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멸종위기종으로 구분된 미선나무가 대전 서구 흑성동 노루벌에 지난 7일 식재되었다. 무려 2000주다. 천연기념물 147호로 지정된 미선나무는 세계 1종 1속인 국제적인 희귀식물이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작성한 멸중위기종 위협종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전시, 금강유역환경청, 생태보전시민모임과 함께 2018년부터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협약을 통해 종을 결정하고 복원증식한 이후 야생에 방생하고 식재하는 사업이다.
방생이나 식재 이후 현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모니터링하고 서식지를 보전하며 서식지를 확장하거나 꾸준히 관리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이미 국내 멸종위기종인 감돌고기 1500개체를 유등천에 방생했다. 감돌고기 방생에 이어 지난 7일 노루벌에 미선나무 식재를 진행했다. 약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2000주의 미선나무를 식재했다. '아름다운 부채'라는 이름 '미선'은 부채 모양 열매 때문에 지어졌다
이번 미선나무 식재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재정 지원을 하고, 천리포수목원에서 나무 증식·복원, 사후 관리 등을 진행하게 된다.
김용식 천리포수목원장은 "올해는 우리나라 진천에서 미선나무라는 이름이 공식 인정 받은 지 100년 된 해"라면서 복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대전환경운동연합등의 협력기관에 감사를 표했다.
김 원장은 "국내에만 서식하는 미선나무는 미국과 영국에서는 족보가 관리될 정도로 잘 관리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매우 부족하다"며 더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김세정 의장은 "이번 식재를 통해 대전시의 멸종위기종 복원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도시와 생태가 공존하는 도시로서 발돋움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금강유역환경청, 대전광역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전·충남생태보전시민모임, 대전환경운동연합, 천리포수목원, 순천향대멸종위기어류복원센터 7개 단체와 협약을 맺고 기관별로 역할을 나눠 종복원에 앞장서기로 결정했다. 협약을 통해 향후 3년간 다양한 형태의 복원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