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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없이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와 해법을 8회에 걸쳐 싣습니다. 자신을 경멸하지 않도록요.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할 부분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 기자말

[이전기사] 괴로운 금연이 아닌, 행복한 비흡연을 위하여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모두 끝났습니다. 아래는 그동안 제가 받아온 질문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도움이 될까 싶어 남깁니다.

- '뇌 속이기'로 담배를 끊고 나서 한번도 피우지 않았나요?
"아닙니다. 저도 한 번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술 때문이었습니다. 술 약속이 잡혔고 그 전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난 언제든 다시 끊을 수 있다, 그러니 내일 술 먹을 때만 하루 피우고 다시 끊어야지'라고 말이죠.

그러나 술 먹은 다음날도 피우게 되었고 그 다음날도 당연히 피우게 되더군요. 왜냐하면 언제든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루 이틀 더 피우는 건 별 상관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시금 끊게 되는 데 3주나 시간이 걸렸고 상당히 쉽지 않았습니다."

- 어떤 부분이 쉽지 않았나요?
"가장 무서운 건 '나는 언제든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그 자신감이 비흡연의 날을 자꾸 내일로 미루게 합니다. 특히나 '뇌 속이기'를 경험하신 분들은 자신감이 쌓일 대로 쌓여있기 때문에 너무나 위험합니다. '행복한 비흡연'이 긴 시간 유지되기 전에는 술을 절대로 멀리하시길 바랍니다."

- 본인만 안 피우면 되지 않나요? 왜 '행복한 비흡연'을 이야기하나요?
"누가 담배를 피우건 말건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20대의 건장한 분들이라면 피우고 싶으면 피우라고 얘기합니다(이미 피우시는 분들에 한해서). 이 이야기는 정말로 담배를 끊고 싶은 분들, 그런데 그날 저녁에 담배를 끊겠다는 의지와 함께 쓰레기통에 담배를 집어던지고 나서 내일 아침 쓰레기통을 뒤지는 저와 같은 의지박약의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실제로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지만).

저 역시 수백 번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끝도 없는 자책을 했습니다. 제 자신을 경멸할 때도 많았고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실패의 경험이 일상의 다른 부분으로도 전파되더군요. '난 역시 안 돼' 이런 식이죠. 그런 안타까움에서 출발했다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 주변에서 흡연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는지?
"흡연자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담배를 끊으라고 강요하는 순간 담배를 끊는 일은 고통이 됩니다(청소년은 제외입니다. 흡연기간이 길지 않을 때 빨리 끊도록 도와야 합니다). 많은 부모님, 자녀, 배우자, 연인들이 자신의 자녀, 부모님, 배우자, 연인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얘기합니다. 심한 경우 감시(?)를 하며 적발될 경우 비판과 비난을 합니다.

담배를 끊으라고 얘기한다고 해서 절대로 담배를 끊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하는 말임을 흡연자들이 모를까요? 아니면 가족이나 배우자, 혹은 연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요? 흡연자 본인도 끊고 싶지만 못 끊는 것입니다. 흡연자가 끊을 의사가 없으면 어차피 못 끊습니다. 다만 끊고는 싶지만 방법을 몰라 고통 속에 있다면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고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은 의지만 갖고 있다면 꼭 끊을 것입니다."

- 지금도 담배를 피우고 싶으신가요?
"담배 한 대의 맛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피우고 싶다는 얘기죠. 그렇지만 피우지 않으면서 느끼는 행복이 더 커서 그저 안 피우는 것입니다."

- 만약 시한부 인생이 선고되었을 때에는 어떻게 하시겠나요? 마지막까지 계속 담배를 피우지 않으실건가요?
"안 피우려 합니다. 저 악마같은 담배와 멍청한 뇌에게 농락당한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면 분노만 남기 때문에, 끝까지 '내가 이겼다'라는 마음을 간직한 채 행복하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연재순서]

1. 금연, 누구나 가능 하다
2. 왜 금연이 안 될까?
3. 섣불리 도전하지 마라
4. 의지와 자신감부터 기르자
5. 자신감이 들 때 바로 시작하라
6. 몇 가지 권고사항
7. 괴로운 '금연'이 아닌, '행복한 비흡연'을 위한 제언
8.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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