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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대전시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과 연계해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망타워 건설, 케이블카 설치, 오월드 현대화 등이 골자다. 환경단체들은 생태환경을 파괴와 실효성을 지적하며 즉각 반발했고 이후 공동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보문산의 보전 필요성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활동가와 전문가, 지역주민의 기고를 여러차례 실을 예정이다. 이와 다른 견해의 글도 환영한다. [편집자말]
 지난 7월 25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한 '보문산관광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5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 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한 "보문산관광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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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제6차 보문산 관광권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을 발표했다. 이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은 보문산권역의 관광활성화를 위해 곤돌라, 전망대 타워, 오월드 현대화 사업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보문산은 대전시 중구에 위치해 있고 1965년 공원으로 지정된 후 도시 숲으로 대전시민의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중부지역 도심의 녹지공간으로 미세먼지와 폭염에 유일한 대안인 도시 숲이기도 하다. 과연 이 보문산에 곤돌라와 전망대 타워가 들어서는 게 지역발전과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인가.

보문산에 사는 대전 깃대종, 하늘다람쥐

보문산은 2006년에 하늘다람쥐가 대전에서 최초로 발견된 곳이다. 하늘다람쥐는 천연기념물 제328호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 야생동물이다. 2013년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보문산의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2015년 연구용역을 통해 하늘다람쥐의 존재를 다시 확인했고, 보호조치 덕분으로 개체수가 증가하여 인근 산림으로(고봉산, 구봉산, 만인산) 서식지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하늘다람쥐'는 2014년 대전시가 '이끼도롱뇽'과 '감돌고기'와 함께 대전지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중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깃대종'으로 선정하기도 한 '보호종'이다. 이후 2015년에 대전시는 깃대종 정밀 모니터링, 생태 및 서식환경 연구, 보전 및 활용을 위한 중장기 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하늘다람쥐 보호와 서식지 보전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전시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숲을 훼손할 수밖에 없는 곤돌라를 세우겠다고 하는 것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문산에는 '하늘다람쥐'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 천연기념물 제324호 '수리부엉이', 천연기념물 제323-8호 '황조롱이', 천연기념물 제423호 '남생이'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말 그대로 보전 가치가 높은 도시 숲이다. 특히, '남생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 중 위기(EN)에 속해 있어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유심히 봐야할 야생동물이 또 있다. 바로 '수리부엉이'다. 수리부엉이는 대전시가 월평공원 관통도로(현 도솔터널)를 건설하면서 서식지가 파괴되어 월평공원에서 사라진 야생동물이다. 당시 금강유역환경청의 사전환경성검토에서 월평공원과 갑천의 주요한 생태계를 급격하게 파괴하므로 변경이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지만 결국 터널을 뚫고 도로를 만들어 이들은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보문산에서 발견된 하늘다람쥐(자료사진).
 보문산에서 발견된 하늘다람쥐(자료사진).
ⓒ 충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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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생태녹지축이자 공익공간인 보문산

산림청은 2018년 1월 '미세먼지 저감 및 품격 있는 도시를 위한 그린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하면서 '도시 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내용을 보면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가진 나뭇잎은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침강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여 미세먼지 평균 25.6% 저감, 초미세먼지 평균 40.9% 저감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나무 47그루가 경유차 1대의 연간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26조 원(2014년 기준)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가치는 지난 1987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해왔고, 국내 총생산(GDP)의 8.5%로 숲의 공익적 기능은 단순한 경관이나 생물다양성을 넘어 열섬완화나 대기질 개선 등 현재 우리 국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환경문제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까지 포함해 산출한 지표다. 이를 기준으로 국민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산림혜택은 연간 249만 원에 달한다. 숲은 이제 국민 생활의 혜택이자 지역민의 생활의 공익적 혜택까지 담고 있는 공간이다. 숲의 중요성을 더 설명한다는 것은 입만 아플 뿐이다.

심지어 대전시도 지난 2014년 발표한 '자연환경조사 보고서'에서 "보문산 권역에는 한국특산식물 '은사시나무, 개나리, 오동나무, 능수버들, 산철쭉, 병꽃나무, 선씀바귀'과 희귀식물 '이팝나무(약관심종등급), 왕벚나무(멸종위기종등급), 주목(취약종등급)'이 확인됐다"고 기록했다.

그러면서 제언으로 "보문산은 대전시 자연생태환경에 공익적 기능을 담당하는 거점이나 부생태녹지축으로의 기능성을 간과할 수 없으므로, 핵심거점생태녹지축과 연계하여 중점(관리)할 필요성이 높고, 개발과 보전의 점이대에 해당되므로, 지속적인 보전에 방점을 두고 관리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술했다.

이처럼 숲이 가진 가치가 무궁하고, 그 기능 또한 우리 인간의 생존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자체의 정책은 이러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도시공원일몰제'라는 명목으로 도시 숲을 없애고 아파트를 세우려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더 획기적인 녹지관리나 보전보다는 시설물 중심으로 숲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대전의 보물 '보문산', 보전이 먼저다 
 
 대전시가 발표한 '보문산 관광권 개발계획' 조감도(자료사진)
 대전시가 발표한 "보문산 관광권 개발계획" 조감도(자료사진)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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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은 이미 지닌 생태자산이 풍부한 곳이고 야생동물의 서식처로 자리매김 한 공간이다. 시민들은 도시 숲의 자연과 생태환경의 가치를 인정하고 쉼의 공간으로서 보문산을 찾고 있다. 숲에서 삶의 활력을 되찾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보문산은 사람과 야생동물, 숲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개발이 아닌 보전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문산이 보물산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 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가장 값진 것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물을 가슴 가득 안고 내려가는 시민들이 또 다시 보문산을 찾고,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불어 미세먼지와 폭염의 시대, 대전시의 대안인 도시 숲이기도 하다. 정부차원에서 미세먼지는 국가위원회를 꾸릴 정도로 심각하고 중대한 환경사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공원, 도시 숲의 보전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이라면, 도시 숲을 잘 보전해야 하지 않을까. 더 많은 시민이 보문산을 찾고, 보문산이 대전의 보물로 계속 남아있도록 하는 방법은 시설이 아니라 푸르른 보문산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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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 자연생태분야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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