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2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2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 프로축구연맹

 
벼랑 끝에 몰린 제주가 경쟁자 인천을 잡고 잔류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최윤겸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2일 오후 4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인천과 경기 전까지 승점 23점으로 리그 최하위를 달렸다. 반면 잔류 마지노선인 10위 인천은 승점 30점으로 제주와 격차를 벌려뒀다. 하지만 제주 입장에서는 인천에게 패하면 사실상 강등이 확정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제주를 구한 선수는 마그노였다. 전반 23분 부상을 당한 남준재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마그노는 활발히 인천 골문을 공략했다. 점차 골에 근접하던 마그노는 후반 16분 조용형이 머리로 떨군 공을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인천에 골망을 갈랐다. 인천 수비수 누구도 방해할 수 없었던 완벽한 선제 득점이었다.

마그노의 골로 분위기를 탄 제주는 인천의 골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렸고, 후반 34분 이창민이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잡아내며 포효했다. 이날 다소 무리한 슈팅으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던 이창민은 기어코 기회를 살렸다.

리그에서 가장 불안한 제주의 수비진(65실점)도 이날은 달랐다. 김원일-조용형으로 이뤄진 베테랑 중앙 수비수 조합을 중심으로 인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했다.

특히 수문장 이창근의 활약이 눈부셨다. 전반 중반부터 인천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졌지만 이창근은 높은 집중력으로 공을 잡아냈다. 후반 40분에는 무고사의 강력한 패널티킥도 막아내며 마지막까지 타오르던 인천의 반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승리로 제주가 쟁취한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끝이 보이지 않았던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경쟁자 인천의 발목을 잡음과 동시에 같은 날 상주 상무에게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한 경남FC(승점 29점)와 승점 차이도 2점으로 좁혔다. 불가능해 보였던 잔류가 가시권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더불어 30라운드 성남FC와 경기에서 3-0 승리 이후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던 수비진에 약간의 안정감이 더해진 것도 호재다. 최근 선제골을 넣고도 상대에게 따라잡히며 위기를 자초했던 것을 기억하면 인천전 무실점 승리는 제주에게는 큰 수확이다.

남은 일정도 경쟁팀보다 유리하다. 제주는 수원 삼성(홈)-성남(원정)을 차례대로 만나는데, 두 팀 모두 이미 잔류를 확정한 팀이라 동기부여가 제주보다 크지 않다. 잔류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제주에게는 해볼만한 상대다.

반면 인천과 경남은 다음주 상주와 성남을 각각 만나고, 운명의 최종 라운드에서는 경남이 인천을 안방으로 초대해 경기를 가진다. 경남과 인천이 직접 격돌하기에 한 팀 혹은 양 팀 모두 기존의 승점 수준에 머문다. 추격자 제주에게는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강등이 확정적으로 보이던 제주가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았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11위는 물론 10위로 뛰어올라 잔류까지 가능해졌다. '경제인' 트리오의 잔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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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FC 잔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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