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초 NC 공격을 무사히 막은 LG 선발 켈리가 1루수 김현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초 NC 공격을 무사히 막은 LG 선발 켈리가 1루수 김현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꿈꾸는 LG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트윈스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경기에서 장단 10안타를 때려내며 3-1로 승리했다. NC의 도전을 한 경기로 가볍게 제압한 LG는 오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작되는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격돌할 예정이다.

LG는 선발 케이시 켈리가 6.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차우찬이 1.1이닝, 고우석이 1이닝을 책임지며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타석에서는 1번 이천웅이 3안타2득점으로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가운데 1회와 4회 적시타 2방을 터트린 이형종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NC는 5회에 터진 노진혁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2019 시즌을 아쉽게 마감했다.

켈리 호투 속 1회와 4회에 터진 이형종의 적시타 2방

LG는 지난 2016년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차전을 내주고 2차전에서 1-0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간신히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기세가 오른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현 키움)까지 3승 1패로 꺾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NC에게 1승 3패로 패하며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된 바 있다. 3년 전 아픈 기억이 있는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빨리 끝내고 싶은 이유다.

LG는 NC의 좌완 선발 크리스천 프리드릭을 맞아 이형종을 3번 좌익수에 전진배치했고 김현수는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부상 중인 오지환이 와일드카드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류중일 감독은 선발 유격수로 루키 구본혁을 선택했다. 이에 맞서는 NC는 박민우, 양의지, 제이크 스몰린스키로 중심타선을 구성하고 장타력을 갖춘 박석민은 7번 타순에 배치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LG였다. LG는 정규리그 72이닝 동안 단 22개의 볼넷 만을 허용했을 정도로 제구력이 좋은 프리드릭을 상대로 빠른 카운트에서 공략하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LG는 이천웅이 3구에 중전안타, 정주현이 초구에 희생번트, 이형종이 2구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실제로 NC 선발 프리드릭은 1회 안타2개와 볼넷 하나를 내줬음에도 투구수가 13개에 불과했다.

프리드릭이 3회까지 매 이닝 2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던 것과 달리 LG 선발 켈리는 위력적인 투구로 NC타선을 힘으로 압도했다. 켈리는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3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정규리그에서 180이닝을 소화한 투수답게 3회까지 투구수도 41개에 불과했다(3회까지 프리드릭의 투구수는 켈리보다 14개나 많은 55개였다). 

4회 유강남의 실책으로 맞은 2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LG는 4회 선발 프리드릭을 강판시키며 추가점을 뽑았다. 루키 구본혁과 1번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든 LG는 NC의 두 번째 투수 박진우를 상대로 박용택의 희생플라이와 이형종의 적시 2루타를 묶어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NC 역시 5회초 공격에서 1사 후 노진혁이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곧바로 추격점수를 뽑았다.

마지막 투구가 153km, 켈리 덕에 준PO 준비도 걱정 없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1로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3-1로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NC는 6회 이명기의 안타와 도루로 1사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양의지와 스몰린스키가 나란히 3루 땅볼로 물러나며 더 이상 추격을 하지 못했다. LG는 7회 2사 후 투구수 100개가 넘어간 켈리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13승 투수 차우찬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차우찬이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LG는 9회 마무리 고우석을 올렸고 고우석은 자신의 가을야구 첫 등판에서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LG 선발 켈리는 지난 8월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2번째 패배를 당했다. 당시 켈리의 시즌 성적인 10승 12패 평균자책점 2.79. 당시만 해도 켈리는 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였다. 하지만 켈리는 불운을 스스로 극복했다. 3연패 중이던 켈리는 이후 4경기에서 26이닝 3실점(평균자책점1.04)으로 4승을 추가했고 14승 12패 2.55의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켈리가 연봉 150만 달러의 타일러 윌슨을 제치고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이유다. 

켈리는 이날 7회 2사까지 102개의 공을 던지며 NC타선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5회 노진혁에게 맞은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실투가 거의 없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켈리는 마운드 위에서 박석민을 상대로 던진 마지막 공이 시속 153km였을 정도로 마운드에서 힘이 넘쳤다. 시즌 막판의 무서운 상승세가 가을야구까지 계속 연결된 셈이다.

켈리가 아웃카운트 20개를 책임지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로 끝낸 LG는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투수 운영에도 큰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LG는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 6일까지 2일의 휴식을 얻었고 켈리는 5일이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3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이처럼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면 정규리그뿐 아니라 단기전에서도 팀에 엄청난 도움을 주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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