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화 이글스는 9위로 시즌을 마치며 2014년에 이어 5년 만에 9위로 추락했다. 9개 구단 체제에서 최하위를 했던 2014년에 비하면 10개 구단 체제에서 9위를 한 2019년이 다소 낫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2018년 3위 및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비교하면 너무도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2019년 한화의 추락 요인 중 하나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조기 시즌 아웃이었다. 하주석은 정규 시즌 개막 이후 5번째 경기인 3월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부상을 당했다. 올해 하주석은 더 이상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다. 그의 2019시즌 성적표는 타율 0.263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631이 되었다. 
 
 2019시즌 초반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 유격수 하주석

2019시즌 초반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 유격수 하주석 ⓒ 한화 이글스

 
하주석의 이탈로 한화 유격수를 맡게 된 것은 오선진이었다. 오선진은 120경기에서 954.2이닝 동안 유격수 수비에 나섰다. 12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수비율은 0.975였다.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하주석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수비 범위는 하주석과 비교하면 아쉬운 것이 사실이었다. 

2019시즌 오선진은 타율 0.224 3홈런 3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95를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KBO리그 타자 중 타격 및 OPS가 최하위였다. 

▲ 한화 하주석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한화 하주석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하주석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오선진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는 0.26으로 간신히 음수를 모면하는 수준이었다. 하주석이 2020년에 복귀한다면 유격수 수비 범위는 물론 타격에서도 한화는 기대 요인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하고 있다. 

하지만 하주석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가 풀타임을 소화했던 2018년 타율 0.254 9홈런 52타점 OPS 0.664에 그친 바 있다. 이해 하주석의 WAR은 -0.97로 -1에 가까웠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 이후 풀타임 시즌을 아직 소화하지 않은 하주석의 타격 지표는 2020년에 더욱 떨어질 수도 있다. 

십자인대 파열이 하주석의 운동 신경의 저하를 야기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주석의 유격수로서의 수비 능력은 그의 천부적인 운동 신경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유격수는 내야수 중 가장 넓은 수비 범위와 더불어 민첩한 순발력을 요구한다. 과거 십자인대 파열 이후 공수에서 기량 저하를 노출했던 선수들의 사례도 없지 않다. 
 
 공수에 걸쳐 기량 향상을 입증해야 하는 한화 하주석

공수에 걸쳐 기량 향상을 입증해야 하는 한화 하주석 ⓒ 한화 이글스

 
한화는 김태균, 송광민, 이성열 등 30대 중후반의 베테랑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다. 2019시즌 최재훈이 커리어하이를 작성하고 정은원이 가능성을 보였지만 타 팀에 비하면 한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중론이다.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하주석의 부활 및 기량 향상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1994년생 하주석은 2020년 만 26세 시즌을 맞이한다. 기량이 정점에 달할 나이다. 하주석이 부상으로부터 완벽하게 회복되어 한화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1년 휴식' 한화 이용규, 야구로 보답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한화이글스 하주석 유격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