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챔피언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 3인이 전원 물갈이 될까.

두산은 외국인 투수 듀오 린드블럼, 후랭코프와 재계약하지 않게 되었다.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정규 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린드블럼은 밀워키 구단과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한다. 2019시즌 부상에 시달렸으며 최근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한 후랭코프는 재계약이 불발되었다. 

두산은 메이저리그 출신의 우완 프렉센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나머지 1명의 외국인 투수는 kt 위즈에서 보류권이 풀린 알칸타라와 새 얼굴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최다안타 1위에 오르며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페르난데스

최다안타 1위에 오르며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당초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당연히 재계약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는 타율 0.344 15홈런 8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2를 기록했다. 타율 2위에 197안타로 최다 안타 1위, 그리고 0.409로 출루율 4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페르난데스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0년 우즈 이후 19년 만에 두산의 외국인 타자가 골든글러브를 획득했다. 

하지난 페르난데스의 재계약은 난기류로 빠져 들고 있다. 김재환이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131개의 홈런을 기록한 김재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페르난데스 대신 거포를 데려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산 페르난데스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페르난데스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외국인 거포 영입'은 일견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과제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2014년 칸투, 2015년 루츠와 로메로, 2018년 파레디스와 반슬라이크 등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6년부터 2년간 뛰었던 에반스가 2시즌 합계 51홈런을 기록했을 뿐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규모가 커서 거포에게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에서 '외국인 거포'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았다. 

두산이 한 가지 더 고민해야 하는 요소가 있다. 2019년부터 도입된 공인구의 반발력 저하다. 2018년 KBO리그에 30홈런 이상 타자는 무려 11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박병호(키움, 33홈런) 단 한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 두산 팀 내 최다 홈런은 21홈런을 기록한 오재일이었다. '30홈런 거포'를 두산이 데려올 수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두산이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페르난데스

두산이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는 2019년 KBO리그의 바뀐 공인구를 사용하면서도 15개의 적지 않은 홈런을 터뜨렸다. 54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61개의 볼넷을 얻어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아 선구 능력도 과시했다. 최다 안타왕에 오르며 타격의 정확성을 한국 무대에서 입증한 페르난데스를 포기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만일 두산이 페르난데스와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타 팀에서 그를 영입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 페르난데스의 재계약 여부에 관한 두산의 최종 결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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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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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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