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KCC 전창진 감독이 1679일 만에 KBL 복귀전에서 우승후보 서울 SK를 잡으며 이변을 연출했다.

KCC는 5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SK를 99-96으로 제압했다.

KCC, SK와 연장 접전 끝에 개막전 승리
 
 전창진 전주 KCC 감독

전창진 전주 KCC 감독 ⓒ 연합뉴스/KBL제공

 
이날 전창진 KCC 감독은 예상을 깨고 에이스 이정현을 벤치에 대기시키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신명호-송창용-김국찬-송교창-리온 윌리엄스를 1쿼터에 출전시켰다.

하지만 시작부터 SK에게 끌려다녔다. SK는 최준용의 3점슛을 시작으로 9-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KCC는 2분 20초에서야 김국찬의 득점을 기점으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이후 송교창, 송창용의 외곡포가 터지면서 1쿼터를 26-23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전창진 감독은 2쿼터 초반 조이 도시, 이정현을 투입했다. 2쿼터는 팽팽한 공방전이었다. 결국 두 팀은 42-42로 동률을 이뤘다.

3쿼터 역시 박빙이었다. KCC는 이정현, SK는 김선형이 공격을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SK는 워니 대신 헤인즈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존재감을 뿜어낸 헤인즈의 활약으로 SK가 다시금 앞서갔다. 그러나 KCC도 만만치 않았다. 한정원, 송창용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금 따라붙었다. 3쿼터는 두 팀 모두 26득점을 올리는 혈전 끝에 4쿼터를 기약했다.

4쿼터 중반 81-74로 앞서간 KCC는 송교창의 5반칙으로 위기를 맞았다. SK는 최부경, 김선형, 헤인즈의 득점으로 추격했다. SK는 경기 종료 22초를 남기고 83-85로 따라붙었고, 종료 직전 워니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에서 KCC는 이정현의 3점슛이 적중하면서 90-87로 앞서나갔다. 여기에 김국찬의 외곽포마저 림을 가르며 기세를 올렸다.

SK의 반칙 작전에도 김국찬은 자유투를 성공시켜 KCC의 리드를 이끌었다. SK는 96-99로 뒤진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헤인즈가 3점슛을 던졌지만 불발로 그치면서 끝내 패했다.

'명장' 전창진, KCC를 강팀으로 변모시키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2015년 안양KGC인삼공사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불법 스포츠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코트를 떠났다. 2016년 9월 검찰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KBL 재정위원회는 지난 7월 전창진 감독의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를 징계를 철회했다. 이에 7월 전창진 감독은 KCC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번 SK전은 4시즌 만에 감독직에 복귀한 전창진 감독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SK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이었다. KCC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과거 KCC 전성 시대의 주역 하승진, 전태풍이 떠났고, 김민구와 정희재 등도 이적했다. 대신 최현민, 정창영, 박지훈 등 좀더 젊은피들이 가세했다.

하지만 KBL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전창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KCC는 한층 달랐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속도감 있는 농구로 변모했다. 또,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조직력으로 극복했다. 또, 3점슛을 무려 13개의를 적중시켰다. 김국찬이 3점슛 4개로 팀 내 가장 많았고, 송창용(3개), 이정현, 송교창(이상 2개), 유현준, 한정원(이상 1개)도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특히 국내 선수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에이스 이정현이 24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김국찬이 2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뿐만 아니다. 이날 출전한 11명 중 최승욱, 신명호를 제외한 9명이 모두 득점 레이스에 가세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CC 전창진 SK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