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차달건 역의 배우 이승기의 모습.

<배가본드> 차달건 역의 배우 이승기의 모습. ⓒ 후크엔터테인먼트

 
"차달건의 액션을 보고 이승기의 팬이 되었다는 반응들을 보면서 <배가본드>에 출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승기)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에서 액션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이승기는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야기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배가본드>에서 민항여객기 추락 사고로 하나뿐인 조카를 잃은 뒤 사고를 일으킨 배후를 찾아나서는 차달건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이승기는 액션 전문 배우가 아님에도 대부분의 액션장면들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1, 2회에서 보여준 이승기의 모로코 질주 액션은 방송 이후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 15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승기는 드라마 종영 소감을 묻자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배가본드>가 종영을 맞이했다"면서 "다행히 좋은 평가 속에서 마무리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한편 2004년 가수로 데뷔해 '서울가요대상 신인상', 'SBS 가요대전 신인상', 'MBC 10대가수 가요제 신인상' 등을 받은 이승기는 이후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보여왔다. 

다음은 배우 겸 가수 이승기와의 일문일답. 
 
액션배우로 거듭나다
 
 <배가본드> 차달건 역의 배우 이승기의 모습.

<배가본드> 차달건 역의 배우 이승기의 모습. ⓒ 후크엔터테인먼트


- 극 중 몸을 쓰는 액션이 많았다. 위험하지는 않았나?
"촬영 전 2개월 동안 배우들과 여러 번 호흡을 맞춰봤다. 너무 위험한 부분은 대역을 쓰기도 했지만 70~80% 정도는 직접 소화했다. 배우가 직접 액션씬을 연기하느냐 안 하느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역을 쓰면 어디서 본 듯한 앵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액션(장면)에서 배우의 얼굴까지 자세히 보이면 영상에 긴장감이 더 묻어난다."

- 가장 힘들었던 액션은 어떤 부분이었나?
"뛰는 게 가장 힘들었다. 하도 많이 뛰다 보니 감독님께 미리 '8번은 뛸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력으로 계속 뛰다 보면 후반부에는 지쳐서 제대로 된 장면을 담을 수 없으니, 8번 정도는 제대로 된 전력질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리 말씀드린 것이다. 달릴 때 헬리캠 타이밍에 맞추는 것과 사전 리허설까지 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바닥에 뒹구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다. 팔꿈치부터 떨어질 것을 생각하니 '이거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부터 들더라."

- 참고했던 액션 배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맷 데이먼을 좋아한다. 그가 보여주는 정제된 톤의 연기를 본받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런 부분을 보여줄 수 없었다. 극 중 정제된 톤을 보여줄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배가본드> 시즌 2가 제작된다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시즌 2부터는 보통 관계나 캐릭터 소개는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고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 특전사에서 군복무를 했다. 액션 장면 찍을 때 도움이 되었나. 
"당연히 도움이 되었다. 나는 4년 반의 정식 특전사 복무를 한 건 아니다. 훈련만 다 참가했을 뿐이다. 간혹 하사 중에도 천리행군을 못하고 제대하는 사람이 있기도 한데, 그런 의미에서 나는 천리행군도 해봤고 다양한 훈련에 참가했기 때문에 자부심은 있다."

"차달건,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는 인물"
 
 <배가본드> 차달건 역의 배우 이승기의 모습.

<배가본드> 차달건 역의 배우 이승기의 모습. ⓒ 후크엔터테인먼트


-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오직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라서 힘든 점은 없었다. 그리고 모로코는 할리우드 감독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래서 영화 촬영 장비 및 제반시설들이 아주 잘 되어있었다. 그 덕분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큰 장면들도 많이 다룰 수 있었다. 현지 사람들도 친절했다. 다시 한 번 해외로케이션 촬영을 한다면 모로코로 가고 싶다."

- 이승기가 생각하는 차달건은 어떤 인물인가?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는 인물로, 조직적인 은폐에 대해 분노하고 이를 무조건 들춰내는 성격이다. 차달건은 극 중 가족을 잃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소통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더 분노가 많은 인물이고, 보는 사람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 <배가본드>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즌2를 생각나게 만드는 엔딩이다. 미국드라마를 보면 보통 그렇게 시즌이 끝나더라. 사건 해결과 동시에 의문이 풀리고 시즌2로 이어지는 그런 느낌이다. 결말은 다 나왔지만 (이후) 차달건이 어떻게 행동할지 나도 궁금하다."
 
- 시즌제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감독님 작가분들 사이에서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다. 배우들끼리 시즌2 이야기를 하기는 좀 그렇지만... 대부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첫 시즌은 모든 게 처음이라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두 번째 시즌에서는 그 시간이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작품이 끝나서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시청률적인 부분이 조금 아쉽다. 분명 더 높은 시청률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드라마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했던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이런 좋은 피드백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슈퍼마켓에 가도 사람들이 <배가본드>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하시더라.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의 나이가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 분들까지 다양했다."

"<신서유기>에 복귀하지 않은 이유는..."
 
- 2016년 싱글 '그런 사람' 발표 후 3년이 흘렀다. 새 앨범을 낼 계획이 있나. 
"계획은 있다. 아직 구상 중이다. 앨범 계획을 말했다가 너무 길어지게 되면 팬분들이 많이 기다리실까 봐 망설이던 차였다. 정규 앨범이면 좋겠지만, 아마 미니 앨범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작업에 들어간다면, 이번 앨범에는 나의 진솔한 생각과 삶의 감정들을 담고 싶다."

- 예능인으로도 성공적인 궤도를 달려왔다. 
"다양한 분야에서 너무 많은 길을 걸어온 것 같다. 여전히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나를 많은 찾아주셔서 현재로선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떤 분야에 집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다."
 
- 향후 <신서유기>에 다시 출연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다시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얼마 전 나영석 PD님이 <신서유기> 캐스팅 관련해서 해명을 해달라고 하더라. 나를 캐스팅을 안 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안 한다고 했다는 말을 시청자들에게 말해달라고 하더라. <신서유기>에 복귀하지 않은 이유는 나의 군입대 시점에 시즌이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잘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다시 복귀하면 오히려 균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달라. 
"처음에는 그냥 파이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이게 다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엔) 다 잘해야만 하고 또 모든 것들을 책임져야 할 것 같았다. 많은 동료들과 제작진이 있는데 왜 내가 이런 압박감을 스스로 가져가려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고 이제 그런 욕심은 버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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