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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거주하는 '제주4.3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한마당 행사가 지난 26일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열렸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이사장 정연순, 아래 4.3범국민위)와 (재)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공동회장 문원섭, 박진우)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유가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가족의 증언' '위로하는 한마당' 행사로 진행됐다.

4.3범국민위 정연순 이사장은 "범국민위원회가 3년째 활동하면서 4.3의 진실 규명과 전국화를 위한 대장정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이 미흡합니다. 그럼에도 수도권에 계신 유가족들의 가슴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올해 광화문 추념식에는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가해기관의 책임자인 민갑룡 경찰청장, 국방부 서주석 차관이 4.3분향소에 참석하여 헌화와 방명록의 글을 통해 사과"했으며 "전국 13개 지방자치단체를 돌아다니며 진행된 '대한민국 대통령이 말하는 4.3의 진실 기록전'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4.3의 전국화"에 일조했다. 
  
4·3유가족 한마당 10월 26일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수도권 유가족들에게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는 정연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
▲ 4·3유가족 한마당 10월 26일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수도권 유가족들에게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는 정연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
ⓒ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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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족들은 70여년 동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속이야기를 했다.

한경희씨는 박부자씨(1931, 경기도, 애월면 애월리)의 구술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어린 가장의 역할을 감당하며 어렵게 취업한 서울시 공무원 시험과 근무시 연좌제에 걸려 해직될까봐 4.3 당시 돌아가신 아버지를 희생자로 신고하지 못했다"라고 전하며 한평생 국가 폭력에 두려움을 떨었던 고통의 시간을 풀어 놓았다.

문광호씨(1945, 서울, 용담1동)를 구술채록한 김동욱씨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공무원, 축산업 등 모든 일들이 연좌제로 망가졌다. 네 인생을 내 뜻과는 반대의 길로 살아왔다"라고 전했다. 특히 주변 친척들이 "내 아버지로 인해 신원조회에서 탈락"되는 것을 보며 국가의 폭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해 왔음을 증언했다.

김애자씨의 사회로 진행한 증언에 오청자(1942, 경기도, 제주읍 오라리)씨는 "일본에서 독립투쟁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4.3 당시 사범학교 다니던 큰오빠를 잃어 그 충격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가 되어 가족사진을 불태우고 제주를 떠나 살아온 삶" 속에서 제주는 갈 수 없는 야만의 섬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진정환씨(1947, 서울, 한림면 옹포리)는 "두 살에 아버지를 잃고 '빨갱이 새끼'라는 말에 사춘기의 방황을 심하게 겪은" 삶을 이야기하며, 이야기 말미에 4.3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찔레꽃>과 <감수광>을 색소폰으로 연주했다. 

수도권 유가족의 구술채록을 진행하는 4.3범국민위 양경인 이사는 "그동안 4.3 피해자들의 증언채록은 제주도를 비롯해 일본(오사카)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번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유족들을 대상으로 증언채록이 이루어지면서 제주 밖의 유가족들이 4.3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구술 채록을 계기로 수도권과 부산, 울산, 포항 등 4.3 유가족들이 있는 지역의 확대를 통해 4.3 연구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4·3 알기 활동 10월 26일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강서중학교 학생들의 4·3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는 김구영 선생
▲ 청소년들의 4·3 알기 활동 10월 26일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강서중학교 학생들의 4·3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는 김구영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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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에는 지난 4370+1 추념식 광장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19년 광화문 추념식 광장을 방문한 시민 16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86%가 4.3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95%, 여순사건은 56%, 노근리 학살은 47%, 보도연맹 43%, 대구 10.1은 2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9%가 제주4.3을 '양민학살'(민간인 학살)로 인식했고, '항쟁'이라는 응답자도 35%로, '폭동' 또는 '반란'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였다.

제주4.3 하면 '연상되는 단어'로는 '학살'(70명), '동백'(14명), '억울'(9명), '죽음'(8명), '희생'(8명), '항쟁'(7명), '미군정'(6명), '서청'(5명) 순이었다.

제주4.3의 진상이 '얼마나 규명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부정적 답변은 59%에 달했다. '보통이다'(23%)라는 응답까지 포함해도 긍정적 답변은 35%에 그쳤다.
제주4.3 해결을 통해 실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화해상생'(21%), '정의구현'(21%), '평화정신'(19%), '인권신장'(16%), '민주발전'(12%), '통일지향'(9%)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유가족 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해자'를 묻는 설문에 토벌대 44%, 무장대 17%, 모른다는 대답이 33%였다.

설문을 분석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김애자 이사는 "유가족 대부분이 어린 나이에 제주를 떠나면서 가족의 희생경위에 대해 명확히 모르거나 아직도 피해의식으로 인해 답변을 꺼리는 결과"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유가족 응답자 67%가 정신적 트라우마, 연좌제 피해 등 4.3에 의한 피해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응답한 결과로 "제주 밖의 유가족들에 대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함을 대변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날 4.3 유가족을 위로하는 공연은 이소선 합창단(단장)이 하였다.

이소선 합창단은 "노동자 하나 되어 싸우라"는 이소선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2011년어 창단한 후 조직, 업종, 부문의 경계를 넘어 음악 활동과 연대 활동으로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은 4.3유가족을 위해 <잠들지 않은 남도> <그 날이 오면>, 4.3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여수의 노래 <여수여라> 등을 노래했다. 
  
이소선 합창단의 위로 공연 10월 26일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4·3유가족을 위로 공연는 이소선 합창단
▲ 이소선 합창단의 위로 공연 10월 26일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4·3유가족을 위로 공연는 이소선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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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마당 행사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유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역사의 아픔을 나누며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 없이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상생의 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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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특히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정의의 실현은 민주주의의 기초라 생각하며 이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노력이 역사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며,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