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작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다크 페이트>는 지난 주말 3일간(1~3일, 현지시간) 2900만 달러를 벌며 인기작 <조커>(1292만 달러)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섰다.

하지만 '터미네이터' 이름값+최고작 2편 주역들의 귀환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실망감을 안겨준 2015년 <터미네이터 : 제니시스>(2700만 달러)를 살짝 상회하는데 그치면서 북미 지역 흥행에선 경고등이 켜졌다.  

심지어 2003년 <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4400만 달러), 2009년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4255만 달러) 등 제임스 캐머론이 제작에 참여하지 않은 전작 대비 열세를 나타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선 약 9460만 달러 이상을 벌면서 개봉 첫주 전세계에서 1억236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 제작비 2억 달러를 포함해 무려 4억8000만 달러 이상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선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예해방 운동가 실화 다룬 < 해리엇 > 깜짝 4위 진입 
   
지난 주말 신작 중에선 <다크 페이트>에 이어 <해리엇>이 1200만 달러를 벌며 4위에 깜짝 진입했다. 1800년대 노예 해방 운동가로 활동한 실존 인물 해리엇 터브먼(1822~1911)의 실화를 다룬 전기 영화지만 유명 배우, 제작진의 작품이 아닌 탓에 당초 관심이 덜했던 영화다. 지난 2016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컬러 퍼플>로 토니 어워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신예 신시아 에리보가 주연을 맡았다.

연일 흥행 신화를 새롭게 작성중인 <조커>는 1292만 달러를 모으며 한계단 하락한 2위로 물러섰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미 지역에서만 2억9961만 달러를 벌며 사실상 3억달러 고지에 진입했다.

디즈니 기대작 <말레피센트 2>는 1217만 달러를 벌며 3위로 역시 순위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금의 추세라면 2억 3954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던 1편의 절반 정도 성적으로 북미 지역 개봉을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밖에 <아담스 패밀리>, <좀비랜드 : 더블탭> 등이 그 뒤를 이으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미드웨이>
   
<인디펜던스 데이>, < 2012 >, <투모로우>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가 이번엔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작품을 들고 나왔다. <미드웨이>는 지난 1942년 6월,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이후 열세를 보이던 미국이 태평양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발판으로 만든 미드웨이 대전투를 영화로 옮겼다. 

과거 1976년에도 찰턴 헤스턴, 헨리 폰다, 제임스 코번, 로버트 미첨 등 당대 스타들을 총동원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는데 이번 신작 역시 실존 인물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미드웨이>에는 패트릭 윌슨, 우디 하렐슨, 아론 애크하트, 루크 에반스, 데니스 퀘이드, 닉 조나스, 맨디 무어 등 화려한 출연진들이 참가해 1억달러 짜리 대작에 힘을 보탰다.  한국 개봉일은 미정.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9.11.01~11.03)
1위 <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 2900만달러 (첫 진입)
2위 < 조커 > 1292만달러 (누적 2억9961만달러)
3위 < 말레피센트 2 > 1217만달러 (누적 8432만달러)
4위 < 헤리엇 > 1200만달러 (첫 진입)
5위 < 아담스 패밀리 > 849만달러 (누적 1200만달러)
6위 < 좀비랜드 : 더블탭 > 735만달러 (누적 5930만달러)
7위 < 카운트다운 > 585만달러 (누적 1776만달러)
8위 < 블랙 앤드 블루 > 405만달러 (누적 1544만달러)
9위 < 마더리스 브룩클린 > 365만달러 (첫 진입)
10위 < 아틱 독스 > 310만달러 (첫 진입)
​​(제작사/배급사 잠정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