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KBO리그 한국시리즈가 두산 베어스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다음날인 27일 프리미어 12 대표팀은 엔트리 교체를 발표했다. 

부상이 있었던 구창모(NC)와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한현희(키움)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대신 이승호(키움)와 이용찬(두산)이 대표팀에 발탁되었다. 이승호와 이용찬은 모두 예비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았었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제외된 키움 한현희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제외된 키움 한현희 ⓒ 히어로즈

  
좌완 구창모 대신 좌완 이승호 발탁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구창모의 대체 선수 발표를 미룬 것은 이승호를 염두에 두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현희의 낙마와 이용찬의 합류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한현희는 언더핸드 유형인 반면 이용찬은 우완 정통파로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사이드-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는 원종현(NC)과 박종훈(SK)만 남았다. 원종현은 스리쿼터에 가깝게 팔 각도가 높은 편이지만 박종훈은 '언더핸드'라는 단어가 꼭 맞을 만큼 팔 각도가 매우 낮다. 원종현은 강속구를 슬라이더로 뒷받침하지만 박종훈은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며 커브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면을 스칠 듯 극단적으로 낮은 릴리스 포인트를 자랑하는 박종훈은 매우 까다로운 투수다.

올 시즌 박종훈은 28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8승 11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지난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에 비해 승리가 감소했다.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도 2018년 0.723에서 2019년 0.756으로 나빠졌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박종훈의 최대 장점인 낮은 릴리스 포인트가 올해는 다소 위로 올라왔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낮은 릴리스 포인트가 강점인 SK 박종훈

낮은 릴리스 포인트가 강점인 SK 박종훈 ⓒ SK 와이번스

 
박종훈은 불펜 필승조로는 활용하기 쉽지 않다. 올 시즌 144이닝을 던지는 동안 72개의 사사구를 기록해 제구가 불안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해 제구가 되는 날은 공략이 매우 어렵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사사구 남발로 자멸하는 경우도 있다. 그가 SK 와이번스에서 불펜이 아닌 선발로 안착한 이유 중 하나다. 

과거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에는 언더핸드 불펜 요원이 큰 역할을 차지했었다. 특히 정대현은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경기 후반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틀어막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한국 야구를 높은 곳에 올려놓았었다. 타자들의 스윙이 크고 정교함이 다소 떨어지는 대만과 북중미 팀들을 상대로 정대현은 필승 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팀 내에서 선발 요원이었던 박종훈이 대표팀에서는 불펜으로 각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프리미어 12 대표팀 김경문 감독의 마운드 운영이 더욱 주목받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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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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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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