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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산사태 연구 학자인 전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가 태풍 미탁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한 삼척시 초곡리를 찾아 사고현장 조사를 펼치고 있다.
▲ 산사태 현장을 찾은 이수곤 교수 국내 최고의 산사태 연구 학자인 전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가 태풍 미탁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한 삼척시 초곡리를 찾아 사고현장 조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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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산사태는 산을 잘못 건드려 발생합니다."

산사태 전문가로 통하는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부산에서 산사태로 4명이 사망한 현장과 울진 골프장 산사태 현장, 영덕 주유소 산사태 현장을 가서 확인해보니 인재의 측면이 강함을 확인했습니다. 삼척의 장호터널입구 산사태, 사람 1명이 희생된 오분리 절개지 옹벽붕괴, 급류가 발생해 매몰된 초곡, 신남 등도 마찬가지입니다"라며 미탁으로 인한 피해지역을 둘러본 소감을 말했다.

이 교수는 기자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산사태는 주로 물이 모이기 쉬운 지형인 계곡부에서 발생한다. 이번에 산사태가 발생한 초곡과 신남, 오분리 지형 역시 모두 계곡부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현장이라면 전국 어디든 마다않고 찾아다니며 산사태 원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연구를 하고 관련 논문을 다수 발표한 이 교수는 12일 오후 삼척 산사태 현장을 찾아 조사를 진행했다.
 
삼척시의회 김희창 의원과 삼척시청 황대주 도시계장이 산사태 발생 지점을 찾아 발생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 삼척 초곡리 산사태 발생지점 삼척시의회 김희창 의원과 삼척시청 황대주 도시계장이 산사태 발생 지점을 찾아 발생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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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청 황대주 도시계장이 초곡리 산사태 발생지점을 찾아 산사태 발생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 삼척 초곡리ㅣ 산사태 발생지점 삼척시청 황대주 도시계장이 초곡리 산사태 발생지점을 찾아 산사태 발생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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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조사에는 삼척시의회 김희창 의원과 삼척시청 황대주 도시계장이 동행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마을의 피해지역을 출발해 산사태가 발생한 최조 지점까지 약 2~3km 거리를 거슬러 산행하며 현장을 탐사하고 사진을 남겼다.

이 교수는 국도와 임도 중간 부분에 설치된 배수로를 가리키며 "토사에 배수로가 막혀 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산 아래로 흙을 쓸고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지는 집중호우를 대비하기에는 배수로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주변 공사현장에도 기본적인 배수시설은 있겠지만 한꺼번에 많은 비가 몰려 범람하면 경사진 비탈로 물이 넘쳐 토사가 흘러내릴 수 있다"며 "비탈에 축대벽같은 사방시설을 설치했다면 그나마 피해가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모든 산사태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은 사람이 자연을 잘못 건드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삼척시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639세대 1167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도로 13건, 하천 및 소하천 11건, 소규모 시설 9건, 어항시설 5건, 돌기해삼배상장 1건 등 271억6천8백만원 규모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로 집계됐다.

그동안 삼척 수해현장에는 경찰과 소방과 군인, 관내 자원봉사자, 타 지역 자원봉사자 등 1만6600여명의 인력과 굴삭기, 덤프 등 중장비 1360여 대가 투입되어 신속한 복구작업을 펼쳐, 29일 현재 99%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고, 이재민들에게는 투룸 형태의 임시주택이 순차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태그:#미탁, #삼척산사태, #초곡리매몰, #신남리매몰, #오분리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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