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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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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3일(현지시각)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미군의 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 길에 오른 에스퍼 장관은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제거를 위한 북한과의 외교적 협상을 증진할 수 있다면 한국 내 미군 활동을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의 언급은 북한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롯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강력하게 반발해온 가운데 북한과의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퍼 장관은 "외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훈련 태세를 어느 정도 조정할 것"이라며 "(북미협상에서) 우리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부여해 일을 할 수 있게 할 모든 것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가 연습, 훈련 같은 것들의 조정을 고려할 때 한국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원한다"면서 "북한에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외교에 대한 문을 다시 열어 놓기 위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에스퍼 장관은 구체적으로 군사훈련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나올 것을 요구하며 올해 말을 협상시한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나는 어떤 국가나 지도자가 무언가를 말하면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자신이 육군성 장관에 취임했던 지난 2017년을 떠올리며 "우리는 (북한과의) 전쟁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면서 "육군이 (전쟁)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해 에스퍼 장관은 "미국 측의 우려를 (한국에) 표시할 것"이라며 양국(한일 간) 논쟁은 북한과 중국을 돕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선, 미국이 올해 분담금의 5배인 50억 달러를 요구했는지 질문에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나는 숫자는 말하지 않겠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방위비 협상을 진행하는) 국무부 앞에 서고 싶진 않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배치된 군대의 방위비 분담에서 아주 큰 증액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오는 1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미 간 연례 안보협의기구인 한미안보협의회(SCM)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13일 밤 김정은 위원장이 속한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 국무위원회는 담화에서 "대화 상대인 우리 공화국(북한)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감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 넣는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은 미국이 경솔한 행동을 삼가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2016년 국무위원회를 설립한 뒤 대변인 담화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그:#마크 에스퍼, #북미협상, #한미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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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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