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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철도길 중 하나로 꼽힌 동해남부선 해운대-송정구간을 달리는 기차. 하지만 동해남부선 복전철화 공사로 이 노선은 없어졌다
 가장 아름다운 철도길 중 하나로 꼽힌 동해남부선 해운대-송정구간을 달리는 기차. 하지만 동해남부선 복전철화 공사로 이 노선은 없어졌다
ⓒ 카페 철도동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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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사는 50대 연령층인 기자는 고향인 부산에 가기 위해 종종 동해남부선 기차를 이용한다. 하지만 기차여행 때면 번번히 아쉬운 점이 있다.

종점인 부산 부전역까지 가기위해 울산 태화강역에서 기차표를 발매하면 거의가 입석표 밖에 남아 있지 않아 1시간 10분 가량을 서서 가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꽉찬 동해남부선 기차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층이다. 이들에게 물으보면 대부분 "휴대전화 앱으로 미리 승차권을 예약한다"고 한다. 이에 기자도 휴대전화에 코레일 앱을 깔아달라고 요청한 후 예약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기차표를 예매하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귀찮기도 하고 물어보기 창피해 아예 예매를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일이 비단 기자만은 아니었다. 김종훈 의원(민중당, 울산 동구)이 14일 국정감사에서 "노인은 서서 가고 젊은이는 앉아 가는 기차 여행"이라는 동변상련의 지적을 내놨다.

김종훈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앱 사용을 못해서 창구에서 입석표 사는 노인층이 대부분이었다. 김 의원은 "정보격차가 대한민국을 배려 없는 나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앱 사용을 못해서 창구에서 입석표 사는 노인층이 대부분

한국철도공사 제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노령층일수록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기보다 창구에서 기차표를 구입하는 비율이 높고, 창구에서 기차표를 구입할 때도 좌석표보다 입석표를 구입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역 창구(차내 발권 포함)를 통한 기차표 구입 현황을 보면, 10대 2.6%, 20대 2.5%, 30대 3.2%에 지나지 않았지만 60대는 14.5%, 70대는 35.3%였다. 역 창구 발권 비율이 70대가 20대보다 14배가 높았고, 평균적으로는 4.7%만이 역 창구에서 기차표를 구입했다.

역 창구에서 기차표를 사는 사람들 가운데 입석표 구입 비율을 보면 평균은 31.2%고 10대는 34.3%, 20대는 27.8%, 30대는 22.0%인데 비해 60대는 66.6%, 70대는 85.8%였다. 

김종훈 의원은 "결국 젊은 층은 주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좌석 기차표를 구입하는데, 고령층일수록 정보화 기기 접근성이 떨어져 창구에서 입석 기차표를 구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정보격차가 노인은 서서가고 젊은 층은 앉아 가는 기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태그:#기차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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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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