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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예울마루에서 열린 '2019 평화통일 공감 메아리' 공연 모습
 여수 예울마루에서 열린 "2019 평화통일 공감 메아리" 공연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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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독 국제 교류 평화통일 공감메아리 연주회가 끝났다.

10월 3일, 35명의 독일청소년 오케스트라 학생들과 14명의 연주자들이 방한했다. 이들은 한국의 청소년오케스트라(유진)와 여수예울마루, 임진각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합동 평화콘서트를 열었다.

교류 행사에는 독일자유청소년 오케스트라음악학교(Freie Jugend Orchester Schule, 유켄트) 학생 및 교사와 여수 연합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함께했다.

다양한 경험쌓은 독일 학생들

독일에서 온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 집에서 2박 3일간 홈스테이를 하며 우정을 쌓았을 뿐만 아니라 특이한 체험도 했다. 한국학생들과 함께 연습한 이들은 9일 예울마루에서 합동연주를 가졌다. 10일부터는 호국사찰로 유명한 여수 흥국사에서 1박 2일 동안 템플스테이를 하며 가을 산사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한국에 온 독일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을 했다. 한 학생이 여수 흥국사에 템플스테이 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한국에 온 독일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을 했다. 한 학생이 여수 흥국사에 템플스테이 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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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학생들의 홈스테이 모습
 독일 학생들의 홈스테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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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11일 저녁 7시에는 대웅전 마당에서 야외산사음악회도 열었다. 산사음악회에는 자유청소년오케스트라음악학교의 교수진과 여수에 거주하는 전문 음악인들이 함께 참여했다.

여수 돌산의 여수예술랜드에서 음악캠프를 연 오케스트라단원들은 여수를 떠나 DMZ방문 후 임진각에서 평화통일연주 합동공연을 마치고 15일 오전 인천에서 독일로 떠났다.

평화통일에 방점 둔 시간

'한·독 국제 교류 평화통일 공감메아리 공연'은 올해가 여섯 번째다. 지난 2014년 여수소호초등학교가 독일음악학교를 방문해 11일간 '베를린장벽붕괴 25주년 기념음악회'에 참석했고 2015년에는 독일음악학교가 소호초를 방문해 여수 예울마루에서 열리는 '광복7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연주했다.
    
 여수 출신 소프라노 박소은씨가 열연하고 있다
 여수 출신 소프라노 박소은씨가 열연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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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소녀 윤로사(광양여중3)양이 소프라노 박소은씨와 함께 <통일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DMZ철조망을 처음 본 순간 무서웠지만 제 노래를 듣고 사람들 마음속에 통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악소녀 윤로사(광양여중3)양이 소프라노 박소은씨와 함께 <통일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DMZ철조망을 처음 본 순간 무서웠지만 제 노래를 듣고 사람들 마음속에 통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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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소호초와 외서초가 독일 포츠다머 플라츠 '국제오케스트라페스티벌'에 참가했고 다음해에 독일음악학교가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한독 평화통일 메아리연주회'에서 공연하는 등 오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한독아카데미'는 유럽 거장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를 주최하고 여수여명학교와 장애인복지관, 초등학교에 매년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하는 등 지역 꿈나무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에 보람느껴"
 
 '2019 평화통일 공감 메아리' 행사를 총괄기획하는 이은주 대표가 여수 해양공원에서 기념촬영했다
 "2019 평화통일 공감 메아리" 행사를 총괄기획하는 이은주 대표가 여수 해양공원에서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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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명 이상의 단체가 10여 일간 한꺼번에 움직이려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경비, 교통, 숙식, 공연장 준비 등. 더군다나 독일 공연팀은 외국에서 온 손님 아닌가?

특별한 도움 없이 이 모든 과정을 혼자서 해내느라 동분서주하는 이은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은주 대표는 독일 카셀음대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음악을 지도하고 있다.

"한·독 평화음악교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4년 여수 소호초등학교 학생들을 인솔해 독일로 건너가 합동 공연을 시작하면서입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한국 학생들(48명)은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어요. 내년에는 현대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보람이 뭐냐고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독일 현지에 가서 음악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하나부터 열까지 도맡아 하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옆에서 도와주는 학부모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해낼 수 없었습니다. 그분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분단과 평화통일이라는 공감대 형성


독일 학생과 학부모는 베를린에서 왔다. 2차 세계대전 후 분단됐다가 재통일을 이룬 경험 때문에 분단된 한국 상황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학부모 중에는 재통일이 되기 전 동베를린에 살았던 루이제(Luise)가 있었다.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친다는 그녀는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녀와 필자의 대화 내용이다.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친다는 루이제(중앙)씨가 아들 딸과 함께 내한해 '2019 평화통일 공감 메아리' 행사에 참여했다. 동베를린에 살던 그녀는 9살 무렵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 DMZ을 바라본 순간 전율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친다는 루이제(중앙)씨가 아들 딸과 함께 내한해 "2019 평화통일 공감 메아리" 행사에 참여했다. 동베를린에 살던 그녀는 9살 무렵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 DMZ을 바라본 순간 전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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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였던 나는 1992년 여름방학 때 한달간 혼자서 배낭을 메고 유럽여행을 했어요. 당시 재통일된 베를린에서 당신들이 부러웠습니다. 독일은 1990년에 재통일 됐잖아요?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 몇 살이었으며 베를린 장벽 붕괴 당시를 본 감회를 말씀해주세요.
"9살 때 동베를린에 살고 있었는데 아빠 손 잡고 구경갔어요. 처음에는 장벽을 다시 쌓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지요. 하지만 현실이 됐을 때 너무나 기뻤어요. 통일이 되자 서베를린에 사는 이모 할머니네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나 기뻤어요"

그에게 "한국의 DMZ을 본 소감과 통일방안에 대해 조언해달라"고 하자 그가 대답했다.

"국경선은 저를 절망케 했습니다. 친구나 가족을 만나야 한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국경선을 본 순간 전율했고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통일을 논의할 때는 북한사람들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그들의 정체성을 존중해주면서 통일을 논의해야 한다는 거죠."

맞는 얘기다. 서독에 비해 경제력이 뒤진 동독에 살았던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정체성을 존중하면서 통일에 대해 논의하라"고 충고해줬다. 공연장에는 독일대사관에 근무하는 1등서기관 볼프강 레헨호퍼씨가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베를린에 살았던 저는 15살 때 통일이 됐어요. 내년이면 통일 30주년이 되는데, 한국민들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통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마세요. 독일은 한국민들에게 통일에 대한 경험을 전달하겠습니다. 통일은 사람들의 의지로 이뤄졌어요."

관현악단의 합동공연 두 번째 곡은 '통일아리랑'이다. 이 곡의 작사자(고종환)와 작곡가(조승필)는 초등학교 교사들이다. 작사를 한 광양남초등학교 고종환 교사에게 작사를 한 취지를 들어보았다.
    
 <통일아리랑>을 만든 사람들로 작곡자 여도초등학교 조승필(왼쪽) 교사와 작사자 광양남초등학교 고종환(오른쪽) 교사 모습이다.
 <통일아리랑>을 만든 사람들로 작곡자 여도초등학교 조승필(왼쪽) 교사와 작사자 광양남초등학교 고종환(오른쪽) 교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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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을 넘어가고 있는 아픈 현실을 보며 아직까지 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가 없고 '우리의 소원'이라는 동요밖에 없는 현실이라 반드시 남과 북이 하나 되어 마음을 열고 만나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간절함을 담았습니다."

독일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인솔하고 온 사람 중에는 베를린 국립음대 교수인 라이너 펠트만(Reiner Feldmann) 교수가 있다. 한국을 몹시 사랑한 그는 중학생인 '루이제 파파스' 양을 지도해 한국어로 아리랑을 부르게 했다.

뿐만 아니다. 2년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바라본 임진강을 보고 '임진(IMJIN)'이라는 곡을 작곡해 공연장에서 연주했다. 그가 임진강을 보고 느꼈던 심정을 이야기했다.
    
 35명의 독일청소년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온 독일국립음대 '라이너 펠트만' 교수가 '루이제 파파스'양과 함께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다. '라이너 펠트만' 교수는 '루이제 파파스'양에게 한글로 <아리랑>을 부르도록 지도했다.
그는 2년전 보트 한 척 없는 임진강을 본 후 충격을 받아 '임진(IMJIN)'이라는 곡을 작곡해 직접 꽹과리를 치며 합동공연을 하기도 했다
 35명의 독일청소년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온 독일국립음대 "라이너 펠트만" 교수가 "루이제 파파스"양과 함께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다. "라이너 펠트만" 교수는 "루이제 파파스"양에게 한글로 <아리랑>을 부르도록 지도했다. 그는 2년전 보트 한 척 없는 임진강을 본 후 충격을 받아 "임진(IMJIN)"이라는 곡을 작곡해 직접 꽹과리를 치며 합동공연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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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교사이자 학부모이기도 한 박영희씨가 공연이 끝난 순간 울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잘 마무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총괄 기획을 한 이은주 대표와 김사도 지휘자님 두 분께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학부모이기도 한 박영희씨가 공연이 끝난 순간 울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잘 마무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총괄 기획을 한 이은주 대표와 김사도 지휘자님 두 분께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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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임진강을 바라보고 강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강에 배가 없었기 때문에 죽은 강처럼 보였어요. 게다가 꽹과리, 가야금 같은 한국음악에서 깊은 영감을 얻어 연주할 때 사용하곤 합니다."

'한·독 국제음악교류활동'은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열리고 있다. 한독아카데미측에서 밝힌 '글로벌 인재육성 현황'을 살펴보면 2008년 독일 하노버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임주연(졸업)과 2010년 독일 로스톡음대를 졸업한 라하영(바이올린)을 비롯, 현재 독일 바이마르음대와 부퍼탈 음대, 칼스루해 음대, 뮌스터 음대, 쾰른 음대, 베를린 국립 음대에 1명 씩 현재 6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임진각에서 합동공연을 끝낸 후 기념촬영했다. 여수지역 국회의원인 이용주 의원(중앙)은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해 분단의 역사를 상징하는 DMZ 합동연주회는 분단현실의 아픔과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각에서 합동공연을 끝낸 후 기념촬영했다. 여수지역 국회의원인 이용주 의원(중앙)은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해 분단의 역사를 상징하는 DMZ 합동연주회는 분단현실의 아픔과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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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스테이 하며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학생들
 홈스테이 하며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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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일정이 끝나고 DMZ체험 후 14일 임진각에서 한독 한마음(Einheit)오케스트라 평화통일연주 합동 공연을 마치고 헤어지는 순간은 이산가족의 이별 장면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홈스테이를 하며 정이 든 학생들이 이별을 아쉬워하며 부둥켜 안은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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