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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북 영덕군 강구면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3일 오후 강구면 주민들이 길가에 가재도구를 내놓고 청소를 하고 있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북 영덕군 강구면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3일 오후 강구면 주민들이 길가에 가재도구를 내놓고 청소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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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콩레이'로 물폭탄을 맞아 침수 피해를 입었던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과 인근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2년 연속 피해를 입자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강구면에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326.5mm의 비가 내렸다. 지대가 낮은 강구시장은 70cm에서 1m 넘게 물이 차 올랐다. 

3일 오후 찾은 강구시장 주변에서는 주민들이 물걸레질을 하거나 가재도구를 씻는 등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었다. 흙탕물로 변한 시장 바닥과 횟집 수족관 안에는 입을 벌리고 죽은 물고기들이 보였다.

물건을 밖으로 꺼내 닦고 있던 시장 상인 박근광(78)씨는 "지난해보다 물이 덜 차기는 했지만 피해는 마찬가지"라며 "평생 한 번 물피해를 봐도 암담할 텐데 2년 연속 피해를 당하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멍하니 수족관을 바라보고 있던 김길수(67)씨도 "어제 비가 오면서 물이 차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라며 "금새 물이 올라오니까 정신도 못 차릴 정도였다, 몸을 피하기에 급급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에도 태풍 때문에 가구 버렸는데 올해도..."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이 도다시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한 횟집의 수족관에 물고기들이 죽어 있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이 또다시 피해를 입은 가운데 3일 한 횟집의 수족관에 물고기들이 죽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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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호 태풍 '미탁'이 휩쓸고간 경북 영덕군 강구시장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피해를 입은 가운데 시장 상인들이 나와 청소를 하고 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휩쓸고간 경북 영덕군 강구시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피해를 입은 가운데 3일 시장 상인들이 나와 청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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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도로 곳곳에는 가구와 옷가지, 가전제품 등 물에 젖은 물건들을 꺼내놓은 가구가 많았다. 아직도 물이 빠지지 않은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나이가 많은 한 주민은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물건을 꺼내기도 쉽지 않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강구읍 옥포2리에 사는 김정옥(77)씨는 안방까지 들어온 물을 혼자 퍼내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해 태풍 피해가 난 후 아들과 함께 살았는데 아들이 판매한다고 갖다 놓은 악기가 다 젖었다"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에서 이사 와 7년째 강구에서 살고 있다는 강씨는 "어제는 찜질방에서 잤는데 이렇게 방안에 물이 차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라며 "지난해에도 가구가 물에 젖어 쓰지 못하고 버렸는데 올해도 반복돼 억장이 무너진다"라고 말했다. 

한 주민은 "해마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피해를 볼까봐 두렵다"라면서 "연례행사처럼 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지나간 후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에서 한 주민이 안방에서 물을 퍼내고 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지나간 후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강구면에서 3일 한 주민이 안방에 고인 물을 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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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에서는 2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을 찾아 피해복구를 도왔다. 하지만 지원을 요청하는 곳이 많아 자원봉사자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피해복구 봉사에 나선 박종근(47)씨는 "올해는 강구시장뿐만 아니라 영해와 축산, 창수 등 피해를 입은 마을이 많아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지금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항에선 가로세로 5m, 깊이 5m '싱크홀'

태풍의 피해가 발생한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었다. 영덕군 영해면과 병곡면을 연결하는 송천교 2곳이 태풍의 영향으로 붕괴됐다. 옛 송천교 일부가 유실되고 신 송천교는 중간 상판이 내려앉아 2곳 모두 통행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울진군 매화면 금매2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흘러내린 돌과 토사에 주택과 차량이 파묻히는 등 마을이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울진에는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평균 461.6mm의 비가 내렸고, 울진군 북면에는 516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형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 도로에 길이 5m, 깊이 5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 도로에 가로세로 5m, 깊이 5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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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낮 12시 30분께는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 편도 3차로에서 도로의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싱크홀이 생겼다. 싱크홀의 크기는 가로·세로 5m이고 깊이도 5m에 달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이곳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땅이 물컹해 꺼질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을 확인하는 사이 지면이 내려앉았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3일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영상회의를 열고 피해지역에 대한 신속한 피해복구를 지시했다. 오후엔 피해가 심각한 영덕군과 울진군 피해 복구현장을 방문해 위로했다.

이 지사는 "태풍 피해지역의 주민들이 빠른 시일 안에 안정된 생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라"라면서 "피해조사를 철저히 해 응급복구가 필요한 곳은 신속하게 조치하라"라고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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