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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100주년에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는 '방정환과 어린이 해방선언'이 갖는 역사성과 세계적 가치를 발굴하여 세계화 하자고 발제했다.
▲ 이주영 등 방정환 세계화를 위한 정책 포럶의 발표자들 어린이날 100주년에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는 "방정환과 어린이 해방선언"이 갖는 역사성과 세계적 가치를 발굴하여 세계화 하자고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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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도종환 의원이 주최하고 '어린이문화연대'와 '방정환 연구소'가 주관한 '방정환 세계화를 위한 정책 포럼'이 열렸다. 어린이문화연대 회원, 도서연구회회원, 천도교 관계자들, 교사, 아동문학가, 책 읽기 모임 회원 등 60여 명이 모였다.

심성보 전 부산교대 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번 정책 포럼은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가 기조 발표를 하고, 이어 '한국의 방정환 세계에 알리기' 사례를, 송영숙 서울독서교육연구회 운영위원장이 '예술공연단 활동과 방정환, 세계 어린이들 만나기' 사례를, 장정희 서울대 방정환 연구소장이 '방정환 세계화에서 학술적 역할과 과제'를 사례 발표했다.

이어서 여섯 명의 토론자들이 나서서 이들의 기조 발표와 사례에 대하여 지정토론을 했다.
 
도종환 의원은 '방정환의 세계화 사업'을 위하여 관련 법 개정 등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 도종환 의원의 인사말 도종환 의원은 "방정환의 세계화 사업"을 위하여 관련 법 개정 등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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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종환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도 인격적인 존재라고 생각했고, 사람의 마음속에 하느님이 모셔져 있다면 어린이 마음속에도 하느님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시기의 어린이 문화 운동은 어린이를 비로소 인격적 존재로 대하기 시작하는 운동이면서 생명 운동이요 구국운동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포럼은 2013년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추진되는 기념사업의 첫 행사로, 이 자리가 방정환 기념관 건립, 제100회 어린이날 합동 기념식 등 여러분들이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의 새로운 출발이자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특히 도 의원은 "어린이 권리 보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 등을 위하여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법 개정 등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서 진행된 '방정환과 어린이 행방선언의 세계화 목적과 방향'에 대하여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의 기조 발표가 이어졌는데, 핵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방정환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3.1혁명을 기점으로 소년회 조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어린이 운동에 뛰어든다. 4월 17일 1923년 '소년운동협회'를 조직해 1923년 5월 1일 제1회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어린이 해방선언'을 한다.

1.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그들에게 대한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게 하라.
1. 어린이를 재래의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만 14세 이하의 그들에게 대한 무상 또는 유상의 노동을 폐하게 하라.
1. 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한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절을 행하게 하라.

이는 1924년 국제연맹의 승인하에 이루어진 제네바 선언보다 앞선다. 제네바 '어린이 권리에 관한 선언'은 5개의 항으로 이루어지는데, '어린이가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해야 한다, 배고픔으로부터 해방, 위급할 때 제일 먼저 구조, 착취로부터 해방, 재주와 능력을 모든 사람을 위해 싸야 한다'는 내용에서 방정환의 '어린이 해방 선언'이나 제네바 어린이 권리 선언이나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해방되고 나서 1957년 5월 5일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이 제정 선포되고, 서울 88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이 개정되고, 방정환 탄신 100주년을 맞는 1999년에 '새 천 년 어린이 선언'이 발표되고, 2007년 이명박 정부 시절 '어린이 선언', 2012년 '어린이 행복 선언', 2015년 '어린이 놀 권리 선언', 2016년 '아동권리헌장'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린이 헌장'은 여러 차례 바뀌는 역사를 갖고 있다.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는 "방정환은 우리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담재하고 있는 인물이다. 인류 해방사에서 마지막 해방 대상인 '어린이 해방'이라는 담론을 생성할 수 있는 토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방정환과 어린이 해방 선언'을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5년 앞둔 시점에서 세계화를 하자"고 주장했다.

 
'방정환 세계화를 위한 정책'의 전반적인 목적과 방향, 내용 등을 기조 발제했다.
▲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맨 오른쪽) "방정환 세계화를 위한 정책"의 전반적인 목적과 방향, 내용 등을 기조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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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주영 대표는 '대한민국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사업회(가칭)'를 설립하여 다음과 같은 사업을 하자고 제안하였다.

▲ 2002년 '제100회 어린이날'(천도교가 시작한 어린이날 기념일) 기념사업
- 제1회 어린이날 행사 재현
- 방정환과 어린이 예술 축제(예술 공연, 어린이 그림 전시, 어린이 책 전시, 방정환 작품과 방정환 번안 세계 작품 특별전 등)
- 100여 개국 대상으로 세계 어린이 예술 작가, 어린이 운동 활동가 포럼 개최
▲ 2023년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기념사업
- 어린이날 100년사 사료 편찬
- 대한민국 어린이 운동 100년 역사관 <방정환 기념관> 건립
▲ 창간 100주년 <어린이>지 복간과 보급
위와 같은 사업을 2021년 11월 9일(방정환 탄생일) ~ 2023년 7월 23일(방정환 작고일) 동안 전국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펼치는데, 국무총리 산하에 '대한민국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 운영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세부 사업계획안은 발제 자료집에 수록이 되어 있다.
   
비엔나 한글학교, 안데르센 생가 방문, 독일 등을 방정환 관련있는 곳ㄷ을을 찾아 문학기행과 함께 그들과 공연을 준비했다는 사례를 소개하였다.
▲ 송영숙 서울독서연구회 운영위원장의 사례발표 비엔나 한글학교, 안데르센 생가 방문, 독일 등을 방정환 관련있는 곳ㄷ을을 찾아 문학기행과 함께 그들과 공연을 준비했다는 사례를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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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송영숙 서울독서교육연구회 운영위원장은 '예술공연단 활동과 방정환, 세계한글학교 어린이들 만나기'라는 사례 발표를 통해 '방정환 유럽문학 기행' 활동 소개, '비엔나 한글학교 어린이들과 작가의 만남' 활동, 방정환 세계에 알리기 행사로 <방정환이 뽑은 안데르센 동화>를 안데르센 생가가 있는 오덴세를 방문하여 헌정하는 등의 활동을 소개하였다.
 
'방정환 세계화에서 학술적 역할과 과제'라는 사례 발표를 통해 방정환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과 미래 실천 구상을 발표하였다.
▲ 장정희 서울대 방정환연구소 소장 "방정환 세계화에서 학술적 역할과 과제"라는 사례 발표를 통해 방정환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과 미래 실천 구상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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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례 발표에 나선 장정희 방정환 연구소 소장은 '방정환 세계화에서 학술적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방정환 연구소 활동을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그곳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방정환 원문 읽기'이고, 매년 2회 '방정환 학술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이어 어린이 예술 연구전문 학술지 <방정환 연구>를 창간했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방정환 세계화 프로젝트로 2020년 모스크바 제37회 'IBBY 총회' 한국 참가단 참석 예정이고, <세계 아동예술 전람회> 개최, 2022년에는 학술논문 발표, 세계 어린이 책 전시, 세계 어린이 예술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장정희 방정환연구소 소장은 연구소 활동 등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학술포럼, IBBY 총회 참석, 방정환의 '세계 일가' 정신 알리기 등의 계획을 소개했다.
▲ 방정환 세계화 프로젝트 장정희 방정환연구소 소장은 연구소 활동 등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학술포럼, IBBY 총회 참석, 방정환의 "세계 일가" 정신 알리기 등의 계획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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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론에서 천도교의 박길수 '신인간사' 이사는 "2022년 천도교 중심의 어린이날과 2023년 어린이날 제정 운동을 통일성을 갖고 준비하자"면서 "방정환 외에도 어린이 운동을 해 온 김기전, 차상찬, 이정호 등의 인물과 어린이 운동의 조직적 기반인 천도교 청년회 및 소년회, 색동회 등을 포괄하여 어린이날 100주년 운동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어린이 운동의 발상지인 경운동 일대의 장소성을 배려해야 하고, 어린이를 대상화하지 말고 주체화하자"고 말했다.
 
김승수, 박길수, 박동국, 최문희, 박상재, 황호영 등 어린이 문화운동과 아동문학, 교육 관련자들이 지정토론자로 나서서 방정환 세계화 제안에 대한 의견들을 발표하였다.
▲ 방정환 세계화 정책 포럼 지정 토론자들 김승수, 박길수, 박동국, 최문희, 박상재, 황호영 등 어린이 문화운동과 아동문학, 교육 관련자들이 지정토론자로 나서서 방정환 세계화 제안에 대한 의견들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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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국 서울시 교육자문관은 "혁신학교 운동이 방정환의 어린이 사랑 정신과 맥이 닿아 있다. 교사들이 방정환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의 교사, 사대 등에 방정환 동상을 세워 방정환의 어린이 사랑 정신을 예비교사들이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 방정환 생가를 복원하고 '방정환 상'을 제정하자는 주장, 어린이를 삶의 주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자는 주장 등이 있었다. 국가교육회의의 황호영 전문위원은 "방정환 선생이 추구했던 '어린이 해방선언'의 정신을 오늘날 어린이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사회제도와 법을 개정하여 낡은 교육체제를 허물고 실질적으로 어린이들이 공부의 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행복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문화연대 회원, 어린이도서연국화, 아동문학인, 천도교도, 교사 등 어린이문화운동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랆들이 모였다.
▲ 방정환 세계화 정책 포럼 참가자들 어린이문화연대 회원, 어린이도서연국화, 아동문학인, 천도교도, 교사 등 어린이문화운동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랆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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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은 어려서부터 천도교 집안에서 자라서 <소년 입지회>에서 활동을 하고, 1918년에는 비밀 결사인 <경성청년구락부>를 결성하고 1919년에는 기관지 <신청년>을 창간하기도 한다. '청순', '유심' 등에 소설이 당선되어 소설가로 입지를 세워가는 중 1920년 '개벽'에 '불 켜는 이-어린이의 노래'를 발표함으로써 어린이 문화운동에 전념하게 된다.

방정환은 천도교의 '인내천주의'에 입각하여 어린이를 늙은이, 젊은이와 동등한 인격체라고 하면서 어린이 권익향상과 권익을 위해 노력했고, 어린이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맞절하는 등 혁명적인 어린이 사상을 가졌다.

방정환은 어린이 문학의 씨를 뿌린 개척자로서 동경 유학 시절 10개국의 유명 동화를 번안하여 '사랑의 선물'을 출간하였고 '4월의 그믐날밤', '호랑이 형님', '이상한 샘물, 소년' 소설 '만년샤쓰', '칠칠단의 비밀' 등 뛰어난 작품들이 오늘날까지 전해온다.

방정환은 천도교 손병희 선생의 사위로서 1931년 33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어린이를 두고 가니 잘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길 만큼 어린이 사랑이 컸던 어린이 운동가이다.

태그:#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 대표, #방정환 세계화 제안, #어린이날 100주년, #방정환 기념관 건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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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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