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푸에르토리코의 야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푸에르토리코의 야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록 평가전이지만 두 차례 모의고사는 성공적이었다. 김경문호가 푸에르토리코와의 2연전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프리미어12의 청신호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전날 1차 평가전을 4-0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2차전에서도 공수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연승에 성공,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상하위 타선 모두 폭발, 9안타 5득점으로 완승

이날 한국은 박민우(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현수(좌익수)-최정(3루수)-민병헌(우익수)이 선발 출전했다. 한국시리즈 일정으로 비교적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키움 소속의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는 이번 평가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한국의 타격이 불을 뿜은 것은 3회부터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현수의 2루타, 최정이 1루수 다비드 비델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민병헌은 투수 페르난도 카브레라의 초구를 좌중간 적시타로 연결하며 선제점을 이끌었다. 이후 1사 2, 3루 기회에서 김하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민병헌의 활약이 단연 눈부셨다. 5회초에도 투수 안드레스 산티아고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8회에는 1사 후 대타로 나선 박세혁이 우전 안타를 쳐냈고, 이때 우익수가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3루까지 질루했다. 이후 대타 박건우가 우중간 2루타로 박세혁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최대 수확은 살아난 타격감을 꼽을 수 있다. 전날 1차 평가전에서는 8안타를 기록했지만 김상수(3안타), 양의지(2안타) 등 일부 선수들에게 집중됐다.

반면 이번 2차 평가전은 여러 명의 선수가 9안타를 합작했다. 빅볼과 스몰볼이 적재적소에서 구현됐고, 타선의 응집력도 돋보였다. 9번타자 민병헌이 혼자서 3타점을 올릴만큼 상하위 타선이 모두 강하다.

또 두 차례 평가전에서 김현수, 최정, 김재환 등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장타를 쳐내며 김경문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경기를 못해 걱정이 많았는데 좋은 타자들이 감각을 빨리 찾아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정된 마운드, 18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

김경문 감독은 투수 13명을 모두 활용하며 투구감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고, 18이닝 무실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1차 평가전에서는 좌완 에이스 3인방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이 각각 2이닝씩 던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고우석, 원종현, 이영하가 1이닝씩 분담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번 2차 평가전은 7명의 투수가 호투했다. 대표팀의 유일한 언더핸드 투수이자 중남미 국가와의 대결을 겨냥해 선발한 박종훈이 3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다행스럽다.

투구수는 41개에 불과했고, 패스트볼과 커브를 적절하게 섞으며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잠재웠다. 1회말 선두 타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병살타와 내야 플라이로 막아냈다. 2회에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감했고, 3회에는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 듯 보였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하지 않았다. 프리미어12 C조 예선라운드 마지막 상대 쿠바전 선발이 유력한 박종훈은 성공적인 최종 모의고사를 치렀다.

이어 문경찬, 이승호,하재훈, 함덕주, 이용찬, 조상우가 1이닝씩 이어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로 나선 조상우의 역투도 눈부셨다. 제이 곤살레스, 앤서니 가르시아, 이반 데 제수스 등 상위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푸에르토리코의 후안 곤살레스 감독은 "오늘 한국 투수들이 너무 좋았다. 한국은 세계 정상급의 팀"이라며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인상깊었다. 항상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평가전을 모두 마친 김경문호는 오는 6일부터 프리미어12 C조 예선에 돌입한다. 6일 호주, 7일 캐나다, 8일 쿠바와 3연전을 치른다. C조 예선에서 2위 안에 들면 11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나선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 걸린 이번 프리미어12에서 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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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국야구 프리미어12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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