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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의 '무배당 펫퍼민트 Cat보험'에 가입한 최씨는 지난 6월 28일 고양이가 소변을 잘 보지 못해 동물병원을 방문했고 방광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진단을 받은 당시는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 면책기간이었기 때문에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다. 

면책기간이 끝난 이후에 또 다시 방광염이 재발해 최씨의 고양이는 수술을 했지만 방광염의 최초발병이 면책기간 중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입원, 약물투여 등의 관련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고, 수술비만 지급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메리츠화재는 언론의 취재가 들어가자 치료와 관련한 보험금을 전액 지급했지만 찝찝함이 남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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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실한 펫보험에 대한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실한 펫보험에 대한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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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자신의 가족이라 생각하는 펫팸족이 1000만명으로 늘어나면서 그들의 편리와 문화를 위한 다양한 상품이 등장했다. 특히 반려동물들의 적지않은 병원비를 부담스러워하는 펫팸족을 위한 펫보험 시장이 대세이다.

2007년 현대해상에서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애견보험을 출시하고 여러 손해보험사에서 펫보험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손해율 약화로 모두 실패했다. 최근 펫코노미 시장이 3년간 연평균 14% 성장하고 반려동물 상품이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또 다시 펫보험이 등장했다. 

여러가지 한계점을 연구하고 새로운 상품으로 등장했다는 펫보험은 반려동물의 신상정보만 입력하고 필요한 서류만 제출해 비대면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또한 보장기간과 질병범위를 대폭 확대하여 다양한 질병에서 보장받고 싶어하는 나이 든 반려동물 보호자의 니즈를 반영했다. 반려동물보험 진료비 청구 간소화를 위해 'POS(Pet Insurance Claims Online Processing system)'를 구축하는 등 펫보험을 위한 제도들도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펫보험에 불만을 호소하는 가입자들이 여기저기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안내한 것과 달리 유전적인 질환이나 치아질환 같이 보장되지 않는 질병이 많고 보험금을 받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워 보장받은 혜택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펫보험의 월 보험료가 사람용 실손보험보다 2만원가량 비싸지만 자기부담금 비율이 크다는 점도 불만의 요인으로 들고 있다. 그래서인지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펫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적금을 드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현재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0.22%에 그치고 있다. 반려동물의 천국이라고 하는 스웨덴의 펫보험 가입률이 40%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펫보험 시장은 터무니없이 작다. 스웨덴은 국가적 차원의 안정된 시스템과 법률로 모든 반려동물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등록하여 관리한다. 모든 반려견은 등록칩이나 문신으로 반드시 신체에 등록번호를 새겨 법적으로 등록해야한다. 

반려동물 수의 증가로 펫보험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는 영국은 반려동물보험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한 P2P 보험 보급 및 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펫보험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지지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펫보험의 보장 내역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를 병원마다 다른 반려동물 진료비 탓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동물진료체계 표준화 등 동물의료체계를 정비하여 보험금 산정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반려동물 등록 제도가 미비해 반려동물의 개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것도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막고있다고 지적했다. 각 보험사에서도 펫보험을 향한 부정적인 시각을 돌리기 위해 반려인들의 불만과 요구를 받아들이는 수용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손해보험사의 주요 반려견 보험에는 메리츠화재의 펫퍼민트, 삼성화재의 애니핏, 현대해상화재보험의 하이펫, 롯데손해보험의 마이펫 보험이 있다.

태그:#펫보험, #반려동물, #강아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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