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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정식 가동을 위한 종합성능시험 중이던 '하나로 원자로'가 정지된 가운데,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와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는 10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후 원자로 하나로를 즉각 폐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6일 정식 가동을 위한 종합성능시험 중이던 "하나로 원자로"가 정지된 가운데,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와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는 10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후 원자로 하나로를 즉각 폐로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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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가동을 위한 사전 테스트 중 또 다시 멈춰버린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 대해 탈핵단체들이 '즉각 폐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고장과 수리를 반복하고 있는 '하나로 원자로'가 무슨 '아나바다 운동하는 재활용품이냐'며 제발 '나는 수명을 다했다'고 외치는 소리에 귀를 귀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 20분경 정식 가동 전 실시해야 하는 종합성능시험 중이던 하나로 원자로가 정지됐다. 원자력연구원은 "원인은 실험설비인 냉중성자(Cold Neutron) 계통의 오류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상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하나로는 안전하게 자동 정지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사성 물질의 누출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12월 10일, 냉중성자원 설비 이상으로 수동 정지됐던 하나로 원자로는 1년간의 점검과 보수를 거쳐, 11월 2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이에 지난 3일부터 정식가동을 위한 테스트 중이었으나 작동 3일 만에 또 다시 정지된 것.

이와 관련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와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는 10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계수명 다한 노후 원자로 하나로를 즉각 폐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하나로 원자로는 지난 5년 5개월 동안 고작 두 달 남짓 밖에 가동하지 못했다. 2014년 7월 10일 '과부하로 수동 정지' 됐고, 2015년 3월에는 '내진 성능평가 내진 기준 미달로 보강 공사'가 시작됐다. 2017년 12월 5일에 재가동 승인을 받았으나, 5일 만인 11일 '방사선 차폐에 쓰이는 수조 고온층 표면의 방사선 준위 상승'으로 정지됐다.

이후 2018년 5월 가동이 재개됐으나 7월 30일 '냉중성자원 수소계통 이상'으로 정지됐고, 그해 11월 14일 재가동됐으나 또 다시 12월 10일 '냉중성자원 설비 이상'으로 수동 정지됐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하나로 원자로가 재가동 3일 만에 또 고장 났다. 하나로는 보통 4주 운전 후 2주 정지 방식으로 연간 200일 운전을 해 왔으나, 2014년 7월 과부하로 수동 정지된 후에는 5년 5개월 동안 고작 두 달 남짓 가동했다"며 "2014년은 하나로 설계기준 수명 20년이 되는 해였다. 그러니 사실상 폐로 상태임이 확인된 것이다. 그럼에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섣부른 재가동 승인으로 대전시민들만 사고 위험 속에 방치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12월과 2018년 7월 고장 정지는 모두 '설비와 부품 점검 미이행'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15년간 화재 4건, 방사성 물질 누출 및 작업자 피폭 5건 등 심각한 사고가 있었지만 정확한 원인 파악이나 대책 없이 '고장'과 '정지'가 되풀이 되고 있다"면서 "인허가나 안전 관리 등 감시와 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역시 형식적인 점검과 서류 검토만으로 재가동 승인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995년부터 가동한 하나로는 설계기준 수명 20년을 훨씬 넘겼기에 이젠 멈춰야 한다. 2014년 이후의 반복된 사고와 고장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면서 "냉장고, 세탁기도 10년이 넘으면 새로 사는데, 그 어떤 기계보다 정교하고 완벽하게 관리되어야 할, 그리고 언제든 방사선 유출과 엄청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원자로의 관리가 이렇게 엉망이어서 되겠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도대체 뭘 하는 조직인가, 무리하게 수명연장을 하면서 지난 5년간 엄청난 혈세만 낭비 한 책임은 도대체 누가 질 것이냐"며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만 있는 대전시와 대전시의회, 대전원자력안전협의회는 도대체 왜 존재하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이들은 끝으로 "노후한 하나로 원자로는 당장 폐로해야 한다. 사고가 나기 전에 더 큰 재앙이 오기 전에 폐로하는 게 당연하다"며 "소수 연구자들의 일자리와 얼토당토않은 핵추진론자들의 주머니를 불리기 위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지난 6일 정식 가동을 위한 종합성능시험 중이던 '하나로 원자로'가 정지된 가운데,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와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는 10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후 원자로 하나로를 즉각 폐로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규탄발언을 하고 있는 김윤기 정의당대전시당위원장.
 지난 6일 정식 가동을 위한 종합성능시험 중이던 "하나로 원자로"가 정지된 가운데,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와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는 10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후 원자로 하나로를 즉각 폐로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규탄발언을 하고 있는 김윤기 정의당대전시당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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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사고가 났으면 그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그 대책마련의 주체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대책은 무의미한 것"이라면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 5년 5개월 동안 2% 밖에 가동하지 못한 장비와 기술력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김준한 천주교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은 "대전에 있는 원자력연구원은 우리나라 핵발전 기술의 본산이다. 그런데 그 곳에 있는 원자로가 이렇게 엉터리로 관리되고 있다니, 정말 전문가라는 사람들 양심이 없다"며 "하나로 원자로가 무슨 '아나바다 운동'하는 재활용품인 줄로 아는지 한심하다. 이쯤 되면 차라리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하고 폐로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현주 대전탈핵희망 대표는 "하나로 원자로가 고장 날 때마다 이렇게 기자회견 열어서 '폐로하라'고 외치는 것도 이제는 지치고 입이 아프다"며 "원안위가 하나로의 안전설계수명 20년이 지났다며 시정권고를 했음에도, 대전원자력안전협의회에서는 어떤 시정요구도 없이 가동 승인을 해줬다. 그리고는 3일 만에 다시 멈췄다. 대체 그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사고는 예고 없다. 노후 원자로 하나로를 당장 폐로하라", "삼중수소 배출하는 하나로 원자로 폐로하라", "2년 동안 4번 고장, 하나로를 폐로하라", "대전시장은 난개발 그만하고, 핵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후 기자회견을 마쳤다.

태그:#하나로원자로, #한국원자력연구원, #핵폐기, #30KM연대, #하나로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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