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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의 시민원탁토론회에 뿌려진 서명지.
 23일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의 시민원탁토론회에 뿌려진 서명지.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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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3일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연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 대회의 주제는 '교육2030, 함께 만드는 미래'다. 그런데 이 대회에 교육부 초청자인 시민대표 162명이 "미래교육에 역행하는 수능 확대 발표를 철회하라"는 돌발 서명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교육 행사 폭탄 맞았다"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간 30분 동안 대회장에서는 '2030 미래교육 시민원탁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는 17개 시도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추천하고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가 초대한 대표자 400여 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이미 올해 3월부터 지역에서 1, 2차 사전포럼을 거친 인사들이다.

이날 원탁토론의 주제는 '학생,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미래교육,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 교육관계자는 기자에게 "어제 대통령께서 갑자기 '정시 비중 확대'를 얘기했으니 이번 원탁토론은 폭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미래교육 원탁토론을 하루 앞두고 수능 강화 방안이 나왔으니 걱정"이라는 것이다.

원탁토론 시작과 함께 서명지가 돌았다. 한 참석자가 참석 직전에 즉석에서 만들어온 것이었다. 이 서명지의 제목은 "수능 확대 말고 진짜 공정한 교육을 하라"는 것이었다.

원탁토론이 끝나갈 무렵인 이날 오후 6시쯤, 서명지에 이름을 올린 대표자들은 모두 162명이었다. 서명지를 준비한 A씨는 "미래교육 역행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어 용지 23장만 복사해 갖고 와서 아는 사람한테만 뿌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절반 가까운 인사들이 서명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서명용지에는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한 마디가 교육계는 물론 온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면서 "수능 중심 입시야말로 사교육 천국과 미래교육에 역행한다"고 쓰여있다. 

이어 "수능 중심 입시로 특목고에 다니지 못하는 일반고 아이들을 들러리가 되도록 하는 등 더 큰 차별이 빚어질 것"이라면서 "수능의 5지선다형 문제풀이 시험, 단 한 번 치르는 시험점수에 인생을 걸게 하는 교육정책은 시대착오적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밑줄 쫙, 별표 두 개식 70, 80년대 교육을 강요하는 어리석음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전 세계가 비웃을 수능 확대 발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A씨는 "서명용지를 모아서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의 원탁토론회에서 한 참석자(서 있는 이)가 서명지를 받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23일 한-OECD 국제교육컨퍼런스의 원탁토론회에서 한 참석자(서 있는 이)가 서명지를 받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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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협의회장까지 성명 "학교를 혼란에 빠트릴 것"

한편, 시도교육감협의회의 김승환 회장(전북도교육감)과 이 단체 소속 대입제도개선연구단장인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어 "대통령의 '정시 비중 상향' 연설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발언에 대한 반발이 교원단체들은 물론 교육감들에게도 옮겨 붙는 모양새다.

김 회장 등은 성명에서 "학생부 전형이 정착단계에 접어들면서, 교육현장의 노력이 성과를 나타나고 있는 때에 정시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설득력이 없다"면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정시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학교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교육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혁신학교 교사는 "수능 강화라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교육혁신을 위해 달려온 전국의 교사들의 가슴에 상처를 냈다"면서 "80년대식 과거교육으로 되돌리려면 앞으로 교육부는 이런 낯부끄러운 미래교육 국제행사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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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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