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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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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5개월여 남았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각 당은 이미 총선기획단을 출범하거나, 준비 중이다. 그중 국회 제1,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지난 4일 동시에 총선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총선기획단 명단이 발표되자 주목받는 사람이 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으로 합류한 황희두 위원이다. 20대인 황 위원은 프로 게이머 출신 시민 운동가로 최근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총선기획단 활동 소감이 궁금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 커피숍에서 황 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황 위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나도 정치에 무관심했다"

- 민주당 총선기획단에 합류해 활동하신 지 2주가 지났잖아요. 이 생활에 적응 좀 하셨어요?
"저도 지금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까 어느덧 2주 정도 된 거 같아요. 어안이 벙벙하고 책임감이 막중해졌습니다. 계속 적응해 나가는 상황입니다."

- 이전 생활했던 것과 전혀 다를 거 같은데 어떠세요?
"물론 정치권 생활은 처음인데, 전 게임과 정치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전략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하는 게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민주당으로부터 총선기획단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떠셨어요?
"처음부터 '(총선기획단을) 하면 좋겠다'고 한 건 아니었어요. 유튜브 활동에 대한 얘기나, '왜 게임을 하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등을 편하게 얘기했어요. 제가 아쉬웠던 점, 바라는 점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민주당 측과의 만남) 당일 (총선기획단 제안을) 알게 됐어요."

- 어느 한 정당에 들어가면,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니 고민을 해보셨을 텐데요.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 그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방송 통해 제 의견을 밝히면서 비판과 비난을 많이 받았거든요. 더 적극적으로 가교 역할을 하려면 이번에 참여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 선거기획단 명단이 지난 4일 발표됐잖아요. 발표 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는데 어떠셨어요?
"저도 놀랐고 친구들에게 연락도 많이 왔어요. 그러나 아직까지도 와닿지 않는 거 같아요. 실감이 안 나요."

- 관심을 많이 받으니 부담이 크지 않았나요?
"생각보다 (부담이) 상당히 컸습니다 (웃음). 그래도 저를 통해 게임과 정치라는,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프로 게이머 출신 사회 운동가시잖아요. 어떻게 사회 운동을 하시게 되신 거예요?
"아버지께서 다양한 시민단체에 후원을 하셨어요.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보니 존경하는 분도 많이 뵈었습니다. '건달 할배'라고 불리는 채현국 선생님을 우연히 뵙게 된 적이 있어요. 그 선생님 뵙고 인생의 큰 변화를 겪기도 했고, 참여연대나 희망 제작소 같은 걸 보면서 시민단체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또 <박원순이 걷는 길> 같은 책도 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은 거 같아요."

- 이전에도 사회에 관심이 있으셨어요?
"전혀 없었습니다 (웃음). 정치를 혐오하거나, 무관심한 친구들과 똑같았어요. 그래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떻게 이들이 조금이라도 관심 가지게 할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제 정치에 관심 없고, 오히려 보수적 성향 가지고 있으면서 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는 부분이 많아요."

- 시민으로 정치권을 바라보는 것과 한 정당의 총선기획단이 되어 정치권을 바라보는 게 다를 것 같아요.
"밖에서 볼 땐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잖아요. 안에서 회의를 하며 느낀 게 정말 다양한 의견이 많이 오간다는 거예요. 제가 청년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와 또 달랐습니다. 이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심도 깊게 오가는 걸 보면서 편견이 있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치열한 토론과 고민 끝에 나오는 정책이나 제도 같은 것이, 밖에서 보면 '일 안 한다'고 평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상을 보니 전혀 그런 게 아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선거기획단 첫 회의 갔을 때 어떠셨어요?
"긴장을 많이 했는데 회의하면서 다양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내부에 더 많이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 같아요.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진보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총선기획단은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지를 기획하는 곳일 텐데 황 위원이 보시기에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아무래도 제일 중요한 건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죠. 기존 정치권의 언어라는 게 있었다고 보거든요. 일반 청년 혹은 시민들이 알기 쉽게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대화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합류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를 계기로 청년이나 시민들이 보다 더 다가가기 쉬운 메시지를 많이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보면 20대 남성이 낮다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황 위원도 20대 남성인데,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아무래도 원칙과 법을 중요시한다는 의견이 많아요. 오히려 그 부분 때문에 감정적으로 답답해하는 친구도 있죠. 어쨌든 우리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정치인들이 감정적으로 그때그때 대처하는 게 아니라 법과 원칙을 우선시하는, 말 그대로 헌법 가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공감하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아요. 기존엔 (민간인) 사찰에 대한 걱정도 많았잖아요. 일단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표현의 자유를 지킬 수 있는 사회로 온 것만으로도 굉장히 만족해요. 물론 아직도 해결 해야 할 과제가 상당히 많지만, 짧은 기간 이 정도까지 해낸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 그럼 왜 (20대 남성) 지지율이 낮다는 평가가 나올까요.
"아무래도 젠더와 게임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제가 볼 땐 언론 등에서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언론이 젠더 갈등을 왜곡 보도한다는 의견이신가요.
"저도 과거 반페미니즘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저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당연히 누군가는 불만을 표시할 수 있는 상황이고, (젠더 이슈는) 굉장히 민감한 주제입니다. 문제는 자극적인 기사나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죠. (20대 남성들은)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서서히 분노를 갖게 되고 거기서 반감을 가지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오해를 풀 수 있다면 어떻게 풀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두고도 20대 청년들이 분노했습니다. 황 위원께서는 조국 사태 어떻게 보셨어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와 관련한 의혹도 끊임 없이 쏟아지고 있고, 여러 차례 고발당했습니다. 이외에도 장재원 의원, 김성태 의원, 황교안 대표의 자녀와 관련한 의혹이나 논란도 나오고 있어요. 왜 이 지점에선 분노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공정성'이라는 건 특정 당에 전할 메시지가 아니라 사회 보편적으로 쓰여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보니 '선택적 분노'와 '선택적 박탈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 듯해요.

또 검찰과 언론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막강한 권력을 가진 법무부 장관까지 흔들면서 일가와 주변인을 힘들게 했는데, '그런 일이 나한테 벌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두려웠습니다. 한 청년 이전에 인간으로서 아직까지도 무서운 사회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검찰개혁이나 언론개혁이 와닿지 않는다는 주변 친구들도 있는데, 조금만 관심 가지고 이 사건을 보면 왜 공수처 설치나 언론개혁 검찰개혁 외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조 전 장관 딸이 고등학생 시절 논문 제1저자로 올린 것 등은 어떻게 보셨나요.
"(논란) 초반에 기사가 쏟아졌잖아요. 저도 처음엔 긴가민가하고, 왜 그러셨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나 <다스뵈이다> 등을 통해 (다른 시각의) 보도가 나오고, 본인 SNS를 통해 반박하거나 변호인단이 의견을 냈지요. 그런 상황에서 언론은 한 발 떨어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 국민들이 오해하는 지점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재판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엄청 심각한 사안인 것처럼 여론이 형성돼 있는 것을 보면서 제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어요. '의혹만으로 한 사람을 저렇게까지 몰아넣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습니다."

- '20대들이 자유한국당 의원 자녀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 건 애초에 기대가 없기 때문'이란 의견도 있어요. 그러나 조국 전 장관의 경우, 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분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그걸 노리는 것 같아요.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고, 결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건 그들이잖아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영향력이 큰데, '기대가 없기 때문에 외면한다'는 건 굉장히 조심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국 전 장관에게 기대했던 사람들이 실망했다는 의견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 발 더 들어가서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공정성 등을 우리 모두에게 바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년에게 제도적 발판 마련해야 경쟁 가능"

- 선거 때 정당이 청년의 이미지만 활용해 쓰고 버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평소 정책 등을 통해 청년 이슈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평소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힘들다 보니 이런 게 안 보이는 것 아닌가 해요. 선거철 되면 이슈가 되니까 눈길이 가고, 그때만 반짝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평소에도 청년들에게 충분히 관심을 가지는 의원도 분명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총선 공천을 할 때 청년 비율을 30%까지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에선 '청년이라고 해서 가산점 등의 특혜를 주면 안 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서 (공천을) 얻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저 개인적으로 공정한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청년에게 어느정도의 가산점이나 제도적인 발판 정도는 마련해 줘야 경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 정치와 청년들을 잇는 가교 역할만 하면 충분하다며 총선 출마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치평론을 하다가 이름이 알려지면 총선 출마 수순을 밟는 경우도 많은데요. 황 위원은 총선 기획만 하시는 건가요?
"총선 출마 생각은 없습니다. 김어준 총수나 유시민 이사장 존경하는 것도, (국회) 밖에서의 영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젊은이들이 사회와 정치 문제에 관심가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고, 당 내외를 연결 짓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 전혀 생각 없나요?
"지금은 전혀 생각 없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게임과 정치 아니면 다른 영역에서도 충분히 정치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제가 들어올 때 '게임만 하던 애가 뭘 아냐'는 식으로 욕 많이 먹었는데 사실 정치가 특별한 곳이라고 생각 안 하거든요. 일상에서 와닿는 의견들을 정책으로 만드는 게 정치인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쉽게 정치하는 사회를 앞으로도 만들고 싶고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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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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