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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하는 중진 원혜영·백재현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경기 부천시 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시갑)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퇴장하고 있다.
▲ 퇴장하는 중진 원혜영·백재현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경기 부천시 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시갑)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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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원혜영(경기부천 오정구), 3선 백재현(경기 광명갑)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용퇴론'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두 의원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여 년 가까이 이어온 정치 인생의 마침표를 함께 찍었다. 앞서 이철희, 표창원, 이용득 등 초선 의원들에 이은 첫 중진급 퇴장 선언이다.

"물고기가 아니라 물을 갈아야" 권력구조 개편 등 개헌 강조

두 의원의 공통 메시지는 '물갈이론 유감'이었다. 차기 총선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중진들을 둘러싼 용퇴론이 오히려 당 쇄신의 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원 의원은 지난 9월에도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 선출직공직평가위원회 국회의원 최종 평가 시행 당시 불거진 '중진 물갈이론'에 대해 "인위적 물갈이론은 우리 정치의 천박성을 반영한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불출마 초선 의원들이 '인적 쇄신'을 강조한 것과는 결이 다른 메시지였다. '사람 개혁'보다 '제도 개혁'이 먼저라는 것.
    
"후배들이 정치 바꿔달라" 불출마 선언한 원혜영·백재현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경기 부천시 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시갑)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후배들이 정치 바꿔달라" 불출마 선언한 원혜영·백재현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경기 부천시 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시갑)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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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의원은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난 뒤 "우리들의 이러한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 전 물갈이를 통해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총선 때마다) 기본 40% 이하로 물갈이가 안 된 적이 없다. 그런데 국회는 이 모양이다"라면서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개원 의무를 명시한 국회법을 강조할 땐 목소리를 높였다. 원 의원은 "국회는 열어놓고 싸워야 한다. 국회법 57조에는 법안심사소위를 월 2회 이상 개원하도록 돼있다. 제대로 하지 않는다. 일하는 것을 봐야 국회의원이 게으른지, 부지런한지 알 것 아닌가"라면서 "국민의 힘으로 법이 정한 회의 개최 규정이라도 지키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현 국회법 규정만 지켜도 국민이 보기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 수 있다. 그 다음 국회의원을 평가해야 하는데, (지금 구조에선) 아무리 새로 사람이 들어온 들 (상황이) 달라지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백재현 의원 또한 "물을 한 번도 바꿔본 적이 없다. 물고기만 바꿨을 뿐이다"라면서 "제도를 개혁해서 물 자체를 바꾸는 정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명예로운 결단"
 

이는 곧 두 의원이 집중했던 개헌에 대한 주문으로 이어졌다. 원 의원과 백 의원은 20대 국회 초반 구성됐던 여야 개헌추진 모임의 주축 인사기도 하다.

원 의원은 "정부가 국회와 힘을 합쳐 국정 방향을 기획하고 진행해야 한다"면서 "협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매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국회의원 10년을 해보니, 개헌을 하지 않고선 절대로 (정치개혁이) 쉽지 않겠더라. 4년 후 정치 모습이 어제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국회의원을 계속하는 것이 자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선거개혁의 방향도 제시했다. 선거제도 개편은 개헌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원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 구성은 민의를 반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표의 등가성을 최소한이라도 보장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은 꼭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틀을 변경하는 것이 함께 돼야 정치 개혁의 틀을 수준 높게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명예로운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낸 입장문에서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면서 "이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한 역할을 계속 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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