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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공동 주최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 ⓒ 인천시

"도시(territorial) 브랜딩은 이해관계와 투자의 화합과 융합을 제공한다. 그것은 도시(시민)의 자신감을 높이고, 투자를 유치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도시브랜딩은 도시의 정치, 경제 및 사회 전략과 동기화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도시의 정체성을 찾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에두아르도 아이레스 (포르투 도시브랜드 디자이너)

"인천의 도시 구조가 서울에서 수평적으로 연결돼 횡 방향으로 도시가 분리되었다. 신도시 및 랜드마크가 해안가에 집중돼 위계가 불분명하고 인천의 중심성이 약하다. 기존 랜드마크의 점적인 연결 및 스마트시티와 에코시티 프로세스를 통해 랜드마크의 장을 펼칠 수 있다."|송하엽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영화에 단순히 인천이 노출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장소가 가진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전략적 로케이션이 필요하다. 또한 인천시가 가진 중요한 역사의 한 편이 개항장인데, 이것이 브랜딩될 수 있도록 개항장 오픈 세트를 만들면 좋겠다."|임순례 영화감독 

"도시가 브랜딩을 해야 하는 이유는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피렌체,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의 시애틀, <록키> 영화의 필라델피아 등 도시의 스토리가 이미지화 돼야 한다."|원동연 리얼라이즈 픽처스 대표

"신도시와 원도심, 문화역사 자산과 혁신적 미래 기술, 시민 참여와 글로벌 마케팅 등 다양한 가치를 흥미롭게 충돌시키며 역동적 인천을 만들 것이다. 시민과 함께 걷는 길, 세계와 함께 걷는 길, 그 두 길의 균형을 잘 맞추어 새로운 인천을 만들려고 한다."|박상희 인천시 브랜드전략팀장

 
지난 11월 1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공동 주최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천시

박남춘 시장 "역동적인 '세계도시' 인천의 비전을 실현하겠다"

지난 1일 인천시(시장 박남춘)와 인천테크노파크(원장 서병조) 공동 주최로 송도컨벤시아에서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이 열렸다.

인천시는 이날 포럼에서 '세계도시 인천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천 도시브랜드의 새로운 소통체계 구축과 인천 글로벌 마케팅 추진 원년'을 선포했다. 지방자치단체 포럼으로는 이례적으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도시브랜드에 대한 큰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이 '세계도시 인천'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시의 역할 가운데 디자인과 브랜드가 가져야 할 지향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겠다"며 "역동적인 세계도시 비전을 실현해가는 소통과 협업의 장을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봉훈 인천시 소통협력관은 "2030년 인천이 세계도시경쟁력 지수 20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번 도시브랜드 포럼은 그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인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 개회식은 박상희 인천시 브랜드전략팀장의 '인천 도시브랜드 소통체계' 선포로 시작됐다. 

"세계도시 인천이 되기 위해 연구개발, 산업경제, 문화관광, 환경, 교육, 교통인프라 등 각 분야에 대한 혁신이 '다양성', '소통과 진화', '상생', '초연결'이라는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펼쳐질 것이다. '올 웨이즈 인천(all_ways_Incheon)'의 'ways'는 하늘 길, 땅의 길, 바다의 길을 총칭했던 물리적 길을 넘어 소통의 길, 해결의 길, 혁신의 길로 새로이 도약하기 위해 소통 체계를 재정비했다.

신도시와 원도심, 문화역사 자산과 혁신적 미래 기술, 시민 참여와 글로벌 마케팅 등 다양한 가치를 흥미롭게 충돌시키며 역동적 인천을 만들 것이며, 시민과 함께 걷는 길, 세계와 함께 걷는 길, 그 두 길의 균형을 잘 맞추어 새로운 인천을 만들려고 한다."
 
지난 11월 1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공동 주최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 ⓒ 인천시
 
인천 2030 미래이음 비전 '세계도시 인천'
   
인천이 밝힌 2030 미래이음비전 '세계도시'는 미국의 도시 사회학자 사스키아 사센이 고안해낸 개념이다. 경제·정치·문화의 중추 기능이 집적돼 있으며, 세계 경제시스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를 가리킨다. 

"세계도시가 급부상하고 있는 지금, 각 도시는 경쟁을 넘어서 협력과 상생이 필요하다. 인천을 넘어 서울·경기·부산·제주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다양한 도시들이 연결을 통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세계도시로 나아가야 할 때다. 이는 각 도시 경쟁력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는 게 인천시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도시브랜드 전문가, 영상 감독, 건축가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천다움' 및 '인천 도시브랜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벌였다.

산업디자인 세션에서는 '디자인 창업시장을 엿보다'를 주제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와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인 변사범 '플러스엑스' 대표의 강연이 있었다.

도시브랜드 세션에서는 '카메라가 사랑한 인천'이라는 주제로 포르투 도시 브랜드 디자이너인 에두아르도 아이레스(Eduardo Aires)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송하엽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임순례 영화감독의 강연이 이어졌다. 기조강연 후에는 <트렌드코리아> 공동저자인 이향은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하고,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지난 11월 1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공동 주최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에 참석한, '포르투 도시브랜드 디자이너'인 에두아르도 아이레스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 인천시
  
지난 11월 1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공동 주최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에 참석한 송하엽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 인천시
 
포르투 도시브랜딩 디자이너 '에두아르도 아이레스' 기조연설

먼저 대표적인 도시브랜딩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포르투' 도시브랜딩을 디자인한 에두아르도 아이레스(Eduardo Aires)가 시작을 알렸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에두아르도 아이레스는 '포르투 사례로 본 도시브랜딩의 통합과 정체성(Synthesis and identity in territorial branding - the case of Porto)'이라는 주제로 도시의 역사와 유산을 도시브랜딩에 적용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시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한 기조강연을 했다.

유러피언 디자인 어워드(European Design Award), 레드 닷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Red Dot Communication Design Award) 등 세계적인 디자인 상을 수상한 에두아르도는 항구 도시이자 제2의 도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포르투와 인천의 정체성과 브랜딩 전략에 대해 전문적이고 친근한 스토리를 풀어냈다.

에두아르도는 2000년 역사를 지닌 포르투의 건축물, 문화 유산, 역사 등 켜켜이 쌓인 전통을 기반으로 차별화되고 강력한 도시브랜드를 개발했다. 그는 "도시브랜딩은 전략 기획단계에 몇 년의 시간을 투자하고, 사회학자, 심리학자, 도시생태학자 등 인문 베이스의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예측을 하며 만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어 제2, 3회 한강건축상상전 총괄 디렉터를 연임하고, 도시 랜드마크에 관련한 다수의 책을 집필한 송하엽 중앙대 교수가 '인천 랜드스케이프 포메이션(Incheon Landscape Formation)'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송 교수는 인천의 도시 구조가 서울에서 수평적으로 연결돼 횡 방향으로 도시가 분리되었으며 신도시 및 랜드마크가 해안가에 집중돼 위계가 불분명하여 인천의 중심성이 약하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기존 랜드마크의 점적인 연결 및 스마트시티와 에코시티 프로세스를 통해 랜드마크의 장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는 영화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카메라가 사랑한 인천'이라는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임순례 감독은 인천 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인천의 모습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임 감독은 영화에 단순히 인천이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가 가진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전략적 로케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인천시가 가진 중요한 역사의 한 편이 개항장인데, 이것이 브랜딩 될 수 있도록 개항장 오픈세트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1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공동 주최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에 참석한 임순례 영화감독이 강연을 하고 있다. ⓒ 인천시
  
지난 11월 1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공동 주최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에 참석한 박상희 인천시 브랜드전략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 인천시

'인천다움'은 무엇인가? '도시브랜딩'을 해야 하는 이유?

포럼 2부에서는 디자인, 건축, 영상 분야의 게스트 스피커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강연에 이어, 역동적이고 허심탄회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인천다움'과 '도시브랜딩 및 도시의 경쟁력 강화'에 대해 엄선된 3가지 사전 질문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패널들이 각자의 언어로 정의한 대답을 나누고 토의하는 시간으로 인천시 도시브랜드의 나아갈 방향을 확립하는 시간이었다.

3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 '인천다움'은 무엇일까? 
② 도시가 브랜딩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③ 인천의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트랜드 전문가인 이향은 성신여대 교수의 진행으로 패널 토의가 이뤄졌다. 이 토의에는 기조강연자 2명을 포함해 안지용 건축가와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IDAS) 교수,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을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 픽처스' 대표 등 6명의 패널과 박상희 인천시 소통기획담당관실 브랜드전략팀장이 참여했다.

나건 교수는 '인천다움'에 대해 '과거의 게이트(GATE), 현재의 게이트, 미래의 게이트'라고 정의했다. 원동연 대표는 도시브랜딩을 해야 하는 이유는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피렌체,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의 시애틀, <록키> 영화의 필라델피아 등 도시의 스토리가 이미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희 인천시 브랜드전략팀장은 "도시의 지나친 겸손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각 도시가 문화·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차별화되고, 제대로 된 소통 및 시각 체계를 마련해 서로 함께 제대로 된 자랑을 하는 게 도시브랜딩"이라고 밝혔다.

준비된 질문이 끝나고 청중들은 오픈 채팅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Q&A 및 의견을 개진해 패널 토의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소통하는 포럼을 실천했다. 

다양한 질문이 나온 가운데 '본인이 살고 있는 도시의 매력을 거주민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 거주민들이 자긍심을 갖게 하려면 도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시브랜딩 관점에서 인천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객석 질문에 패널들이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이번 포럼과 토론에서는 "제대로 된 도시브랜딩을 위해서는 최상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며, 브랜딩은 장기적으로 구축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끝으로 인천 도시브랜드의 담론을 공유했다. 

구영모 인천시 산업정책관은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산업디자인과 도시브랜드의 융복합 포럼으로 도시의 미래를 전문가, 시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찾고자하는 노력이 첫 결실을 맺는 자리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1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공동 주최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의 토크 콘서트. 왼쪽부터 포르투 도시브랜드 디자이너인 에두아르도 아이레스, 원동연 리얼라이즈 픽쳐스 대표, 나건 홍익대 교수, 이향은 성신여대 교수. ⓒ 인천시
  
지난 11월 1일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 공동 주최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포럼' 행사장 밖에서는 전시회가 열렸다. ⓒ 인천시
태그:#인천국제디자인포럼, #도시브랜드, #세계도시인천,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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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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