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당시 22조 2천억원의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

MB정부 당시 22조 2천억원의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 ⓒ 오마이뉴스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인 이명박 정부의 비리를 파헤친 영화 <삽질>이 절찬 상영 중이다. 김병기 감독과 김종술 기자가 관객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선 영화에 다 담지 못한 사실들이 공개되며 관람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관람 포인트 1] 2m의 괴생물체 등장! 큰빗이끼벌레

2014년 금강을 취재하던 김종술 시민기자는 금강에서 이상 생물체를 발견한다. 하수구 10배 이상의 악취가 나고 크기는 2m에 다다르는 젤리처럼 부서지는 생물이 온 강바닥에 넘쳐나고 있었다. 김 기자는 그 생명체를 카메라로 찍어서 전문가에게 문의했지만 당시 아무도 괴생명체의 이름을 몰랐고 이후에야 그것이 큰빗이끼벌레임이 밝혀졌다.

큰빗이끼벌레는 2급수 및 3급수의 저수지 같은 정체된 물에 나타나는 생물로 금강이 대형 보로 막히자 그 변종이 생긴 것. 특히 2m짜리 큰빗이끼벌레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된 경우였다. 김종술 기자는 지난 상영에서 "이 벌레들이 강바닥을 덮고 있었다"며 당시 강의 오염도를 짐작케 했다.

더 황당한 사실은 이후 큰빗이끼벌레가 강에서 사라지자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제 강이 살아났다고 발표했던 것. 그러나 실상은 강이 4급수로 떨어지면서 2급수에 사는 큰빗이끼벌레조차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큰빗이끼벌레가 사라진 뒤 하수구에서나 사는 붉은깔다구 등이 그 자리를 채웠다. 
 
 영화 <삽질>의 스틸 사진.

영화 <삽질>의 스틸 사진. ⓒ 엣나인필름

 
[관람 포인트 2] 비싼 돈 주고 만든 보를 굳이 해체?

4대강에는 16개의 대형 보가 세워져 있다. 흐르는 물을 막으면 썩는다는 이유로 국민들이 강하게 요청하자 새롭게 들어선 정부는 금강의 세종, 공주, 백제보 일부를 열었다. 보를 열자 강은 이전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도 여전히 보 해체를 반대하는 국회의원이 있었고, 전문가들은 보를 닫으라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농민들까지 반대하는 상황.

김병기 감독에 따르면 강을 흐르게 하면 살아난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이들은 오직 정치적 혹은 개인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보 해체를 막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점진적으로 보를 해체해 오고 있다. 그것이 더 경제적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6월 세계 160여개 비정부기구(NGO)들이 4대강 보를 해체해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영화 <삽질>의 스틸 사진.

영화 <삽질>의 스틸 사진. ⓒ 엣나인필름

 
[관람 포인트 3] 여전히 뻔뻔한 부역자들

김무성 의원, 전 국회의원 이재오씨 등은 지금도 집회에 나와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데, 이들 외 다른 부역자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당시 4대강 살리기 수자원분과 위원장이었던 부산대 신현석 교수는 180억 원 규모의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 받았다.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역시 대운하와 4대강 사업을 적극 지지하면서 이명박 정권 당시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을 지내면서 승승장구했다.

이외도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 정종환 전 국토해양부 장관,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 본부장 등 강을 죽이고 국민을 속인 장본인들은 책임을 회피한 채 여전히 잘 살고 있다.

영화 <삽질>은 '대한민국 모두를 잘살게 해주겠다'는 거짓말로 국민들 뒤통수를 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해 그 실체를 파헤친 추적 다큐멘터리이다.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그 누구도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은 사람이 없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많은 단체와 공동체에서 단체관람 문의가 이어지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삽질>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영화 <삽질>의 스틸 사진.

영화 <삽질>의 스틸 사진. ⓒ 엣나인필름

 
삽질 4대강사업 이명박 김종술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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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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