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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장꽃분이 낳은 새끼 돌고래 고장수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장꽃분이 낳은 새끼 돌고래 고장수
ⓒ 남구 고래생태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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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청 산하 남구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지난 6월 돌고래가 임신해 10월 출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반생명적인 수족관 번식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 '돌고래 장두리 임신'에 해양단체 '수족관 번식' 중단 촉구

하지만 결국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지 24일된 새끼 큰돌고래가 폐사했다.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지난 2009년 개관 이후 세 마리의 수족관 자체번식 돌고래, 네 마리의 일본 다이지 반입 돌고래 등 모두 일곱 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또다시 태어난지 한 달도 안된 새끼 돌고래가 폐사하자 핫핑크돌핀스는 29일 성명을 내고 "울산은 언제까지 예견된 돌고래들의 죽음을 방조할 것인가"라면서 "예견된 죽음을 방조하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태어난 새끼 돌고래 태어난 지 24일만에 폐사"

남구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가 태어난 지 24일 만에 폐사했다.

남구도시관리공단 측은 "어미와 함께 수중에서 유영하던 중 몸이 살짝 기울어지고 어미가 새끼를 미는 행동을 보인 뒤 힘이 빠진 상태로 수면에 떠 있어 사육사가 즉시 보정해 응급처치를 했으나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어미 돌고래 장두리 임신 소식이 전해졌을 때 울산 남구 측에 암수 돌고래의 분리 사육을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했다.

단체는 "울산 남구 수족관의 비좁은 사육 시설과 돌고래의 임신, 출산 및 양육을 책임질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재하기 때문에 도저히 새로운 돌고래 개체 증가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또다시 폐사가 우려되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울산 남구 측은 '분리 사육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고 예견된 죽음을 방조했다"면서 "이는 울산에서 수족관 돌고래의 임신과 출산, 폐사가 반복돼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태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새끼 돌고래 폐사에 대해 울산 남구청은 '돌고래 초산은 폐사율이 높다'며 초산 탓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초산의 폐사율이 높다면 죽음을 불러오는 암수합사를 아예 차단했어야 옳다"면서 "암수를 분리해 임신이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한 가운데 부족한 시설과 인력을 확충하여 출산과 폐사 가능성에 대비했어야 했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족관 출생 돌고래의 죽음은 암수 분리 사육을 통해 출산 자체를 금지함으로써 미연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울산 남구 측에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 울산 남구는  돌고래를 사육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돌고래 폐사에 책임지고 사육 돌고래의 야생방류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핫핑크돌핀스는 '현재 운영 중인 모든 고래류 수족관의 번식을 금지하고 분리 사육 실시', '모든 고래류 전시·공연·체험 금지', '건강이 나쁘거나 야생방류가 힘든 사육 개체들을 위한 바다쉼터 조성', '수족관 사육 고래류 야생방류 추진'을 요구했다.

태그:#장생포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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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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