에자즈바쉬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나탈리아(오른쪽)

에자즈바쉬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나탈리아(오른쪽) ⓒ 에자즈바쉬 SNS

 
김연경이 시즌 전반기에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김연경과 소속팀인 에자즈바쉬는 2019-2020 시즌 전반기에 단 2경기만 남겨 놓고 있다. 

먼저 1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에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 펠렉 경기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바크프방크와 2019-2020시즌 터키 리그 정규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어 19일 오전 2시에 폴란드 우치에서 부도블라니 팀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 리그 3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는 에자즈바쉬가 2019-2020시즌 전반기에 치르는 모든 경기를 통틀어 마지막 경기다.

19일 경기를 마치면, 김연경은 곧바로 한국으로 일시 귀국한다. 다음달 1월 7~12일 태국에서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대륙별 예선전)'를 준비하는 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15일 터키 빅매치-19일 폴란드 원정 경기

두 경기 모두 에자즈바쉬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15일 에자즈바쉬-바크프방크 경기는 터키 리그 전반기 1위를 결정하는 빅매치다.

현재 터키 리그 전반기는 유일하게 이 1경기만 남아 있다. 다른 팀들은 지난 11월 30일에 전반기 경기를 모두 끝마쳤다. 에자즈바쉬와 바크프방크가 3일부터 8일까지 중국에서 열린 '2019 여자배구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기 일정이 뒤로 미뤄진 것이다.

12일 현재 터키 리그 정규리그 순위는 1위 에자즈바쉬(10승0패·승점29), 2위 바크프방크(9승1패·승점27), 3위 페네르바체(9승2패·승점26), 4위 갈라타사라이(9승2패·승점26) 순이다. 이어 예실유르트(6승5패·승점15)가 5위를 달리고 있다. 터키 리그 '빅 4'가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전개하면서 나머지 팀들과 큰 격차로 앞서가고 있다.

1위 싸움도 박빙이다. 15일 에자즈바쉬-바크프방크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뒤바뀔 수 있다. 에자즈바쉬는 패하더라도 2세트를 따내야만, 승점 1점이 추가되면서 전반기 1위를 확정한다. 바크프방크는 세트 스코어 3-1 이내로 승리해야 1위로 등극할 수 있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것이 팀 사기는 물론 후반기 운영에도 한결 유리해진다.

김연경, '역사적 대기록' 상승세... 리그 '전승 무패' 이어갈까
 
 출전 횟수 많아진 '신예 센터'... 야세민(20세·188cm, 에자즈바쉬)

출전 횟수 많아진 '신예 센터'... 야세민(20세·188cm, 에자즈바쉬) ⓒ 에자즈바쉬 SNS

 
또한 에자즈바쉬와 바크프방크는 지난 8일 끝난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에자즈바쉬는 이번 클럽 세계선수권에서 결승전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리그 최강 팀인 이모코에 1-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연경도 '생애 첫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과 '전 클럽 대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타이틀 획득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물론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적으로 '역사적 대기록'을 달성했다. 8일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베스트 레프트 공격수'(Best Outside hitter) 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주요 클럽 대회에서 모두 베스트 개인상'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김연경은 이미 터키 리그 챔피언결정전, 터키 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모두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유일하게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만 우승과 개인상 수상 경험이 없었다. 소속팀이 클럽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수상으로 '전 클럽 대회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완성했다. 

김연경이 이번 대회에서 몸 상태와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았다는 점도 앞으로 경기에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에자즈바쉬 팀 자체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감독의 전술과 선수 운용, 세터진의 토스워크와 경기 운영, 센터진의 속공 활용도 등에서 아쉬움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승팀 다 잡았다 놓친 바크프방크 '분풀이 주목'

바크프방크는 이번 클럽 세계선수권에서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우승팀인 이모코와 준결승전에서 다 잡은 승리를 막판에 놓쳤기 때문이다.

바크프방크는 7일 이모코와 준결승에서 5세트 막판 14-1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1점만 더 따내면,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이모코의 주 공격수인 에고누가 몰빵에 가까운 고공 폭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결국 승부를 14-14 듀스로 몰고 갔고, 이후 23-21까지 가는 대혈전을 펼쳤다. 최종 결과는 이모코의 승리였다. 세트 스코어 3-2(25-23, 20-25, 25-23, 21-25, 23-21).

바크프방크는 이 패배로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 '3회 연속 우승'(3연패)이라는 대기록 달성도 함께 날아가 버렸다. 바크프방크는 2017년과 2018년 클럽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결국 에즈자바쉬-바크프방크 경기는 전반기 1위 확정과 함께 클럽 세계선수권의 아쉬움까지 날릴 수 있는 빅매치가 됐다. 이 경기는 15일 새벽인 오전 0시 20분부터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2'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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