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의 선발로 출격하는 최원태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의 선발로 출격하는 최원태 ⓒ 키움 히어로즈


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4-2 역전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고척돔 1, 2차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LG는 4차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기선 제압은 키움 타선이 먼저했다. 키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완벽투를 보였던 LG 외국인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를 몰아부쳤다. '머신건 타선'이라 불리는 키움의 강타선은 2회까지 5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2점을 앞서갔다.

적지에서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간발의 차이로 두번 연속으로 놓친 LG의 사기가 떨어질만한 상황이었다. 3차전마저 속절없이 내준다면 LG의 2019 시즌은 거기서 종료였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몰린 것이 LG 선수들의 집중력을 살린 것일까? LG는 끈질긴 저력을 보여주며 1점씩 따라붙더니 어느새 경기를 뒤집었다. 3-2로 앞선 8회말에 터진 페게로의 쐐기 솔로포에 힘입어 LG는 3차전 승부를 잡을 수 있었다.

LG 입장에선 기사회생한 3차전이었지만, 키움에게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실제로 경기막판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기에 키움은 내심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안착하는 그림을 기대했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시리즈를 4차전까지 끌고가게 된 상황에서 키움은 3년 연속 10승 투수 최원태를 4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이에 맞서 LG는 임찬규를 4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선발 매치업의 이름값만 놓고보면 키움 쪽으로 추가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최원태는 올 시즌에도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1승을 거뒀다. 반면, 임찬규는 29경기중 선발 등판은 13번에 지나지 않는다. 승수도 단 2승으로 최원태와 비교할 수 없다.
 
 키움 최원태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최원태의 최근 3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변수는 최원태에게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2017시즌부터 팀의 주력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최원태지만 가을야구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7시즌에는 팀이 5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팀이 준PO와 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펼쳤지만, 최원태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때문에 최원태는 이전 준PO 4차전 선발등판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험이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경기의 중압감이 천양지차인 것을 감안하면, 첫 등판인 최원태가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지 모른다. 

키움 벤치에서 3차전 선발로 최원태에 비해 시즌 성적이 떨어지는 이승호를 올렸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 일지 모른다. (이승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등판하며 경험을 쌓은 바 있다.)

그럼에도 키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임은 틀림없다. LG는 4차전에서 임찬규에게 긴 이닝을 맡기기보다는 윌슨과 차우찬을 대기시켜서라도 총력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만약 키움이 4차전에서 패하게 되더라도 4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친 LG보다 홈에서 5차전을 치르는 키움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이후를 생각한다면 키움도 잠실에서 승부를 끝내는 것이 간절하다. 5차전까지 간다면 키움 역시 부담스러운 탈락이 걸린 시합을 펼쳐야 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2위 SK에 최상의 전력으로 맞서기 어렵다.

특히 키움은 플레이오프 상대가 될지 모르는 SK에게 지난해 플레이오프 5차전 승부에서 연장 패배를 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올시즌 한층 더 강해진 전력으로 SK에게 설욕을 벼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4차전에서 승부를 끝내는 것이 최선이다.
 
 키움의 국내 에이스 최원태

키움의 국내 에이스 최원태 ⓒ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는 장정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향후 히어로즈의 10년을 책임질 국내 에이스로 꼽는 투수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최원태는 지난 3년간 35승을 수확하며 매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켰다.

프로 데뷔 후 첫번째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는 최원태가 중압감을 이겨내고 정규 시즌 이상의 호투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끈다면 2위 SK와 최상의 전력으로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키움의 국내 선발 에이스 최원태가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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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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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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