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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본부 건물. 검찰은 지난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이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진위 등을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5일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본부 건물. 검찰은 지난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이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진위 등을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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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총장 체제인 동양대에서 직원의 가족들에게 '위장입학'을 권유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발견됐다. 입시 미달이 아닌 상황을 만들어 대학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교육당국으로부터 더 많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한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최 총장은 한 보수매체와 인터뷰에서 교육부의 최 총장 허위 학력과 동양대 입시에 대한 문서 조사와 관련해 "우리 학교는 입시 비리도 없는데 찍혀서 이렇게 조사를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 대학 직원들과 관련된 위장입학 정황 등 비리 의혹이 확인됨에 따라 이에 대한 교육부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 반발 "힘없는 직원들에게 원서를... 우리가 소모품이냐"

7일 <오마이뉴스>는 2014년 2월 26일 오전 당시 이 대학 입학처장이었던 박아무개 교수가 직원 30여 명 앞에서 발언한 음성파일과 속기사사무소에서 공증한 녹취록을 입수했다. "이날 직원들은 학교의 전화 또는 문자로 '소집 메시지'를 받고 본관 3층 세미나실에 모였다"고 당시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기자에게 전했다. 이 대학 직원은 모두 70여 명이다.
  
 2014년 2월, 당시 동양대 박 입학처장의 발언 내용을 공증한 문서.
 2014년 2월, 당시 동양대 박 입학처장의 발언 내용을 공증한 문서.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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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박 처장은 "어제 저희가 (2014학년도 입시) 추가 1차 등록마감을 하니 (지원자가) 1060명이다. 1060명에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1085명 정도가 (되어) 95%로 기관(평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요건"이라면서 "그래서 현재 부족분이 좀 발생이 돼서 직원선생님들께 좀 부탁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뒤 박 처장은 "이제 다 (지원자가) 채워져 버리면 사실상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직원 가족 분들의 모집 추가원서 (접수) 이런 것들을 할 필요가 없어질 순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말이 끝나자 지금은 동양대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A직원이 일어나 강하게 반발했다. 30여 명의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다. 다음은 주요 녹취록 내용이다.

A 직원 "직원의 가족들을 (입학) 원서를 쓰게 하는 결정을 어느 선에서 하신 거죠? (최성해) 총장님이 결정하신 겁니까? 어느 선에서 결정하신 겁니까?"
박 처장 "그거는 제가 안을 내고 부총장님하고 같이 협의를 하고..."

A 직원 "거기(직원 가족들 원서 내는 것)에 대해서 제가 어제 그 얘기를 듣고 잠이 안 왔어요. 분해 가지고요. 우리는 직원들이에요. 그렇게 소모품으로 쓸 사람들이 아닙니다. 보직자들이나 교수들을 먼저 시키든지, 힘없는 직원들 불러가지고 원서 써라?"
박 처장 "그래서 저는 혹시나 만약의 (미달) 사태에 대비해서 (직원 가족들 입시원서를) 가지고 있어야 되겠다. 이렇게..."

A 직원 "그리고 집사람들의 경우 (입시원서 넣을 가족들 중에) 공무원을 뺀 이유가 감사하면 걸린다고 그러는데, 여기 낸 사람들 다 걸립니다. 안 걸리는 게 없어요. 이 (공무원이 아닌 집사람을 둔) 양반들 죄 지었습니까?"
박 처장 "좌우간 뭐. 자, 이게 지금 많이 번졌는데요. 이게 지금 (원서접수를) 희망하시는 분...(원서를) 받은 사람이 있는데..."


이날 A직원은 "(직원 가족을) 졸업시켜 준다는 조건도 아니고 (입학)했다가 4월까지만 해라, 4월까지만 해가지고 그게 뭐 나중에 그냥...(소리 안 들림)"이라면서 "4, 5월 되어가지고 자퇴하려면 하고 마음대로 되니까 소모품이지 그게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당시 이 자리에 직접 참석했던 B직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동양대는 교직원 가족이 입학할 경우 4년 전체 '교직원복지' 장학금 등을 주기 때문에 따로 돈이 들지 않는다"면서 "나도 이날 학교 지시를 받고 집사람 입시원서를 집어넣기 위해 하루 종일 뛰어다닌 기억을 갖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찍히면 안 되니까 나도 집사람 가짜 학생을 만들려고 입시 원서를 써서 학교에 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박 처장은 7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14학년도 2월에 직원 가족들 입학서류를 넣으라고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적 없습니다"란 말만 남기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당시 입학처장은 부인... 하지만 '위장입학생' 명단까지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학교의 종용에 따른 위장입학생으로 보이는 32명의 명단과 학과, 주소 등의 정보가 담긴 문서를 입수했다. 이 문서의 제목은 '2014학년도 교직원 배우자 및 지인 입학현황'이다. 동양대 관계자가 비공식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이 문서를 보면 이들은 1명을 뺀 전원이 300~400만 원대의 장학금을 받았으며, 1학년 1학기 안에 7명이 휴학을 했고, 나머지는 모두 미등록 제적당하거나 자퇴했다. 학점은 1점대를 넘은 이가 한 명도 없었고, 이 가운데 15명은 학점이 0점이었다. 등록만 해놓고 학교를 다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방정균 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 대변인(상지대 교수)은 "4월 1일 대학 정보공시 시간만 넘기면 그 다음엔 위장입학생들이 대학을 그만 둬도 동양대는 교육부 평가에서 손해 보는 게 없다"면서 "동양대가 이런 법적 미비를 이용해 위장입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육부 평가를 기망하는 행위며 위장입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환수 받지 않았다면 횡령죄도 성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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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