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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학원이 각 학교에 보낸 공문 일부.
 제일학원이 각 학교에 보낸 공문 일부.
ⓒ 전교조대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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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유명 입시 전문학원인 제일학원이 '무료 구술면접 특강'을 통한 학원 실적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고 전교조대전지부가 지적하고 나섰다.

19일 발표한 전교조대전지부 논평에 따르면, 제일학원은 지난달 7일 일선 고등학교에 '2020학년도 서울대 수시 및 정시모집 대비 구술면접 무료특강 장학생 추천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올해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지역균형전형, 기회균등전형에 지원한 수험생과 의예·수의예·치의예과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구술면접 특강'을 실시하니 신청하라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여러 학교에서 지난달 25일까지 추천 학생 명단을 보냈다는 것. 외고, 과학고 등 특목고는 대체로 학교 자체 프로그램에 따라 구술면접 준비를 하지만, 일반고 중 상당수는 이 학원에서 진행하는 컨설팅 특강에 참여하고 있다.

제일학원은 서울대 일반전형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지역균형(지균) 수험생은 21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특강을 진행한다. 또한 의대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다.

문제는 이러한 특강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 전교조대전지부는 특강에 참여했던 한 학생의 증언을 근거로 "어제 특강을 수강한 서울대 일반전형 수험생은 학원이 준비한 프로그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또한 "별도의 예상문제를 제공해 주지 않은 채 단발성 기출문제 풀이에 그쳤기 때문에, 하루 5~6시간을 투자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며 "직역의 성적 최상위 학생들을 독점적으로 소개받아 컨설팅 특강을 하면서도 양질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교조대전지부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학원이 서울대나 의대를 지망하는 성적 최상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시 컨설팅을 제공한 뒤, 이들이 해당 학교에 합격할 경우 자사 학원 출신인 것처럼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홍보한다는 사실"이라며 "그동안 일부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제일학원의 편법 장학생 모집 및 합격률 부풀리기 관행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대전지부는 대전시교육청을 향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지도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 전교조대전지부는 "대전교육청은 이러한 불법·편법 관행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행정지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의 서울대, 의대 진학률을 의식해 묵인하는 눈치"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대전지부는 끝으로 "일반전형, 지역균형전형, 의대 입시 등을 가리지 않고 일선학교의 성적 최상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 모집'이라는 허울 좋은 독점을 지속하는 것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크다"며 "게다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대전시교육청이 학벌지상주의에 젖어 특정 사설학원의 상술을 묵인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제일학원 "실적 부풀리기 아니다... 지역사회 기여 목적"

반면, 제일학원 측은 이러한 '비난'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면접대비 특강은 수능이 끝난 학생들이 촉박한 시간 속에서 단기간에 준비할 수밖에 없는 특수성이 있어, 전국의 학생들이 몰리는 서울 대치동 학원도 단기간 특강으로 진행한다는 것.

즉, 대치동의 경우에도 이러한 특강을 수강한 학생을 '자사 학원 출신'으로 집계하고 있고, 논술이나 면접 등은 그 특수성 때문에 어느 학원이나 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한 비록 3일간의 단기간 특강이지만 하루 4시간 씩 모두 12시간의 교육이 진행되어, 매주 1-2시간 씩 진행되는 강의로 환산하면 1달 수강생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학년 초부터 논술 특강, 경찰대 준비 특강, 사관학교 준비 특강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만큼, 서울대 실적 부풀리기를 위한 특강이라는 비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제일학원 관계자는 "이러한 특강은 6년째 진행되고 있다. 특강을 개설한 취지가 대치동으로 올라가서 특강을 들어야 하는 대전지역 학생들의 편의와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 무료특강을 마련한 것"이라며 "지난 35년 동안 제일학원을 아껴주신 지역사회에 작은 힘이라도 기여하고자 하는 일인데, 이런 비판을 받는 것은 참 억울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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