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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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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가보고 싶은 곳,
순례자처럼 꼭 갔다 와야 하는 곳이
지리산 피아골입니다.

가을 햇볕을 받으며 직전마을에서 표고막터까지
천천히 발을 옮깁니다. 먼저 점화된 사스레 나무는
붉은 불에 타오르기 시작했고 푸른기 남은 상수리
이파리는 마지막 햇빛을 저장하며 축포 발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을 산은 하루가 다릅니다.
늦가을 단풍 그 첫 신호음이 포성처럼 펑~
울려퍼지면 산은 일시에 불덩어리가 됩니다.
다 태워버릴 것 같으면서도 겁을 주지 않는,
온통 잿더미가 될 것 같으면서도 온전한 해탈로
겨울을 준비하는 지리산 피아골입니다.

늦가을 피아골에서의 만남은 특별합니다.
지나치는 사람은 더 이상 모르는 객이 아닙니다.
마주치는 맑은 눈빛에는 가을까지, 여기까지
애써 잘 오셨다는 따뜻한 격려가 실려 있습니다.

물들어 가는 것이 패배나 그 어떤 변절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이 들어가는 것,
그건 포기가 아니라 또 다른 계절로 접어드는
아주 자연스런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낙하하는 계곡 물소리,
모퉁이 길마다 누군가 쌓아 놓은 돌탑,
적군처럼 뒷덜미에 내려앉는 석양의 햇볕
뿌리를 들어냈으나 쓰러지지 않는 사선의 고목…
모든 것 하나 예사롭지 않아 숨을 고릅니다.

피아골의 가을은 핏빛입니다
피처럼 진하고 피보다도 강렬합니다
마지막까지 죽을 힘을 다 해 보고
또 시도해 보는 사랑과 열정의 빛깔입니다.

그 황홀한 빛을 보기 위해
가을이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순례자가 되어 늦가을 찬바람에도
찾아 나서는 곳이 지리산 피아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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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섬진강가 용정마을로 귀농(2014)하여 몇 통의 꿀통, 몇 고랑의 밭을 일구며 산골사람들 애기를 전하고 있는 농부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