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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오찬 간담회에서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오찬 간담회에서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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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3개월 만의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26일 조계종과 천태종 등 불교계 지도자들을, 이보다 앞선 2월 18일에는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적 있다(관련 기사 : 문 대통령 "남북-북미관계, 아직도 갈 길 멀다", 문재인 대통령 "북미정상회담에서 큰 진전 있을 것").

당시 문 대통령의 화두는 주로 '한반도 문제'였던 반면, 이날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그가 던진 화두는 '공정의 문제'였다. "이번에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우리 정치가 (이러한 요구에) 아주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주문한 것이다.

이는 '조국 사태'에 나타난 국민의 핵심 요구를 '공정의 문제'로 보고 정치권에 문제의 해결을 촉구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불행한 역사적 사건들 재평가... 역사 속에 분명히 각인될 것"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답사에 나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가장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 가겠다는 그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시라"라고 응원했다. 

먼저 원행스님은 "문재인 정부는 우리 근현대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깊은 변화의 열망과 희망의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라며 "대통령이 이러한 국민의 열망과 희망을 실현해내기 위해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행스님은 "무엇보다 오랫동안 굳게 닫혀 있던 남북 간의 문을 열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남북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쾌거였다"라며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와 함께 "권위주의 시대에 빚어졌던 불행한 역사적 사건들을 재평가하고 그 상처와 아픔을 앞장서 어루만져 주고자 했던 대통령의 큰 뜻은 훗날 우리의 역사 속에 분명히 각인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공정사회, 화쟁의 '지공'를 추구하는 사회"

특히 국민여론이 상징적으로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었던 '조국 사태'를 염두에 둔 듯 원행스님은 "지난 2개월 동안 우리 사회는 적지 않은 갈등을 겪어야 했다"라며 "우리 종교인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꺼낸 화두는 '화쟁'이었다. 화쟁사상은 신라의 고승 원효 대사가 제시한 불교사상으로 모든 논쟁을 화합으로 바꾸려는 불교교리를 가리킨다. 모순과 대립이 있는 현실에서 모든 대립과 모순, 쟁론을 조화하고 극복해 하나의 세계로 지향하고자 했던 원효 대사의 사상이다.

원행스님은 "한국불교 역사를 대표하는 고승 '원효스님'께서 '화쟁'의 가르침을 주었다"라며 "고려시대 '의천스님'은 원효 스님을 평하기를 '화백가이쟁지단 득일대지공지론(和百家異諍之端 得一代至公之論)'을 이루어낸 분이라고 했다, 즉 '온갖 서로 다른 주장의 단서들을 잘 찾아 융합하고, 늘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논설을 이루어낸 분'이라고 평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쟁의 중심은 '지공(至公)'에 있는데, '극히 공정하고 가장 공정한 경지'라는 의미다"라며 "대통령이 (지금) 추구하고 있는 '공정사회'는 바로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화쟁'의 화두는 지난 2월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났을 때 문 대통령이 꺼낸 바 있다. 당시 그는 "국가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마음들이 모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잘 되지가 않는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우리 불교의 화쟁사상처럼 논쟁하더라도 결국에는 하나로 화합하는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원행스님은 "대통령이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가장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부디 흔들림 없이 그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가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저희 종교지도자들도 우리 사회의 통합과 평화, 그리고 더 의미 있는 진전을 위해서 국정 운영에 모든 힘을 보태고 함께 기도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원행스님은 나눔의 집 원장과 지구촌공생회 이사, 금산사 주지, 중앙승가대 총장, 승가원 이사장, BBS 불교방송 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9월 조계총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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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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