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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종구 의원 막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종식 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가운데), 오른쪽은 조중록 전국중소유통상인 협회장.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종구 의원 막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가운데), 오른쪽은 조중목 전국중소유통상인 협회장.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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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처음에 그 (막말의) 대상이 저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제가 근 13년간 중소상인과 골목상권을 살려달라고 외쳐 왔고, 이종구 의원도 제가 도와달라고 했던 국회의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제가 만약 대기업 총수거나 권력자였어도 그런 얘기를 했을까."

지난 8일 국정감사 당시 상황을 떠올리던 이정식(55) 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은 잠시 말을 멈췄다. 가족 얘기가 나오면서다. 이 협회장은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서울 강남구갑)에게 'XX하네, 또XX 같은 XX들'이란 욕설을 들은 당사자다. 

11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동료 상인들과 함께 '이종구 막말 규탄 기자회견'을 연 그는 "이종구 의원의 욕설이 나를 향한 게 맞나 싶어 화도 나고 당황스러웠는데, 누나와 형님 등 가족들이 제게 전화를 걸어 괜찮느냐고 걱정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 감정이 떠오르는 듯 그의 눈시울은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이종구, "혼잣말" 해명했지만... "평소 생각 나온 것"

이종구 의원의 욕설이 나온 정황은 이렇다. 이정식 협회장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아래 산자중기위)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8일, 그는 이마트의 골목상권 불공정 행위를 성토했다. 이 협회장은 '이마트 고발 사건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며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그러자 이종구 산자중기위원장이 "그 정도 하라"며 참고인 진술을 끊었다. 이종구 의원이 참고인 퇴장 중 혼잣말처럼 "검찰 개혁 같은 소리 하네, 지X하네, 또XX 같은 XX들"이라고 중얼거려 논란이 된 것.
 
 이종구 산자중기위 위원장(아래)은 지난 8일 국정감사 당시 참고인으로 진술한 이종식 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위)을 향해 혼잣말처럼 욕설을 해 논란이 됐다.
 이종구 산자중기위 위원장(아래)은 지난 8일 국정감사 당시 참고인으로 진술한 이종식 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위)을 향해 혼잣말처럼 욕설을 해 논란이 됐다.
ⓒ KBS화면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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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회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합의서'라 적힌 서류를 들어 보이며 "이마트가 부산 연제구 이마트 입점을 조건으로 일부 전통시장 상인대표들에 3억 원 이상 발전기금을 음성적으로 줬기 때문에 '뇌물·부정청탁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검찰은 돈이 오간 이 합의서를 알고도 이를 무혐의 처분했다, 저는 여기에 항의한 것"이라고 '검찰 개혁' 발언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이 협회장은 이종구 의원의 욕설이 언론에 알려진 뒤에도 직접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힘 없는 국민의 손을 내치는 국회의원은 국회에 있을 필요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동료들도 나섰다. 11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선 조중목 전국중소유통상인 협회장은 "저는 지금껏 제가 하는 일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는데, 이 의원의 말대로라면 제가 40년 동안 '또XX짓'을 하고 산 것"이라며 "제가 그 소리를 듣고 잠을 못 잤다, 600만 자영업자가 다 또XX라는 얘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민주당 을지로위원장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구을) 또한 "자영업자에 대한 적대적·부정적 태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다"라고 덧붙였다.

욕설 논란이 일자 이종구 의원 측은 "(당시) 기가 막혀서 혼잣말을 한 것이다, 누구를 공개적으로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협회장의 견해는 다르다. 그는 1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해명이다, 말투를 볼 때 본인의 평소 생각이 흘러나온 것뿐"이라며 "제가 만약 (중소상인이 아니고) 대기업 총수나 회장이었으면 그런 얘기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론관을 찾은 중소상인협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종구 의원의 욕설은 그가 국민을 어떻게 보는가를 보여준다"라며 이 의원의 사과 및 사퇴를 주장했다. '중소상인·자영업자 단체 일동' 명의로 기자회견문에는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편의점네트워크, 망원시장상인회 등 14개 단체가 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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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