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 라스트 워> 포스터

<람보: 라스트 워> 포스터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드웨인 존슨, 빈 디젤, 제이슨 스타뎀.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액션 스타라는 점이다. 이들 이전에 1980~1990년대 할리우드의 액션영화를 양분하던 두 명의 액션스타가 있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와 <코난>, <코만도>, <트루 라이즈>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록키>와 <람보> 시리즈의 실베스터 스탤론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주연으로 활약하며 녹슬지 않는 카리스마와 육체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2019년 이 두 명의 액션스타가 자신들의 최고 히트작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로 다시 한 번 터미네이터로 돌아와 화제를 모았다면 실베스터 스탤론은 <람보: 라스트 워>를 통해 36년간 수많은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워온 '존 람보'의 마지막을 그려낸다.
    
 <람보: 라스트 워> 스틸컷

<람보: 라스트 워> 스틸컷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지옥 같은 전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족을 얻게 된 람보는 소소한 행복 속에 살아간다. 친구의 딸 가브리엘을 친딸처럼 돌보며 지내던 그에게 어느 날 가브리엘은 아빠를 만나기 위해 멕시코로 가겠다는 말을 한다. 가브리엘을 막을 명분이 없었던 람보는 친구가 얼마나 냉정하고 무책임한 사람인지 알지만 가브리엘의 멕시코 행을 허락한다. 하지만 가브리엘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람보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다.
 
딸을 구하기 위해 멕시코 카르텔과 전투를 펼치는 람보의 모습은 이전 시리즈들이 주었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바로 차오르는 분노와 이를 해소해 주는 통쾌한 액션이다. 월남전에서 전쟁 트라우마를 안고 돌아온 람보는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어 하지만 사회의 악인들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람보는 이들의 악행에 화를 내고 고통을 받으며 소중한 사람을 잃기도 한다. 이런 람보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감정이입을 유도해 분노를 느끼게 만든다.
 
이 분노의 대상들을 향해 람보가 가하는 공격은 통쾌함을 준다. 36년간 전장을 누벼온 람보는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무기를 선보이며 흥미롭고 힘이 넘치는 액션을 선사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멕시코 카르텔을 상대로 한 람보의 액션은 화끈한 폭발력을 자랑한다. 이전 시리즈에서 기관총이나 바주카포를 동원하며 눈길을 끌었던 거처럼 이번 시리즈에서는 활과 샷건, 심지어 망치까지 동원해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람보: 라스트 워> 스틸컷

<람보: 라스트 워> 스틸컷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한다면 단연 '땅굴 액션'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거주하는 농장 지하에 파 놓은 거대한 땅굴로 카르텔을 유인해 펼치는 이 액션 장면은 땅굴 구역마다 설치된 함정과 갑자기 등장해 적을 공격하는 람보의 모습으로 서스펜스 넘치는 긴장감을 보여준다. 비록 예전처럼 상체를 노출한 채 적에게 덤벼드는 강인한 모습은 사라졌지만 노련함과 영리함으로 적을 사냥하는 모습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2008년 <람보4: 라스트 블러드> 이후 11년 만에 컴백한 '람보'는 시리즈의 여전한 매력을 담아낸다. 강한 액션과 다양한 무기의 활용, 남성미 넘치는 람보가 사회의 조롱과 멸시의 시선을 이겨내고 악을 처단하는 통쾌함은 액션 장르의 영화가 주는 재미를 온전히 보여준다. 46년생인 실베스터 스탤론은 여전히 강렬한 카리스마와 강한 육체미를 통해 힘 있고 빠른 시리즈의 액션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람보: 라스트 워>는 시리즈가 지닌 정신을 현대에 맞는 강한 액션으로 세련되게 포장해낸다. 국가를 위해 충성한 제대군인이 사회적인 멸시와 조롱, 사회에 존재하는 악의 횡포에 저항하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된다는 정신을 보여준 이 시리즈는 이번 작품에서도 정권의 힘으로 막아낼 수 없는 멕시코 카르텔과 한 개인이 전쟁을 펼치는 모습을 통해 정신과 액션의 정통을 이어간다. 스릴과 파괴력이 넘치는 액션으로 무장한 이 작품은 시리즈의 마지막을 후련하게 보낼 수 있는 호탕한 맛을 지닌 영화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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