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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약 4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정부는 올해부터 8월 8일을 '섬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하기로 했다. 오마이뉴스는 '꿈틀대는 섬' 기획을 마련했다.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섬과 사람들 이야기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편집자말]
 장상순 반월도 가고싶은섬 추진위원장이 보랏빛 생활한복을 입고, 보랏빛 마을버스 앞에 서서 활짝 웃고 있다.
 장상순 반월도 가고싶은섬 추진위원장이 보랏빛 생활한복을 입고, 보랏빛 마을버스 앞에 서서 활짝 웃고 있다.
ⓒ 박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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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색깔'로 승부를 보겠다는 섬마을 사람들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11일 오후, 전남 신안군 반월도. 신안군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생활한복을 나눠주었다. 이날 신안군이 주민들에게 나눠준 생활한복은 모두 100벌로, 반월도 주민을 위해 80벌, 건너편 박지도 주민을 위해 20벌을 준비했다.

신안군이 생활한복 등을 준비해온 까닭은 '가고 싶은 섬' 사업에 선정된 반월도와 박지도 주민들이 "우리 섬을 자줏빛 '퍼플(purple) 섬'으로 가꾸겠다"며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가고 싶은 섬' 사업은, 주민들이 자기 지역 특성을 살린 사업 콘텐츠를 발굴하면, 주민과 지자체, 전문가 그룹이 협력하여 섬을 가꾸는 사업이다. 반월도와 박지도는 지난 2015년에 이 사업에 선정됐다.

옷, 꽃, 식당, 찻잔까지도 보랏빛
 
 반월도를 상징하는 섬마을 어귀의 달도 보랏빛으로 채색 중이다.
 반월도를 상징하는 섬마을 어귀의 달도 보랏빛으로 채색 중이다.
ⓒ 박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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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도에선 지붕도 보랏빛이다. 주민들은 반월도와 박지도를 보랏빛 '퍼플 섬'으로 가꾸겠다고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반월도에선 지붕도 보랏빛이다. 주민들은 반월도와 박지도를 보랏빛 "퍼플 섬"으로 가꾸겠다고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 박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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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이 섬의 모든 게 보랏빛이다. 생활한복의 색깔도 보랏빛이고, 시험 삼아 만들어온 앞치마며 머릿수건도 모두 보랏빛이다. 지붕도 보랏빛이고, 마을버스도 보랏빛이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카페도 보랏빛이고, 섬으로 건너오는 다리도 보랏빛으로 새 단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주민들은 마을을 대표하는 꽃도 보랏빛 '공작아스타'로 심었다.

'마을 가꾸기' 사업을 오랫동안 자문해온 한 전문가는 "제가 20년 가까이 마을 가꾸기 사업을 해오고 있지만 색깔로 승부를 보겠다는 마을은 처음"이라면서 "색상이 주는 원초적 무게감이 있는데, 이를 새로운 도전으로 유쾌하게 전환시켰다는 것 자체가 큰 매력"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월도 가고 싶은 섬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상순 반월마을기업 대표는 "섬 여건이 힘든 것은 어디든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우리 섬을 보랏빛 멋진 색깔로 가꿔놓으면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우리도 저 섬에 한번 가보자'고 하지 않겠냐"고 '퍼플 섬'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옷도 보랏빛, 꽃도 보랏빛, 와서 마시는 찻잔도 보랏빛, 밥 먹는 마을식당도 보랏빛으로 만들어서 '보라색'하면 '반월도·박지도' 할 수 있게 주민들도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월도 주민이  보랏빛 머릿수건을 쓰고, 보랏빛 앞치마를 입어 보고 있다.
 반월도 주민이 보랏빛 머릿수건을 쓰고, 보랏빛 앞치마를 입어 보고 있다.
ⓒ 박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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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섬마을 주민들은 마을카페와 마을식당을 운영하기 위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 목포까지 나가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 위원장은 "여행객들이 보랏빛 천지인 우리 섬에서 편하게 자고 갈 수 있도록 마을 숙소도 지을 예정"이라면서 "내년 4월경엔 보랏빛 섬 축제를 여는 것도 신안군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에 흐드러지게 핀 공작아스타꽃처럼 반월도·박지도 주민들의 꿈도 진한 보랏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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