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대중공업노조가 23일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여 조합원들이 회사내 마당에 집결해 있다
 현대중공업노조가 23일 오후 1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벌여 조합원들이 회사내 마당에 집결해 있다
ⓒ 현대중공업노조

관련사진보기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5월 상견례를 한 후 지금까지 21차례 교섭을 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가 2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24일 4시간, 25일 7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31일 현대중공업이 법인 분할과 본사 이전을 결정짓기 위한 주주총회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 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에 징계와 손배소 가압류 등을 진행해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지부는 6개월 동안 끌어온 2019년 임단협을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10월 한 달간 파업을 자제하며 집중 교섭을 진행했으나 회사 측은 조합원의 염원을 짓밟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주 노사 간 합의로 열린 주 4일간의 교섭을 집중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회사 측에 '10월 22일까지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23일부터 3일간 연속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한 후 집중 교섭에 임했다"며 "그런데도 회사 측은 안을 제시하지 않고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부는 법인 분할 문제에 대해 법적인 부분과 내용적인 부분을 분리하여 해결할 방안을 제시했고, 회사 측의 일방적인 법인 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징계와 손배가압류 등의 문제는 법 판결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노사 신뢰 관계 조성 차원에서 과감히 정리하자는 입장이다"를 덧붙였다.

또 "2019년 임단협 부분은 기본급 중심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조합원들이 이해할 만한 안을 제시할 경우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타결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5년간 구조조정, 경영진에 대한 불신 커져"
  
이날 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5년간 구조조정으로 현장 노동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고, 두 번의 법인 분할로 조합원들의 배신감과 경영진에 대한 불신은 하늘을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청노동자들은 60% 이상의 생산을 담당하면서도 일상적인 임금체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처지에 놓여있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선산업은 경기 하락을 멈추고 환경규제와 선종 변화 등으로 완만한 상승을 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은 2018년, 2019년 수주목표 달성으로 고숙련 노동력이 필요하고 원활한 생산 분위기가 절실할 때"라면서 "이에 지부는 노사 신뢰 관계를 구축하여 원하청 노동자들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조의 요구와 타결 방안을 회사가 적극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이달 말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급 여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당장 회사안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태그:#현대중공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