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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시청앞에서부터 광화문광장까지 한국교회기도연합 주최 '한국교회 기도의 날',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총괄대표 한기총 전광훈 목사. 총괄본부장 이재오 전 장관) 주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대회', 자유한국당 주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설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나오고 있다. ⓒ 권우성
  "지난 주에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시위하는 거 봤죠? 200만 명? 그 좁은 골목에? 그들이 200만 명이면 우리는 2000만 명이 왔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목소리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3일 '문재인 정권 규탄 국민 총궐기'를 내걸고 자유한국당과 전광훈 목사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및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가 이끈 집회 현장에서다. 투쟁본부 무대에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이 올랐다.
 
'주최 측 추산 300만'... 전광훈 예배와 한국당 연설 뒤섞여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국민투쟁본부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3일 서울시청 서울광장 등지에서 '문대통령 하야 범국민 투쟁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도서관 옥상에서 바라본 모습. ⓒ 권우성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북측은 한국당 당원을 주축으로, 남측은 한기총을 필두로 한 투쟁본부가 시위 행렬을 메웠다. 더 나아가 시청광장에선 낮 12시부터 한국기독교연합회가 시국 통성 기도회를, 서울역광장부터 숭례문까지는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한국당 공보국은 낮 1시 20분을 기준으로 "주최 측 추산 300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한국당과 투쟁본부의 공식 행사 시작 시간은 낮 1시부터였지만, 이른 오전부터 한국당 시·도당 당원들이 탄 관광버스가 세종문화회관 뒷길로 줄줄이 이어졌다. 한국당은 '위선자 조국 사퇴'를, 투쟁본부는 '문재인 하야'를 내걸고 각각 대국민 서명 운동 부스를 차리기도 했다. 주변 식당과 카페에는 빈 그릇을 치우지 못할 정도로 집회 참가자들이 들어 찼다.

"산사태 났는데 여기 왔어요?"란 대화도 오가
   
ⓒ 권우성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문재인 정권 규탄 국민 총궐기가 열린 가운데, 일부 당원들이 한국당 지역 당협위원회가 적시된 손팻말들을 들고 섰다. ⓒ 조혜지
  
'포항 북구을' '부산진구갑' '상주군위의성청송' '서울 강남병' '서울 은평갑'... 
 
당 차원의 사전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시위장 곳곳에는 당협위원회를 명시한 손팻말도 더러 있었다(관련 기사 : '검찰촛불'이 관제데모? 집회 동원령 하달한 자유한국당).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지역구 안부를 묻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부산을 지역구로 둔 한 국회의원에게 "산사태가 났는데 여기 왔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한국당과 한기총의 무대가 양분된 터라, 연설도 동시에 이어졌다. 전광훈 목사의 예배가 길어지자 이를 전광판으로 지켜 본 김재원 한국당 의원은 "전 목사님 이제 됐습니다, 하나님 다 들었습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당 무대에선 MBC에서 퇴사한 뒤 '펜앤드마이크'로 이직한 최대현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고 "저들은 200만이고 우린 5300만이다, (단식을 끝낸) 이학재 의원 배고프다 조국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9일간 단식을 진행한 이학재 의원도 연단에 올라 "문재인을 둘러싼 그 쓰레기같은 패거리를 다 쓸어버려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의 한정유린타도 및 위선자 조국 사퇴 촉구 집회와 범국민투쟁본부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 이희훈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의 한정유린타도 및 위선자 조국 사퇴 촉구 집회와 범국민투쟁본부의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 이희훈
    
3일 오후 서울 시청앞에서부터 광화문광장까지 한국교회기도연합 주최 '한국교회 기도의 날',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총괄대표 한기총 전광훈 목사. 총괄본부장 이재오 전 장관) 주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대회', 자유한국당 주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설 모습이 대형스크린에 나오고 있다. ⓒ 권우성
 
황교안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했다. 황 대표는 "저는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 그래서 조국의 배후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진짜 주범이 누구냐,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의 발언 중간 중간 지지자 사이에선 '조국을 죽여라' '구속하라' 등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낮 1시가 넘어서자 세종문화회관 계단부터 광화문 광장 일대는 도보로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파가 가득 찼다. 참여 연령은 청년층보다 장년과 노년층에 집중돼 있었다. 일부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40대 부모와 대학생 참가자도 있었다.
 
이들이 직접 만든 손팻말에는 조국 법무부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메시지와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을 치켜세우는 구호도 빠지지 않고 적혀 있었다. 작두 아래 조 장관의 사진을 합성해 놓고 '판관 포청천 윤석열, 개작두 받아라 조국 철면피' 같은 문구를 적어놓는가 하면, '윤 총장님 쫄지 마세요, 우리가 총장님을 지지하고 있어요'라는 펼침막을 가로수에 전시해놨다.

양 진영의 무대 행사는 오후 3시께 모두 종료됐다. 다만, 한국기독교연합회와 투쟁본부 등 일부 시위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로 진입하려는 보수단체 회원들과 경찰들의 대치가 발생해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자유한국당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한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가 열린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직접 제작한 손팻말을 들고 서있다. ⓒ 조혜지
 
각목 든 일부 보수집회 참가자들, 청와대 방면 진출 시도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범보수단체의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이후 일부 참가자들이 각목 등을 휘두르며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했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앞 효자동 삼거리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지선 앞에 무대차량을 세우고 경찰과 대치했다.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탈북자 단체 회원들이 경찰 저지선 앞으로 난입, 각목을 휘두르며 돌파를 시도했다. ⓒ 권우성
태그:#나경원, #전광훈, #이재오, #홍준표,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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