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공개된 <삽질> 2차 특별 동영상 장면들.

23일 공개된 <삽질> 2차 특별 동영상 장면들. ⓒ 엣나인필름

 
4대강 사업에 얽힌 진실을 추적해 온 '4대강 독립군'의 활약 영상이 23일 공개됐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반대로 철회했던 대운하 사업 대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내세우며 순조롭게 바람을 타는 듯 보였다. 소규모 자연형 보 4개를 설치하고 4대강의 퇴적 구간에서 물길을 넓힌다는 내용을 적극 추진한다는 처음의 사업계획과 달리 보는 16개로, 준설량도 늘어났고 예산 역시 대운하 사업 공사비와 동일하게 들어가게 됐다. 

결정적으로 수심을 6m로 증설하라는 지시를 내려 '4대강 사업이 대운하 건설을 위한 눈속임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엔 이런 내용을 12년간 지적하며 자신의 역할을 해 온 사람들이 등장한다. 운하 반대 교수모임 공동대표 김정욱 교수, 4대강 사업 국민소송단 이상돈 공동대표, 박창근 위원장 등이다.  

앞서 21일 KBS 1라디오의 <김용민 라이브>에는 '금강 요정'이라 불리는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출연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금강에서 벌어진 4대강 사업의 민낯을 기사로 고발해 온 4대강 독립군 중 한 사람이다. 

"서울에서 살다가 금강에 반해 17년 전 공주로 내려갔다"던 김종술 기자는 "4대강 사업 이후 2012년 물고기 떼죽음이 났고, 2013년 녹조가 피어올랐고, 2014년 큰빗이끼벌레라는 괴생물체가 나타났다. 그 이후 시궁창에서나 볼 수 있는 실지렁이와 붉은 깔따구가 창궐했다"고 말했다.
 

'4대강에 보를 세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찬성론자 주장에 그는 "양수시설이 거의 없다. 4대강 사업으로 물을 마음껏 많이 쓸 수 있어 좋다는데 2013년 충남 부여군에 가뭄이 있었을 때 수자원공사와 군인까지 동원돼 물을 퍼와야 했다"며 "기름값이 더 든 셈"이라 지적했다.

보 철거를 반대하는 일부 지역 농민들 반응에 대해 김종술 기자는 "정치권이 선동해서 그런 것"이라며 지난 5월 황교안, 나경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보가 설치된 지역을 찾아 '4대강 보 해체'를 강하게 비판한 일에 대해 언급했다. 

김 기자는 "(녹조가 핀 물을 농업용수로 끌어 쓴) 서천 지역 농민들은 이 물로 지은 쌀을 서울에 있는 자식에게 보내야 하나 걱정한다"며 "이런 남조류엔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성물질이 있는데 일본이나 독일에선 이미 농산물에서 검출된 사례가 있다. 한국은 아직 제대로 조사한 바 없다"고 전했다.

최근 이재오 전 의원과 전광훈 목사 등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면서 4대강 사업은 가뭄과 홍수를 해결하고 전 국민 식수를 해결한 사업이라 말한 바 있다. 이는 4대강 사업 찬성론자들이 반복해서 주장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종술 기자는 "이 또한 사기"라며 "11년 동안 많은 국내외 전문가를 만났는데 흐르는 물을 막아서 수질이 좋아진 사례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건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아가 최근 러시아 사고에서 알 수 있듯 대형 보나 댐은 인명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구조물일 뿐"이라 비판했다.

한편 영화 <삽질>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을 12년간 밀착 취재해 그 실체를 파헤친 추적 다큐멘터리이다. 오는 11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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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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