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가빈 슈미트

한국전력 가빈 슈미트 ⓒ 한국배구연맹

 
전남 순천에서 열렸던 2019 순천-MG 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가 6일 남자부 대한항공의 우승을 끝으로 2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V리그 개막 직전에 열린 대회였기 때문에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각 팀들의 전력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승팀 대한항공은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 비예나의 맹활약까지 더해져 더욱 견고해진 조직력과 공격력을 선보였다. 반면 지난 시즌, 4승 32패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한국전력은 이번 컵 대회에서도 남자부 8개 팀 중 유일하게 승을 거두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을 앞두고 2009-2010시즌부터 3연속 챔프전 MVP에 올랐었던 괴물 가빈 슈미트를 영입했다. 가빈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모두 20득점 이상,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문제는 가빈을 받쳐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 미약했다. 상무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11득점을 기록했던 공재학과 신으뜸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우리카드, KB손해보험 경기에서는 가빈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소년 가장 노릇을 했던 서재덕의 무거운 짐이 고스란히 가빈에게 전달이 된 모양새다.

'승점 자판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고 시련의 겨울을 보냈던 한국전력. 장병철 신임 감독의 체제 속에 희망찬 출발을 기대했지만 우려를 지워내지 못했다. 국내 선수의 기량이 여전히 올라오지 못한다면 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7년 만에 한국으로 복귀한 가빈은 1986년생, 한국 나이로 34살이다. 적지 않은 나이로 관리가 필요한데, 이런 팀 상황이 시즌 내내 지속된다면 가빈 역시 체력적 문제를 피해 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배구 팬들의 불안한 시선을 지워내지 못한 한국전력이 과연 정규 시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제 개막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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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이희재
가빈 한국전력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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