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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노은동에 위치한 노은침례교회 전경.(자료사진)
 대전 노은동에 위치한 노은침례교회 전경.(자료사진)
ⓒ 오마이뉴스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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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한 지 30년이 넘은 대전지역 중형교회 노은침례교회(기독교 한국침례회 노은교회)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담임목사의 문제를 지적하는 교인들은 '노은교회와 성도의 회복을 위한 모임(노성회)'을 결성하여 담임목사를 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반면 담임목사는 자신의 잘못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불법이 아닌 관행이었다'고 무죄를 주장한다. 또한 성도들 중 일부가 교회재산을 노리는 외부세력과 결탁하여 교회를 흔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체 노은침례교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오마이뉴스>는 노성회 측 성도들과 김용혁(67) 담임목사에게 각각의 입장을 듣고 사건을 정리했다.

갈등의 시작, 아들을 부목사로 임명... '세습 의혹'

갈등의 시작은 김 목사가 지난 2017년 9월 자신의 아들 김아무개(38) 목사를 부목사로 임명하면서부터다. 그는 아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서울에서도 목회를 잘한 훌륭한 목회자이지만, 건강문제로 서울 생활이 힘들어져 아버지 교회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성도들은 은퇴를 3년 남겨 둔 김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아들 목사의 부임으로 청년부를 부흥시켰던 부목사는 교회를 떠나게 됐다는 게 성도들의 주장이다. 

또 김 목사가 성도들도 모르게 아들을 데려오고, 설교시간을 이용해 '건강상의 이유로 아들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의혹을 품은 몇몇 성도들이 세습하려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 목사는 '내 아들에게도 (후임 목사 선발)기회는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세습이 아니라 계승이다. 세습과 계승, 승계는 다르다'는 식의 답변으로 세습을 노골화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결국 성도들은 새로운 정관을 만들면서 '담임목사 직계가족은 후임을 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노성회 측 한 성도는 "우리가 직계가족이라고 표현한 것은 현재 사위도 목사이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담임목사가 정관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정관이 있어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목사는 세습의도를 인정하면서도 '뭐가 문제냐'며 억울해 하고 있다. 김 목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은 군목 출신이고, 미국에서 유학도 했다. 박사과정도 논문만 남아 있는 유능한 목회자"라며 "이번 명성교회 사건도 유보(2021년부터 가능)됐듯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의 기준은 절대적으로 성경이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리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성경에 아들이 이어서 목회하는 게 '죄'라고 하는 곳이 어디 있나, 한 군데도 없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죄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3-4대 이어서 목회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들을 후임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시대를 잘못 만나서 '명성교회' 사건이 터지고, 성도들이 반대해서 아예 정관을 바꿔서 '직계가족은 후임이 안 된다'고 정했다"며 "그래서 나도, 아들도 안 한다고 선언했다. 아들은 이미 8월에 교회를 떠났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저도 목사이기 이전에 아버지다. 어디 갈 데도 없는 아들이 교회를 떠나는데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느냐"며 "세습 안 한다는데도 계속 '언제 떠날 거냐'고 묻는다. 가슴에 못을 박아서 쫓아냈다. 정말 못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허위 문서로 대출 받아 퇴직금 중간 정산... "문서위조 사기, 횡령" 
 
 대전 노은침례교회 소유 비젼센터 전경. 김용혁 노은침례교회 담임목사는 이 건물을 담보로 6억 5000만 원을 대출받아 그 중 3억 원을 퇴직금 중간정산 금액으로 수령했다. (자료사진)
 대전 노은침례교회 소유 비젼센터 전경. 김용혁 노은침례교회 담임목사는 이 건물을 담보로 6억 5000만 원을 대출받아 그 중 3억 원을 퇴직금 중간정산 금액으로 수령했다.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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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의혹보다 갈등이 더 심한 부분은 담임목사의 퇴직금 중간 정산 문제다. 세습의혹 등으로 교회운영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성도들은 2018년 8월 열린 '제직회(50개 목장 목자, 봉사자, 구역장 등의 모임)'에서 수상한 3억 원의 지출을 발견했다.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담임목사는 그 해 10월 열린 임시사무처리회(침례교인 이상 교인 총회, 장로교의 공동의회)에서 자신의 퇴직금을 중간 정산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목사는 2018년이 되면 종교인 과세가 적용되어 퇴직금 정산 시 많은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2017년 12월 교회비전센터를 담보로 탄동새마을금고에서 6억 5천만 원을 대출받아 이 중 3억 원을 자신의 퇴직금으로 가져갔다. 남은 3억 5천만 원은 기존 대출금 상환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이날 두 가지 안건을 상정했다. 첫 번째는 이 3억 원을 자신의 퇴직금으로 인정할 것과 두 번째는 지금까지 있었던 자신과 관련한 모든 문제에 대해서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안건이었다.

성도들은 김 목사가 임의로 퇴직금을 책정해 정산한 문제 등을 지적했고, 김 목사는 교회를 위해 자신의 전 재산과 평생을 바쳤는데 퇴직금 3억 원도 못 주느냐, 안 된다고 하면 다시 내놓겠다며 투표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치열한 토론 끝에 결국 성도들은 '인정'하는 쪽에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두 번째 안건이다. 갑자기 김 목사가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안건을 통과시키려 하자 일부 성도들이 문제를 삼았다. '대체 왜 이런 안건을 상정하느냐', '그 동안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김 목사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결국 이 안건도 통과됐다.
 

그 이후,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판단한 성도들이 교회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감사 결과 대출과정에서 심각한 불법적인 일이 일어난 것이 발견됐다.

노성회에 따르면 탄동새마을금고는 교회재산을 근거로 대출을 해 주기 위한 조건으로, 교회 재무 처리 규정을 담은 '정관'과 정관에 따라 대출을 받기로 결의한 '결의서', 회의결과를 교인들에게 고지한 '근거' 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 목사가 은행의 대출 조건을 맞추기 위해 불법적으로 사문서를 위조했다는 게 성도들 주장이다. 

우선 김 목사는 교회의 '정관'을 임의로 수정했다. 교회 정관 제6장 재산관리 항목 제30조(보전)에는 "본 교회의 재산은 사무처리회의 결의에 따라 보존한다"라고 되어 있고, 제31조(변동)에는 "본 교회의 재산의 변동(매매, 증여, 기부, 헌납 등)은 사무처리회의 결의로 시행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김 목사가 탄동새마을금고에 제출한 '정관'에는 제31조(변동)를 "본 교회의 재산의 변동은 사무처리회 임원의 결의로 시행한다"고 되어 있다. '임원의 결의'라는 문구를 임의 삽입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사무처리회 임원 명단을 '담임목사 김용혁', '감사 A', '총무 B', '서기 C'라고 제출했다. 그러나 실제 명단과 다른 허위였다. 감사는 A씨가 아닌 D씨였고, A씨는 재정국장이었다. 또한 총무는 없었는데 행정간사인 B씨로 둔갑했고, 서기는 E씨였는데 김 목사의 동생인 C씨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이렇게 허위로 보고된 임원들의 결의가 있었던 것처럼 꾸며진 '결의서'를 제출했다.

또한 김 목사는 교인들에게 이러한 '결의'를 고지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2017년 12월 17일 자 주보'를 제출했다. 이 주보에는 "노은교회는 사무처리회에서 담임목사님 퇴직금을 정산하기로 결정하였으나 교회의 재정이 부족하여 탄동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진행하기로 결의하였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실제 당일 주보에는 그러한 내용이 전혀 없었고, 탄동새마을금고에 제출하기 위해 김 목사가 10부를 별도 제작하여 제출했다는 게 노성회 측 성도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노성회 측 성도들은 올해 5월 56명의 이름으로 김 목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목사가 사문서 위·변조를 교인과 은행을 통해 속이고 불법대출을 받아 횡령했다는 주장이다.

노성회 측 한 성도는 "종교인 과세로 인한 세금을 아끼기 위해 교인들에게 이자비용을 떠넘긴 것"이라며 "문서를 위조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본인도 불법행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반성은커녕,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향해 '교회에 분란을 일으키는 세력이 있다', '신천지의 조정을 받는 세력이 있다'라는 공격을 설교시간을 통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담임목사는 심지어 '10년 전에 내 말을 듣지 않고 공격하다가 일가족이 불타 죽은 사건이 있었다. 목사 말 안 들으면 저렇게 불타 죽는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며 "실제 안타깝게 화재 사고로 가족을 잃고, 그 후에 본인도 사망한 분이 계셨는데, 어떻게 담임목사가 되어 성도의 불행을 이렇게 악용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담임목사는 '임시사무처리회'에서 성도들이 투표를 통해 자신의 퇴직금을 인정했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는데도, 우리가 교회재산을 노리고 문제를 삼고 있다고 말한다"며 "그런데 그 사무처리회에서의 투표는 담임목사가 이렇게 불법적으로 문서를 위조한 것을 몰랐을 때 이뤄진 것이다. 알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임목사 "문서 임의수정은 인정, 그러나 관행일 뿐" 
 
 노은침례교회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김용혁 담임목사 인사말과 경력.(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노은침례교회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김용혁 담임목사 인사말과 경력.(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노은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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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 목사는 문서를 임의 수정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관행이었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김 목사는 "문제를 삼는 사람들은 성도들 몰래 대출받았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2017년 12월 둘째 주에 '사무처리회'를 했다"며 "그 때 내가 분명히 종교인 과세 들어가니까 중간정산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물으니 '비전센터를 담보로 대출받아서 정산하기로 결의했다"며 "그런데 그 사람들은 이제 와서 (결의를)안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사무처리회는 2/3출석에 1/2찬성으로 결의하는 게 통상적이다. 그러나 그렇게 정관대로 하기는 어렵다. 그 때도 한 40명밖에 모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33년 동안 사무처리회 의결정족수 채운 적이 없다"며 "그 동안 교회가 20억 원 넘게 빚을 졌다. 그 때도 한 번도 정관대로 한 적이 없다, 관행상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않았지만 결의하여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탈세'가 아니라 '절세'다. '절세'는 누구나 하는 '합법'이다. 이러한 '합법적 중간정산'은 다른 교회도 다 한다. 우리 교단뿐만 아니라 다른 교단도 다 그렇게 했고, 심지어 공문도 내려보낸 교단도 있다"며 "이를 위해서 세미나도 열고, 국세청 직원에게 설명도 듣고 그랬다"고 말했다.

'주보' 임의 제작에 대해서는 "임의로 변경한 것은 사실이다. 주보의 경우, 우리 교회는 한 주에 주보를 1000부씩 만들어서 전도용으로 쓴다. 그런데 거기에 어떻게 '대출받아서 목사 퇴직금 주기로 했다'는 내용을 적겠나, 덕이 안 된다. 그래서 별도로 10여 부만 이중으로 만들었다"며 "그것을 가지고 '위조다 변조다' 그러는데, 그것은 '이중 제작'일 뿐이다. 내가 발행인인데, 발행인 마음대로 발행하는 게 뭐가 문제가 되나, 그리고 그것도 은행에서 먼저 요구했다"고 말했다.

'정관' 임의 변경에 대해서는 "임의로 수정한 것은 사실이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 백배사죄한다. 사무처리회를 다시 열어서 정관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했다"며 "다만, 그것은 '관행'상 이뤄진 일이다. 지금 검찰에서 조사 중이니 사법기관에서 '죄'인지 아닌지 가려 줄 것이다. 다른 교회의 똑같은 상황에서 죄가 아니라는 수원지방법원의 판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특수사기'라고 고소했다. 담임목사를 고소하는 교인이 어디 있나, 사무처리회를 다 거쳤는데, 왜 '사기'이고, '횡령'이 되느냐, 심지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사무처리회 결의까지 해 놓고 그렇게 한다"며 "만약 내가 무죄가 나오면 그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내가 문제가 있으면 감옥에 들어갈 것이다. 나는 기도하면서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성도들에게 '신천지'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신천지는 실제 있었다. 어느 교인의 아들이었다. 10여 년 전부터 있었던 것을 내가 알고 있었는데, 더 이상은 안 되겠어서 말했더니 '자기를 신천지로 몰았다'고 하더니 교인들 데리고 나갔다"며 "다만 문제제기를 하는 그 분들에게 신천지라고 말한 적은 없다. 나를 지지하는 다른 교인들이 '이렇게 교회의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신천지가 들어온 것 아니냐'고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은 아마 외부단체와 연결돼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 신천지와 연계됐을지 알 수 없다. 앞서 똑같은 상황으로 당한 교회들이 전국적으로 많다"며 "어쩌면 이렇게 프레임이 똑같은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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