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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23일 <오마이뉴스> 대구지역 시민기자 모임을 창원시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날 귀한 시간을 내주신 시민기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편집자말]
"기자님, 이번엔 대구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오마이뉴스>에서 '사는이야기, 책동네, 여행, 문화'를 담당하는 라이프 플러스(아래 라플) 편집기자들이 전국에 흩어진 시민기자들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오마이뉴스> 편집기자와 영남권 시민기자의 번개 후기 http://omn.kr/1k2a7]

지난 7월에는 마산에서 아귀찜과 함께 경상권의 기자들을 모으시더니, 이번엔 대구로 행선지를 정했다며 유혹을 하시네요. 반가운 사람들이 먼 길을 찾아와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포항에서 대구까지는 한 시간'밖에' 안 걸리는 곳이니까요!

약속한 10월 23일이 되었습니다. 오늘 모임의 장소인 '대구 시민 공익활동 지원센터'를 내비게이션에 물어보니, 언뜻 보아도 대구의 가장 번화한 시내의 한가운데였어요. 예전에 그 동네의 떡볶이 맛집이라며 찾아갔다가 떡볶이 값보다 주차비가 더 나왔던 기억이 나서, 부랴부랴 KTX를 예매했습니다.

마침 퇴근하고 바로 탈 수 있는 기차가 있었고 30분 만에 동대구역에 도착, 다행히 약속 장소까지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지난번 마산 모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어요.
 
 지난번 마산 모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지난번 마산 모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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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편집기자와 이주영 편집기자, 조정훈 대구 주재 기자가 스크린을 앞에 두고 뭔가 발표를 준비하고 계셨고요, 지역에서 참석하신 시민기자분들은 맞은편에 앉아계시지 뭐예요? 이런 분위기는 뭐지, 의아한 채로, 서둘러 포항역에서 챙겨간 찰보리빵을 하나씩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포항에서 온 이창희입니다."

자리를 찾아 앉으니, 최은경 편집기자가 오늘 모임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셨어요.

"어서 오세요. 이제 거의 다 오신 듯하니,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이 모임에 참가한 기자님도 있고 해서 마산 모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 보려고 저희가 준비를 좀 했어요."

테이블 위에는 저녁으로 준비해주신 샌드위치가 있었지만, 먹을 시간도 안 주시네요!!! 뒤이어 이주영 기자가 라플 팀에서 편집하는 기사들의 채택 기준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듣는 동안 그동안 제가 써왔던 기사가 떠올라서 계속 가슴이 콕콕 찔렸습니다.

잠깐 정리를 해 보자면, 너무 긴 글은 채택하기 어렵고 A4용지 기준으로 2.5장에서 3장 이내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행기는 현장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필수적이고 요즘 이슈가 되는 지역이라면 채택이나 배치 면에서 유리하다고 하셨어요. 서평도 시의성이 매우 중요한 선정 및 배치의 기준이라고 말씀하시니 다른 시민 기자분들께서도 기사 작성하실 때,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라플 기사들은 시민기자분들의 다양한 '관점'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니,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으로 이어진 순서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였어요! 바로 참석하신 시민기자분들의 자기소개와 라플팀에서 미리 준비한 맞춤형 질문지 2개 중에 자신이 원하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었어요.

- 시민기자가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 편집기자와 소통했던 경험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앞으로 써보고 싶은 주제나 이야깃거리가 있나요?
- '시민기자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나요?
- 바쁘고 힘들어도 계속 기사를 쓰게 되는 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모두 같거나 다른 질문을 2개씩 받았는데 그 질문들을 하나하나 보고 듣고 있자니, 편집기자들이 시민기자 개개인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계시는지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특히 자기소개를 하는 사이사이 그동안 시민기자분들이 써주신 기사들을 같이 볼 수 있었는데, 서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출판 편집자 출신인 김은경 시민기자께서는 출판 편집자로서 자신이 만든 책을 알리고 싶어서 시민기자가 되셨다고 하셨는데, 앞으로는 다른 이슈로도 관심을 확장해서 써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기대를 갖게 하셨어요. 소설을 쓰면서 곧 대구에서 동네서점도 열 계획인 이정민 시민기자께서는 소설과는 다른 글쓰기(사는이야기)에 대한 매력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체로서 오마이뉴스라는 플랫폼의 장점을 언급해 주셨는데요. 저까지 괜히 뿌듯해졌어요.
 
 오래 전에 제작한 시민기자 수첩을 가지고 계신 조명호 시민기자. 이날 새로 디자인된 시민기자 취재수첩도 받았습니다.
 오래 전에 제작한 시민기자 수첩을 가지고 계신 조명호 시민기자. 이날 새로 디자인된 시민기자 취재수첩도 받았습니다.
ⓒ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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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조명호 시민기자께서는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기사로 발간된 자신의 글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을 말씀하셨는데, 얼마나 격하게 공감했는지 모른답니다. 이렇게 자기소개를 마치고 났더니 만난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분들과 오랜 친구가 된 느낌이었어요.

또 '이런 것도 기사가 된다'면서 군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야기를 쓰는 이현웅 시민기자, 또 재밌게도 이현웅 기자님을 벤치마킹해서 바리스타 직장인 이야기를 쓰신다는 김자영 시민기자, 책방을 운영하는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40년 만에 살던 아파트를 버리고 옥상집 이야기를 쓰시는 강대호 시민기자 사례 등 편집기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시민기자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11월 15일에 대구에서 호사카 유지 교수의 북 콘서트가 있어요. 여기 오신 기자분들도 참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정훈 기자의 행사 광고(?) 안내와 함께 이날의 공식 일정은 마무리되었어요. 이제 막 친구가 된 대구의 시민기자님들과 이대로 헤어질 수 있나요? 다행히도 뒤풀이 장소를 마련하셔서 근처 수제 맥줏집으로 자리를 옮겨 한참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퇴근길'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맥주를 마시면서 다른 듯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있다 보니, 좋은 친구들과 마음 편한 자리를 갖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라는 동질감이 주는 마법이었을까요? 

맥주 한 잔을 비울 때쯤, 대구 역사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정만진 시민기자께서 합류하셨어요. "기자님 기사 때문에 대구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고 있다"라는 편집기자의 말에 정만진 기자님이 크게 반기며 말씀하셨어요. "어떤 모임에서 대구 역사에 대한 강의를 하시는데 연재하는 '대구 완전 학습'을 띄워놓고 한다"고요. 즉 미리 준비한 강의안을 기사로 올리고, 그걸 다시 강의 교재로 활용하신다는 거였어요. 그렇게 하면 보기도 좋고 기분도 좋다면서요. 기사가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는 포항까지 복귀하는 마지막 기차 시간에 맞추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야 했어요. 기차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발목을 잡았지만, 언젠가 대구에 가게 되면 연락할 친구들이 생겼다는 것에 일단 만족해 보려고요. 조만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거든요! 포항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기자님들, 감사해요.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요즘 제 삶에 대해 용기가 필요한데, 각자의 삶을 멋지게 사는 시민기자분들 덕분에 조금은 용기를 갖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최근 서초동과 여의도 일대 촛불 집회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때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건 '위로'였습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확신과 함께, 나 혼자만 외롭지 않아도 좋다는 따스하고 뭉클한 감정 말이에요.

이번 대구의 시민기자 모임을 통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득 채워서 돌아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존재라는 확신, 여러분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느껴보시면 어떨까요? 
 
 왼쪽부터 최은경 편집기자, 김은경 시민기자, 이창희 시민기자, 이정민 시민기자, 이주영 편집기자, 조명호 시민기자. 이 사진은 조정훈 기자님이 찍어주셨습니다.
 왼쪽부터 최은경 편집기자, 김은경 시민기자, 이창희 시민기자, 이정민 시민기자, 이주영 편집기자, 조명호 시민기자. 이 사진은 조정훈 기자님이 찍어주셨습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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