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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6일 오전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서울둘레길을 상징하는 인간글씨를 만들었다(드론 촬영).
 10월 26일 오전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서울둘레길을 상징하는 인간글씨를 만들었다.
ⓒ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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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오전 서울지하철 도봉산역을 나와 서울 우이동 만남의광장까지 이어지는 서울둘레길 8-5코스를 거닐던 등산객들은 기이한 체험을 했다.

맞은 편에서 외국인 등산객들이 십 수 명씩 짝을 지어 산을 오르는데 이들에게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등산객의 말이다.

"산에서 만나면 서로 힘내라고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데 오늘 산행에서는 계속 외국인들과 맞닥뜨렸다. 영어와 중국어까지는 어찌어찌 알아듣겠는데 다른 나라 말들은 도통 모르겠더라. 저쪽에서 먼저 '하이'라고 인사하길래 엉겁결에 손짓은 했는데 말문이 바로 닫혀버렸다."

이날 등산객들이 만난 외국인들은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 서울둘레길 개통 5주년을 맞아 서울시 푸른도시국이 둘레길을 전 세계에 홍보한다는 취지로 90개국에서 온 외국인 500명과 함께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도봉동 서울창포원까지 7.4km를 함께 거닐었다.
  
 10월 26일 오전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각국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
 10월 26일 오전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각국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
ⓒ 손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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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6일 오전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서울 우이동 ‘만남의광장’을 출발하고 있다.
 10월 26일 오전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서울 우이동 만남의광장을 출발하고 있다.
ⓒ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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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6일 오전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서울둘레길 8코스(북한산)를 행진하고 있다.
 10월 26일 오전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서울둘레길 8코스(북한산)를 행진하고 있다.
ⓒ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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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행사 실무를 맡은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로부터 출발 전 확인해보니 대륙별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참가국에는 아시아의 몽골·사우디아라비아·스리랑카·시리아·예멘·우즈베키스탄·이집트·카타르, 아프리카의 가나·나이지리아·남아공·르완다·수단·우간다·짐바브웨·탄자니아, 남미의 니카라과·베네수엘라·칠레·파라과이, 유럽의 노르웨이·덴마크·루마니아·몰도바·벨라루스 등이 망라됐다.

오전 9시 우이동 만남의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둘레길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와 함께 힘차게 행진을 시작했다. 방학동길에 있는 수령 550년의 서울시보호수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인간 띠'를 만들고 '토퍼'(특정 문구를 작은 크기로 제작해 사진 배경에 넣는 촬영 아이템)를 활용해 사진을 찍고 각자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등 주최 측이 내놓은 미션들도 너끈히 완수했다.
  
 10월 26일 오전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수령 600년에 달하는 ‘방학동 은행나무’ 앞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10월 26일 오전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수령 600년에 달하는 "방학동 은행나무" 앞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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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의 난코스인 무수길로 오르기 전에 만나는 조선 세종의 맏딸 정의공주 묘와 목적지 부근에 나오는 능원사에 이르러서는 "묘에 묻힌 사람이 누구냐", "이 사찰은 얼마나 오래됐냐"고 물으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울창한 산이 둘러싸면서도 넓은 강을 끼고 있는 입지 조건을 함께 갖춘 대도시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도시 어느 곳에서나 다니기 수월한 둘레길을 만든 서울의 경쟁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4년째 한국에 체류 중인 미국인 유학생 샤퀘롤 심스(27)씨는 "내 고향은 남부 조지아주다. 도시 한가운데에 살면서 울창한 가을 단풍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매력"이라며 "한국은 총기 문제가 없고 교통과 음식도 훌륭하다. 나에겐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흡족함을 표시했다.

20여 개국을 여행 중이라는 콜롬비아 출신 가브리엘라 플로렌스(22)씨는 "대도시 주변에 울창한 산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강이 빈약하고, 넓은 강을 낀 도시에는 산이 없다"며 "세계의 다른 도시들과 견주어봐도 서울은 두 가지를 모두 갖춘 도시"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온 아미나 에드먼즈(25)씨는 "등산을 워낙 좋아해서 충남 대둔산과 제주 한라산까지 가본 적이 있는데 서울의 산들도 그에 못지않다"며 "영국에서는 산행을 즐기려면 북부 고원지대(하이랜드)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독일인 라라 크레우츠먼(23)씨도 "독일에는 대도시 주변에 산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콩고 자유국 출신의 경제학과 대학원생 이브 오샤와(29)씨는 "콩고에는 수도 킨샤샤에서 40km 거리에 만겐겐게산(해발 718m)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신에게 기도하러 그 산을 오른다. 하지만 서울처럼 산책하듯 산을 거니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10월 26일 낮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북한산 국립공원 이정표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0월 26일 낮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북한산 국립공원 이정표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펀데이코리아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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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둘레길을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최신 태블릿PC, 노트북 등 8종 423개의 경품이 주어졌다.

'최고 상품' 2019년형 아이패드는 이집트 출신의 살마 모하메드씨에게 돌아갔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문학을 전공하는 그는 "우연히 페이스북 광고를 보고 행사에 참여했는데 고국에서도 누릴 수 없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며 "이집트에서는 산악 트레킹을 즐기려면 대도시를 벗어나 사막까지 나가야 한다. 서울둘레길이 최고"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도봉동 주민 김진호(58)씨는 "둘레길 근처에 살아서 산에 자주 오는 편인데 오늘따라 유달리 많은 외국인을 산에서 만나서 많이 놀랐다"며 "서울의 아름다운 산을 전 세계에 알리기에 굉장히 좋은 행사다. 많이 오시라. 다만 깨끗하게만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10월 26일 오후 서울 도봉동 서울창포원에서 열린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러시아 출신 쌍둥이 자매듀오 ‘AlterEgo-T’가  엔딩곡(The Calling 의 ‘Wherever You Will Go’)를 부르고 있다.
 10월 26일 오후 서울 도봉동 서울창포원에서 열린 "서울둘레길, 세계인이 걷는다"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러시아 출신 쌍둥이 자매듀오 "AlterEgo-T"가 엔딩곡(The Calling의 Wherever You Will Go)를 부르고 있다.
ⓒ 손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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