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 기자 말   
 
 휠체어탑승가능 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휠체어 승강장에서 첫 승객이 강릉행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휠체어탑승가능 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하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휠체어 승강장에서 첫 승객이 강릉행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명절 때마다 고속버스 표를 끊고도 차에 오르지 못했던 휠체어 장애인들의 꿈이 13년 만에 이루어졌다. 28일, 국토교통부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휠체어 고속버스의 개통식을 갖고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산, 강릉 노선과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전주, 당진 노선의 휠체어 고속버스의 운행을 시작했다.

13년 전인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하 교통약자법)이 시행된 이후 드디어 고속버스에서 장애인들이 탑승할 수 있게 된데다가,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에 속한 11개 회원사 중 9개 회원사가 참여하여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고속버스를 운행한다는 것은 충분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3개월 시범운행 후 확대될 듯
 
 지난 5월 열린 국토교통기술대전에 전시된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고속버스 표준모델의 리프트를 관계자가 시연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국토교통기술대전에 전시된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고속버스 표준모델의 리프트를 관계자가 시연을 보이고 있다.
ⓒ 박장식

관련사진보기

 
이번 휠체어 고속버스는 10대의 버스가 4개 노선에 투입되며, 3개 노선에서 하루 2회(서울-부산, 서울-강릉, 센트럴-전주), 센트럴-당진 노선에서 하루 6회 운행한다. 철도가 오가지 않아 장애인의 이동이 불편한 서울-당진 노선에 많은 운행횟수가 배정된 것은 휠체어 고속버스의 취지에 부합한다 할 수 있다.

버스마다 2석의 휠체어 좌석이 마련되며 탑승 3일 전 예약하면 휠체어 좌석으로 개조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출발 20분 전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탑승구에서 탑승하는 식으로 이용하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도 전용 탑승구에서 리프트를 통해 하차하게 된다.

고속으로 운행하는 버스 특성상 안전 검사가 통과된 휠체어를 타고 탑승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안전성 검사에 통과되지 못한 휠체어는 일반적인 충돌 상황에서도 버스와 휠체어를 연결한 부위가 파손되거나, 심하게는 휠체어의 좌석 부분이 내려앉는 등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워 그러한 조항이 붙었다.

국토교통부는 3개월의 시범운행을 통해 미흡함을 보완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휠체어 고속버스를 전체 50%까지 늘려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휠체어 탑승 가능 고속버스는 3개월의 시범운행 후 점차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긴 승하차시간, '휴게소 호두과자' 어렵다
 
 고속도로 환승휴게소인 정안알밤 휴게소(논산방향)에 휠체어 승하차가 가능한 고속버스 승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고속도로 환승휴게소인 정안알밤 휴게소(논산방향)에 휠체어 승하차가 가능한 고속버스 승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 박장식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리프트 방식을 채용함에 따른 긴 승하차시간, 출발 3일 전에 예약해야 하는 불편함 등은 장애인이 일반인과 비슷한 환경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하기 어렵게 한다. 하다못해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간식거리를 사먹는 것조차 어렵다.

또한 전체 고속버스 2천여 대, 전체 시외버스 7천여 대 중 단 10대의 버스에만 시범적으로 휠체어 고속버스가 운행되는데다가, 장애인의 승하차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터미널이 많아 모든 터미널, 모든 노선으로 확대되기에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3일 전에 예약을 해야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차별적인 요인이다. 휠체어 리프트, 고정장치 등을 사용할 줄 아는 기사가 탑승해야 한다는 이유인데, 이는 저상버스 보급률이 높아지듯 휠체어 탑승 가능한 고속버스 수가 증가되어 상시 운행에 이르러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버스, 시외버스에도 이런 인프라 확보되길

지난 2003년 첫 운행을 시작한 저상버스 역시 16년이 지난 현재는 전체 시내버스 3만4287대 중 8016대인 23.4%, 이 중 서울특별시에서만 40%의 시내버스가 저상버스로 운행될만큼 비율이 높아졌다.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고속버스 역시 올해를 시작으로 비율이 점차적으로 늘어나 터미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특히 시외버스와 농어촌버스에도 이러한 휠체어를 탑승한 장애인이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길 바란다. 특히 지방과 지방 등을 잇는 시외버스, 주요 읍과 면을 잇는 농어촌버스에도 저상버스나 이러한 탑승시설이 마련되어, 전국 곳곳에서 '장애인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장애인 이동권이 확보되었으면 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스포츠와 여행까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