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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가운데 국회를 방문한 초등학생들이 방청하고 있다.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가운데 국회를 방문한 초등학생들이 방청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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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서워요. 이렇게 싸울 줄 몰랐는데... 사회가 이렇게 돌아가는 구나 싶고."

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현장. 방청석에 앉은 한 학생이 돌연 입을 틀어막는 시늉을 한다. 이어 토끼눈을 한 채 옆 친구랑 시선을 주고 받는다. 시선을 받은 한 학생은 귀를 막고 한 쪽에 시선을 고정한다. 본회의장에 위치한 자유한국당 의원석이다. 비난, 조롱, 일부 욕설 섞인 고함으로 가득 찼던 본희의장. 이를 지켜본 것은 268명의 초등학생들이었다.

오산 다온초등학교에서 온 학생(12살)은 "국회 온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조곤조곤하게 멋있게 얘기 나눌 줄 알았는데 너무 무섭다"며 "이런 모습은 상상도 못했다. 왜 싸우기만 하냐"고 되물었다. 본회의장을 가리켜 '살벌하다'고 한 학생도 있었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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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 "(중략) '조국 씨'에게 질문 하겠습니다."
의원석 : "뭐야! 뭐하자는 거야, 조국씨가 뭐야! 장관으로 인정 안 하면서 왜 질의를 합니까!"


문제가 된 건 이날 첫 번째로 나선 주호영 자유한국당(대구 수성구을) 의원의 질의였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호명하자마자 '조국씨'라고 표현한 주 의원의 발언에 여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한 것(주호영 의원은 이후에 조국 법무부 장관이라고 불렀다). 주 의원은 아랑곳 않고 화면 자료를 띄우며 질의를 이어갔다. 자료의 제목은 '조국 일가 주요 범죄 의혹'이다.

주 의원이 자료를 가리키며 "본인의 의혹 중에서 인정하는 건 무엇이고, 인정 못하는 건 무엇이냐"고 묻자, 조 장관은 "이 모든 문제가 수사 대상이고, 수사는 진행 중이다. 그래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발언이 끝나자마자 야당석에서는 "검찰개혁이 아니라 정의가 문제다", "이게 답변이냐"며 조 장관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다.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 검사와 통화한 적이 있죠?"라는 주 의원의 다음 질문이 이어지자 현장이 더 격해졌다. 조 장관은 "제가 직접 전화한 것이 아닙니다. '조국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장관으로 전화한 것이 아니라 자연인 남편으로 전화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체 압수수색에 대한 지휘나 지시나 관여가 없었다"며 "제 처가 사색이 되어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건강을 배려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던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어 주 의원은 "서초동 주변에서는 정 교수 출석이 늦어지자 정 교수가 소환에 불응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정 교수가) 소환 불응한 적 있나"고 물었고, 조 장관은 "전혀 그런 적 없다. 언제든 협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주 의원이 "오늘 보도에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 교수나 장관이 요청한 바 있나"라고 묻자 조 장관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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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석 : "에이! 장관입니다, 라고 했잖아! 뭐 하자는 거야, 어휴 창피해, 에라이!"

하지만 본회의장 내부에서는 조 장관의 발언이 대부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의원석에서 터져나온 갖은 고함과 욕설 때문이다. 방청석에 앉은 초등학생들은 고함으로 가득 찬 회의장을 빤히 내려다봤다. 주 의원의 질의와 조 장관의 대답이 오가는 10여분 간, 의원석의 고함은 계속 반복됐다.

이날 현장에는 서산 다온초등학교, 서산 음암초등학교, 익산 망성초등학교, 아산 배방초등학교의 재학생들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현장을 지켜보던 서산 음암초등학교의 한 남학생은 "원래 어른들은 이렇게 싸우냐"며 "내가 생각한 국회 모습이랑 너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어른스럽게, 무겁게 얘기하실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알려주신 것과도 너무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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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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