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우드 킵초게의 마라톤 사상 첫 1시간대 완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엘리우드 킵초게의 마라톤 사상 첫 1시간대 완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세계 마라톤 최강자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42.195㎞의 마라톤 풀 코스를 2시간 안에 완주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 킵초게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대회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2초로 42.195㎞를 완주했다. 마라톤 사상 2시간대 벽이 깨진 것은 처음이다. 

영국 화학업체 INEOS가 '인류 마라톤 최초의 2시간대 벽 돌파'라는 목표를 세우고 기획한 이날 경기는 주인공인 킵초게를 위해 완벽하게 준비됐다. 

달리기에 가장 좋은 기온과 습도일 때 출발 시간을 정했고, 총 41명의 페이스메이커가 조별로 번갈아 가며 킵초게와 함께 뛰었다. 또한 자전거를 탄 보조 요원들이 킵초게가 원할 때마다 음료를 전달했다.

목표를 달성한 킵초게는 "인간은 불가능한 게 없다는 것은 보여줘 기쁘다"라며 "나와 함께 달린 41명의 페이스메이커는 최고 선수들이며,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킵초게의 조국인 케냐의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도 "당신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우리를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만들었다"라며 "오늘 이룬 승리는 다가올 세대가 큰 꿈을 꾸고 위대한 열망을 가질 수 있는 영감을 줄 것"이라고 축하했다. 

킵초게 "기록 아닌 역사 만든 것"

중장거리 육상 선수로 활약하며 주목받다가 뒤늦게 마라톤 선수로 전향한 킵초게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이며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8차례나 우승했다. 

올해 35세로 마라톤 선수로서는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세계 기록인 2시간1분39초를 세우며 건재를 과시했고, 올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는 역대 남자마라톤 2위 기록인 2시간2분37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이날 경기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규정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비공식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그러나 킵초게는 "베를린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다면, 이날 빈에서는 인류가 달에 처음 도달한 것처럼 역사를 만든 것"이라며 "앞으로 공식 대회에서도 2시간대 벽을 깨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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