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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 김정은, 6개월 만에 삼지연군 건설현장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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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비핵화 협상을 촉구했다.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 측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온 인내력을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화 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를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우리가 높은 인내와 아량을 가지고 연말까지 정해준 시한부도 숙고하여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라며 이를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파기이자 전면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으나, 미국 측은 아무런 상응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라며 "우리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조미 관계의 거듭되는 악순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연습으로 조선반도 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하여 경솔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정세 흐름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은 멀지 않아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고달프게 시달리며 자기들의 실책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미 국방 "북한 측 주장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 2016년 설립한 최고 국무위원회를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추가 도발의 명분을 쌓고, 미국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다시 나설 것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P통신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정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국무위원회를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강행하면 그 큰 위협과 가혹한 고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김 위원장이 의장을 맡고 있는 북한 국무위원회가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드물다"라며 "북한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침공 연습'(rehearsal for invasion)로 간주하며 반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한국으로 가는 항공기 내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협상을 증진할 수 있다면 한국 내 미군의 활동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외교적 필요에 따라 훈련 태세를 조정할 수 있다(adjust)"라며 "우리는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주는 모든 것에 열려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에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외교의 문을 다시 열어 놓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올해 말까지 핵 협상 접근법을 수정해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북한, #김정은,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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