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리그는 시즌 개막 전 예상과 크게 어긋나지 않은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다수 전문가들은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를 3강으로 예상했었다. 두산과 SK는 정규 시즌 막판까지 1위를 놓고 다퉜고 키움은 여유있게 3위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최종 순위는 두산, 키움, SK 순으로 결정되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스토브리그에서 '3강'의 균열 조짐이 엿보인다. 두산과 SK의 선발진의 변화 때문이다. 
 
 키움이 재계약 방침을 세운 에이스 브리검

키움이 재계약 방침을 세운 에이스 브리검 ⓒ 키움 히어로즈

 
두산은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한 에이스 린드블럼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후랭코프는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해 두산과의 재계약이 불발되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확정되었다. 산체스는 SK와의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SK는 외국인 투수 듀오 킹엄과 핀토를 새롭게 영입했다.  

KBO리그에서 1선발 에이스를 포함한 상위 선발 투수의 역할은 매우 지대하다. 리그 전체에 안정감있는 선발 투수의 숫자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산과 SK는 2019시즌보다는 처지는 전력이 될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시선은 키움으로 옮겨간다. 키움은 지난 22일 외국인 좌완 선발 요키시와 총액 70만 달러에 합의했다. 1선발 에이스 브리검과는 재계약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 샌즈는 키움이 재계약 방침을 세웠지만 무릎 상태와 일본 프로야구 진출 여부로 인해 미지수로 남아 있다. 
 
 키움과 FA 잔류 계약에 합의한 포수 이지영

키움과 FA 잔류 계약에 합의한 포수 이지영 ⓒ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지난 13일 내부 FA 포수 이지영과 3년 총액 18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키움이 내부 FA를 잔류시키는 경우가 흔치 않기에 이지영은 타 구단이 영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키움과 이지영은 보란 듯이 이번 스토브리그 'FA 계약 1호'에 이르렀다. FA 좌완 오주원과의 계약 문제가 남아 있지만 그의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키움이 전력 온존에 성공한다면 창단 첫 우승 도전에 가까워질 수 있다. 선수단의 노쇠화를 우려할 필요가 거의 없을 만큼 투타에 걸쳐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높은 것도 키움이 자랑하는 장점이다. 

하지만 전력 온존 여부와 무관하게 키움에게는 두 가지 변수가 있다. 첫째는 신임 손혁 감독의 리더쉽이다. 투수 코치로서 뚜렷한 성과를 남겼지만 초보 사령탑인 그의 팀 운영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키움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손혁 감독

키움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손혁 감독 ⓒ 키움 히어로즈

 
둘째는 무엇보다 중요한 구단 소유 구조 관련 잡음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장석 전 대표가 옥중경영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가 뒤따를 여지도 있다. 키움의 2020년 최대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2008년 히어로즈 창단 이후 우승은 키움의 숙원이다. 정규 시즌 1위는 경험한 적이 없으며 한국시리즈는 준우승만 두 차례 경험했다. 리그 정상급 전력을 유지한 키움이 2020년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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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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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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