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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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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반발 "정치적 양심 없어... 해당 행위 기강 잡겠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은정 기자 =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놓고 벌인 약 반년간의 내홍 끝에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이 독자 지도부를 만들고, 비당권파의 한 축인 안철수 전 의원이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바른미래당에 '분당 태풍'이 곧 상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반년여 앞두고 야권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유승민·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30일 국회에서 독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비상행동)을 공식 출범하고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추대했다.

이들의 출범 회의는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간에 바로 옆 회의실에서 열렸다. 당권파 9명보다 더 많은 수가 참여하는 대안 지도 체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이런 모임이 출범한 만큼 저도 안철수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동참할)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 "탈당에 대해서는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바른미래당이 이대로 가서는 저희가 하고 싶은 정치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이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집단 탈당을 통한 제3당 추진쪽으로 비당권파의 무게중심이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승민계 오신환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파 측) 호남계 의원들도 (동참 권유를 위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당권파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비상 행동이다 뭐다, 정치적 양심이 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여태까지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거나 한 것은 없었는데, 앞으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의 기강을 엄정하게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권파는 당 윤리위원회를 통해 비당권파를 하나씩 '제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유승민계인 하태경 최고위원을 징계했던 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유승민계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 최고위원은 음주 상태로 4·3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는 등의 이유로 제소됐다. 같은 회의에서 손 대표의 4·3 보궐선거 여론조사 선정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유근 전 당무감사관은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유 의원이 독자적인 '깃발'을 든 가운데 비당권파의 다른 한 축인 안철수 전 의원의 움직임 역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안 전 의원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안 전 의원 지지 모임인 인터넷 카페 '미래광장'에서 "안 전 의원이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제목의 책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1년 체류 일정으로 유럽으로 떠난 안 전 대표의 첫 국내 활동이라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맞물려 안철수계 지역위원장들은 최근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오늘 그가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안 전 의원 복귀 촉구 현수막을 지역구에 내건 상태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당'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말 역시 당내에서 돌고 있다. 의원직을 유지할 수 없는 탈당과 달리 출당을 통해 의원직을 유지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김 전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은 귀국하지 않고, 출판기념회도 열지 않는다"며 "1년간 유럽 현지에서의 성찰과 현장 활동, 생활 에피소드를 담았을 뿐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바른미래당, #손학규, #유승민,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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