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리버풀이 아스톤 빌라전에서 극적인 역전골 이후 기뻐하고 있다.

▲ 리버풀 리버풀이 아스톤 빌라전에서 극적인 역전골 이후 기뻐하고 있다. ⓒ EPL 공식 홈페이지 캡처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아래 맨시티)가 풀백들의 클래스에 힘입어 주말 경기를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리버풀은 3일(한국 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맨시티도 같은 시각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1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위 리버풀은 10승 1무(승점 31), 2위 맨시티는 8승 1무 2패(승점 25)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로버트슨-알렉산더 아놀드, 유럽 최정상급 풀백으로 성장

리버풀은 이번 아스톤 빌라전에서 파비뉴가 빠진 것을 제외하면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가 스리톱을 형성했고, 중원은 조르지뇨 바이날둠-조던 헨더슨-애덤 랠라나가 책임졌다. 포백은 앤드류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데얀 로브렌-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골문은 알리송 베커가 지켰다.

하지만 승격팀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매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특히 중원 싸움에서 굉장히 고전했다. 파비뉴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다. 포백을 보호하고, 3선에서 좌우로 패스를 뿌려줄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슈팅수 25-5, 볼 점유율 74%로 앞섰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아스톤빌라는 탄탄한 수비와 역습으로 대응했다. 전반 21분에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트레제게가 마무리지으며 리버풀에 일격을 가했다.

리버풀은 이렇다 할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종료 직전 리버풀의 저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후반 39분 마네가 올려준 크로스를 왼쪽 풀백 로버트슨이 빠르게 쇄도하며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려 두 시즌 만에 리그 득점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리버풀은 후반 추가 시간에도 한 골을 더했다. 알렉산더 아놀드가 올려준 코너킥을 마네가 헤더골로 연결시켰다. 두 명의 풀백이 2골에 모두 관여한 것이다.

로버트슨, 알렉산더 아놀드로 구성된 리버풀의 풀백 라인은 유럽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심지어 두 선수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최정상급 풀백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 로버트슨은 리그 11도움, 알렉산더 아놀드는 1골 12도움을 올린 바 있다. 올시즌 역시 나란히 11경기 1골 3도움씩 기록하며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이날 로버트슨, 알렉산더 아놀드가 아니었다면 리버풀의 무패 행진은 좌절될 뻔 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맨시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30년 만에 리그 우승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카일 워커 워커가 사우샘프턴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맨시티의 승리를 이끌었다.

▲ 카일 워커 워커가 사우샘프턴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맨시티의 승리를 이끌었다. ⓒ EPL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앙헬리뇨-워커, 맨시티 극적인 역전골 합작

맨시티는 사우샘프턴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라힘 스털링-세르히오 아구에로-베르나르두 실바가 최전방을, 다비드 실바-일카이 귄도안-케빈 데 브라이너가 허리를 맡았고, 포백은 앙헬리뇨-존 스톤스-페르난지뉴-카일 워커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에데르송이 꼈다.

맨시티도 에상 외로 사우샘프턴에 고전했다. 사우스샘프턴은 일주일 전 레스터 시티에게 0-9 패배라는 최악의 참사를 경험한 바 있다. 3일 전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도 맨시티에 1-3으로 패한 바 있다.

이에 주말 리턴 매치에서 맨시티의 여유있는 압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맨시티는 사우샘프턴을 맞아 후반 중반까지 끌려다녔다.

사우스햄턴은 지난 카라바오컵과 다른 전술로 나섰다. 수비 라인을 좀 더 전진시키고,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압박을 가했다.

사우샘프턴은 전반 13분 선제골까지 엮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13분 역습 때 스튜어트 암스트롱의 슈팅이 에데르송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에데르송의 캐칭 미스가 나왔고, 제임스 워드 프라우즈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이후 맨시티의 일방적인 볼 점유율과 강공으로 사우샘프턴 수비진을 수차례 공략했다. 전반에 별다른 소득이 없자 펩 과르디올라 가독은 가브리엘 제주스를 투입했다. 이마저도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나 맨시티의 오랜 노력은 후반 25분에 나타났다. 답답한 흐름을 깨뜨린 것은 공격에 가담한 오른쪽 풀백 워커였다. 워커가 강하고 낮게 크로스한 공이 아구에로에게 전달되면서 동점골이 터졌다.

맨시티는 후반 41분 고대하던 역전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풀백들이 주인공이었다. 왼쪽 풀백 앙헬리뇨가 크로스를 올렸고, 알렉스 맥카티 골키퍼의 손에 스치고 흘러나온 공을 빠르게 쇄도하던 워커가 절묘하게 밀어넣었다. 앙헬리뇨의 어시스트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지만 역전골의 기점이 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리고 워커는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의 수훈갑이었다. 

올 여름 PSV 아인트호벤에서 맨시티로 건너온 앙헬리뇨는 주로 백업 자원으로 활약했다. 이날 리그에서는 세 번째 출전이었고, 선발은 처음이었다. 주전 왼쪽 풀백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앙헬리뇨의 활약은 맨시티에게 천군만마와도 같다.

워커는 변함없는 클래스를 과시했다. 주중 카라바오컵 사우샘프턴전 1도움에 이어 이날 1골 1도움으로 위기의 맨시티를 구했다. 맨시티는 선두 리버풀에 6점차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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